시화호 형도 각지
시화호는 1994년 준공되어 담수된 수면을 제외한 드넓은 간척지는 거의 사람 키높이 만큼이나 되는 갈대밭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마도 그 어딘가엔 아직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둠벙과 수로들이 숨겨져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또 간척지 주변에는 오래전 염전에 바닷물을 공급하기 위해 담아 두었던 웅덩이엔 어떤 이유에서든 지금 그곳엔 수초가 자라고 붕어가 놀고 있지는 않을까?
시화호 내에 형도(衡島)라는 섬이 있다. 지금은 그곳 까지 길이 놓여 섬이라 할 수 없지만 아직도 형도라 불리어 진다.
10여년 전으로 기억이 된다. 형도로 들어가는 제방길 양옆에는 주말과 평일에도 고기를 낚는 사람들과 길가에는 그들이 타고 온 차량들로 즐비해 있었고 필자도 직장동료들과 함께 그 대열에 끼어 망둥어나 전어, 숭어 등 를 낚아 바로 회로 먹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인가 매스컴에서 시화호와 인접한 주변 도시의 공장하수 및 생활하수가 유입되면서 심각한 수질오염 문제를 야기 시켰다는 이야기가 알려지자 이후로 그 어디에서도 예전처럼 삼삼오오 모여 낚시하는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그러한 과거의 충격적인 이미지 때문일까? 근래 까지도 시화호를 찾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수질문제는 어디까지나 시화호 본류권 이야기 일 뿐이고 주변 수로나 둠벙들은 조금도 시화호의 수질과는 연관성이 없음을 말하고 싶다.
얼마 전 출조를 마치고 철수 길에 화성권 인근 수로와 둠벙을 답사하던 중 우연히 시화호의 형도(衡島)을 찾게 되었고 형도로 들어가는 진입로 초입부터 이어진 샛수로에서는 현지인으로 보이는 몇 분이 바람을 피해 낚시를 하고 있었고 그곳을 지나니 폭 넓은 수면이 눈에 들어온다. 수면 중간 중간 불쑥 나와 있는 정치망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지만 탁한 물색에 듬성듬성 침수수초군락이 형성되어 있는 것이 포인트로 손색이 없어 보였다.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중 우연치 않게 정치망을 설치해서 고기를 잡는 분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의 손에 들린 비닐봉지엔 체고가 높은 월척급 붕어가 가득 담겨져 있었고 그는 우리가 놀라워하는 표정을 보고는 웃음 띤 얼굴로 그 정도는 별거 아니라는 듯 4짜급 대물붕어도 다수 확인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그에게서 들을 수가 있었다.
우리 일행이 찾은 곳은 경기 화성시 송산면 독지리 해안으로부터 2km 떨어진 형도(衡島)를 중심으로 두개의 제방으로 양면을 막은 담수호이다. 전체적으로 4면의 형태로 보았을 때 2면은 제방권이고 나머지 2면은 갈대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낚시가 가능한 곳은 독지리와 고포리에서 형도로 진입하는 2개의 제방권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고포리에서 제방 진입로를 막아놓은 상태라 진입이 불가하며 또 나머지 2면의 갈대밭은 아직 길이 없어 진입이 어려울뿐더러 뻘층으로 수심이 완만하여 낚시에 어려움이 따르므로 포인트로 적합하지 않아 보였다.
추위가 가시지 않은 3월초부터 몇 차례 시화호를 찾아 왔었지만 바다와 인접해 있어 항상 바다에서 육지로 바람은 불어 오고 있었고 더군다나 맞바람이라 바람을 맞으며 낚시를 해야만 했다 그런데다 비까지 내리노라면 더욱 힘든 낚시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그러한 상황에서도 매번 5치급에서 최대 32cm 월척급 붕어까지 마릿수 조과를 만날 수가 있었다.
그리고 4월 4일 우리는 다시 이곳을 찾게 되었다.
꾼들의 선망에 올랐던 강진의 만덕호, 진도의 보전호, 서천의 부사호, 당진의 대호 등등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지만 전국의 크고 작은 간척호들이 낚시인들에게 호응을 얻어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렇듯 시화호도 지금은 시작일 뿐이다 아직 포인트가 넉넉지 않고 진입이 어려운 실정이지만 앞으로 청결한 낚시터로 이용된다면 우리 곁에 오래토록 간직될 수 있을 것이다.
시화호 본류권과 상관없는 담수호이다.
하천수가 하천을 통해 유입 된다던가 또는 시화호의 담수된 물이 수문을 통해 유입된다던가 하는 특별한 유입원(流入原)이 정해져 있지 않고 비가 내리면 자연적으로 주변에 드러난 뻘바닥에 내린 빗물이 모여 이곳으로 흘러 들어오는 것으로 볼 수가 있다. 이는 3월중 지속적인 출조에 의하여 비가 내린 전과 후의 수위를 확인 할 수가 있었고 이러한 과정으로 보아 수질도 문제시 되지 않아 보였다.
아울러 수서곤충과 작은 물고기들을 먹이로 하는 많은 철새들이 수면에 자리 잡고 있으며.
현재 미끼 채집을 위해 새우 채집망을 담가 보면 낚시 미끼로 사용하기엔 작은 씨알의 새우가 소량 채집이 되기도 하지만 새우가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도 이곳의 먹이사슬이 풍부한 것으로 보여 진다.
