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에서 시작하는 산행 코스입니다. 내가 타고온 버스외에 먼저 도착한 팀이 또 있었다. 90여명이 순차적으로 산행 들머리로 들어서며 문재 이정표와 인증샷을 찍어보며 개미들이 먹이를 나르듯 줄지어 오른다......
오늘 나의 목표는 선두 그룹에 정상까지 6km정도 쉼없이 오르며 물도 간식도 정상인증 이후가 목표이다..... 옆에 아녜스가 없으니 몸도 마음도 가볍다. 이래서 우리 아녜스가 내가 없으면 당신은 날아갈거 같이 좋을것이다 . 라고 기회 있을때 마다 주입 시켰던 말이 생각난다. 하지만 아녜스와 함께 오는것이 난 더 좋다! 지금은 다른생각 말고 미션에 충실하자! 시작부터 오르막이니 조금 못가 여기저기서 두터운 외투를 벗느라 법썩이다. 난 오늘의 기온과 날씨 그리고 풍속까지 확인후 그에 알맞는 복장을 갖추었다. 윈드자켓도 블랙야크 고어텍스로 투자 좀 했지요!
몇일전 아침에 불광천에서 자전거 타고 사무실 가다가 빙판길에 스케이트 선수들이 미끄러 지듯 사정없이 넘어져 경량점퍼가 찢어져 수리를 맡끼니 오늘같은 겨울 날씨에 적당한 옷이 없어 블랙야크 매장에 들러 얇은 고어텍스 점퍼를 구입하여 미리 준비하여 오늘 새옷을 입고오니 너무나 즐겁다. 마치 초등학교때 부모님이 때때옷을 사주신거 같은 설례임과 함께 뛰고 싶다.
오늘은 아녜스가 없으니 정상까지 쉼없이 고고씽 이다 진짜 산행이다! 화이팅! 줄지어 가던 사람들의 간격이 조금씩 흐트러진다...... 오르막에서는 조금씩 지친 사람들을 하나씩 추월한다! 중간 능선에 오르니 한무리의 쉬는팀... 간식 먹는팀 등..... 추월 ㆍ추월ㆍ 추월 이다.... 이제는 간간히 앞뒤의 한두사람씩 보일뿐 떠드는 소리도 거친 숨소리도 뒤쫒아 오는 발자국 소리도 멀어진다.....
한참을 오르니 어느덧 정상이 2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친다! 등뒤와 머리에 흐르는 땀이 느껴진다. 진짜 운동 잘하는 거 같다... 다 따라 잡았나 했는데 앞에 건장한 두명의 남자 산행객이 보인다.... 지금부터 마주치는 산행객은 나보다 빠르거나 막상막하의 비슷한 속도라 생각된다. 바위 사이로 흐르는 물이 얼어 멋있어 보이는 사진을 한장 찍으며 일행을 사진 찍도록 만든후 좁은길 사이로 쇼트트랙 선수들이 추월하듯 지나친다......
일행을 뒤로하고 조금 가니 앞서가는 또 한사람이 있다..... 정상은 500m 남았는데 이 일행 마저 앞서가니 이제 선두가 되었나 보다....! 정상에 오르니 아무도 없다. 막힘없는 탁트인 시야가 너무나 좋다. 카메라 삼각대를 세우고 100대 명산 인증샷을 찍고 나니 12시도 안되었는데 하산종료까지는 너무나 많은 시간이 남은거 같다ㆍ
맑은 날씨에 가을인지 겨울인지 봄인지 바람까지 없어 정말 따뜻하게 느껴진다. 정상 한켠에서 아녜스가 준비해준 반찬에 도시락을 펼쳐 복분자 한잔을 음미 하고나니 이보다 더 view가 좋은 식당이 어디에 있을까? 행복하다! 흐뭇하다를 되내이며 100대 명산 81번째 인증과 함께 오늘 밋션을 마감한다! 하산하니 14시 앞으로 2시간이 지나야 산악회버스는 귀경길에 오를것이다! ㆍ ㆍㆍㆍㆍ귀경길 버스안에서 ㆍㆍㆍ
첫댓글 오늘은 진짜산행이다!
땀 좀 흘리고 운동 좀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