우리 일행이 자리한 곳은 형도로 가는 200~300m의 제방길 좌측편이다. 수심은 평균 50~80cm 정도이고 침수수초인 물수세미가 서식하고 있어 한여름에는 수면까지 자라 수초를 제거를 하고 낚시를 해야 할 정도로 수초가 가득하다. 현재는 아직 새순이 올라오지 않고 있어 지난해 덜 삭은 수초가 남아 있는 곳이 유일한 포인트이며 제방 좌우측으로 갈대군락이 형성되어 있지만 수심이 낮아 수위가 어느 정도 유지를 해준다면 좋은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우리일행은 서로 거리를 두고 포인트를 정하고 저녁식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밤낚시를 시작을 하였다.
어둠이 깔린 시간까지도 여전히 바람은 불어오고 있었고 순간 넘실거리는 물결속에 잠겨 두었던 찌불이 서서히 솟구치기 시작한다 12시방향의 44대에서 첫 입질에 8치급 붕어가 낚이는 것이 신호탄으로 동행했던 이승엽씨에게도 8치급 붕어를 낚았다는 소식이 전해오고 일행 전부에게 골고루 입질이 있었다 그러나 낮부터 불던 바람이 멎게 되자 낚시여건은 좋아졌지만 동시에 입질이 소강상태로 접어들고 입질이 없자 자정이 넘은 시간 야식을 먹고 새벽 낚시를 기대하며 위해 일부 미끼를 새우에서 지렁이로 교체를 해 보았다.
새벽 3시반경 2시방향의 30대에서 예신이 있은 후 중후한 찌올림에 32cm 월척급 붕어를 낚을 수가 있었다.
이것을 계기로 좀더 관심있게 낚시에 임했지만 어느새 등 뒤편에서는 여명이 밝아오는 것을 느낄 무렵 또 제방의 끝지점에 자리한 강복남씨가 7치급 붕어를 낚으면서 다시 일행 모두에게 소나기 입질이 이어져 5치~8치급으로 마릿수 조과를 만날 수가 있었다.
이곳에 대하여 좀더 알아보기 위해 몇 차례 출조하였다.
시기가 좀 이른 경향도 있었고 밤새 강풍에 비까지 내리는 상황도 있었으니 기상 여건에 따른 조황의 차이는 씨알면에서 나타났지만 매번 월척급도 낚였으며 6치급에서 준척급까지 마릿수 조황도 꾸준하였다. 밤낚시에도 지루하지 않을 정도의 입질과 아침시간에는 밤을 새운 피곤함에 청량제와 같은 소나기 입질로 즐거운 낚시로 마감을 할 수가 있었다. 개인적 욕심이겠지만 월척급이상 대물급 붕어도 나왔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지만 손맛과 찌맛으로 즐거운 낚시를 한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현재 이곳 붕어는 포란중 있는 것으로 보아 좀더 날씨가 포근해지는 4월~5월이면 산란도 시작할 것으로 보여 진다.
몇 번에 걸쳐 이곳에서 낚시를 해본 결과 어자원과 개체수가 상당히 풍부하나 아쉬운건 광범위한 호수 면적에 비해 낚시할 수 있는 포인트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앞으로 약 30 ~50cm 정도 수위가 더 오른다면 많은 포인트가 확보 될 것으로 예측되며 참고로 이곳 포인트가 돌무더기로 이루어져 있어 출조시에 반드시 받침틀을 지참하여야 한다.
아울러 이곳 주변에도 독지리에 위치한 독지지를 비롯해서 시화호 주변에 크고 작은 수로와 둠벙이 산재해 있어 이런 곳을 탐색하는 것도 낚시의 또 다른 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바로 옆에 길이가 거의 1Km에 달하는 폭 좁은 수로가 있다 흔히 “독지리수로” 라 불리우는 곳인데 수로의 폭이 약4~9m 정도이고 연안의 갈대와 부들 그리고 바닥엔 말풀이 자생하고 있으며 수심이 평균 1m정도이고 짝밥낚시와 수초낚시가 가능하다. 평균 낚이는 씨알이 5, 6치급이며 간혹 준척급까지 낚이기도 한다. 초봄 말풀이 자라 오르기 전까지는 많은 꾼들이 이곳을 찾으나 반짝 몰릴 뿐 바닥에 말풀 새순이 돋아 오르면 채비를 바닥까지 내리는데 어려움이 따르는 이유에서 인지 가끔 두 세분 정도 낚시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바닥수초만 잘 극복한다면 괜찮은 조과가 있을 것이다.
TIP----------
○ 수심이 낮고 평소 차량과 사람의 통행이 없는 곳이라 최대한의 정숙을 유지해야한다
○ 입질은 긴대와 짧은 대 골고루 들어오나 대체적으로 큰 씨알은 28~32대 선상에서 주로 입질을 받을 수가 있었다.
○ 미끼는 새우와 지렁이가 골고루 먹히나 큰 새우보단 작은 새우 세 마리정도를 바늘에 한번에 꿰어 사용하면 입질에 효과적이다
○ 수문이 없는 관계로 배수로 인한 심한 수위변동은 없다.
○ 자리가 돌무더기로 이루어져 있어 반드시 받침틀을 설치해야 낚시가 가능
○ 수심편차가 10~20cm 정도 있을 수 있지만 수심이 완만하여 전체적으로 고르다
수초는 수세미풀이 자생하고 있다 현재는 덜 삭은 수초들이 바늘에 걸려 나올뿐 새순의
걸림은 아직 없어 보인다
○ 붕어의 포란된 상태로 보아 산란전으로 볼 수 있다. 바닥수초인 수세미풀이 새순이 돋는 시점으로 산란이 시작될 것으로 예측되며 해안가 특성상 모기의 극성으로 하절기 낚시는 어려울 것이다 시기적으로 봄, 가을에 낚시가 가장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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