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탁>이 진정한 탁구입니다. 올바른 탁구의 구현은 나로부터...
탁구심판강습회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9/12(토) 경기도탁구협회에서 주관한 탁구심판강습회에 참가했습니다.
탁구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과시하면서도 그동안은 자격증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아 왔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시대인지라 전문능력을 갖는 것이 추세이기도 하고, 옳탁을 주장하는 올탁구나의 회장으로서 탁구 규정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더 길러야겠다고 생각되어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우연히 탁구관련 검색중 마감이 임박한 것을 알게 되었고 얼른 접수한 후, 다음날 4시간 교육을 이수하였습니다.
3급과 2급 심판자격증은 강습회에 참가만 해도 자격증을 준다는군요. ^^
규정에 대해서는 나름 독학을 해 온 터라 저는 크게 기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되레 지루할까 지레 걱정했습니다.
강사는 아시아탁구연맹 경기위원장이신 대한탁구협회 박도천 부회장님이셨습니다.그러나, 짧지 않은 4시간 강의를 유익하게 진행하셔서 졸음은커녕 귀를 쫑끗하고 내내 경청을 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집중하면 탁구박사 학위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규정 원문과 뜻풀이, 경험에서 나오는 다양한 에피소드, 가상의 사례 등을 소개하시면서 재밌게 강의를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덤으로 저는 이번 강습회에서 감동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멀티감동을~~~
강사님은 올바른 서비스를 설명하던 중 손바닥을 펴야 된다고 하셨고 이어 손바닥에서 엄지를 떼야 한다(thumb free)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누굽니까?
올탁구나 회장입니다.
저는 탁구규정2.6항에서 확인할 수 없었던 내용이므로(물론, 심판들이 보는 별도의 규정이 있는지는 모릅니다만) '꼭 엄지를 손바닥 옆에 붙이는 것'이 '올바른 서비스 조건'이냐고 여쭤 봤습니다. 다른 참가자 분 중에는 강의 도중 질문을 합디다만, 저는 중간 쉬는 시간에 여쭤 봤습니다.
그러자, 강사님은 엄지를 손바닥에서 떼야 하는 규정은 사실 오래 전 내용이고 현재는 사문화된 규정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친김에 제가 올탁구나 회장임을 밝히며 건의를 드리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탁구협회사이트에 질의를 올렸지만 답변이 없고, 개선되지 않고 있는데, '탁구규정 2.6.2항중..공이..16cm 이상의 높이로 올라갔다가..내려왔을 때 쳐야한다.'는 부분은 '..내려올 때 쳐야한다'로 바꿔 주셨으면 합니다."
강사님은 제 건의를 듣고는 해당 문구를 오해가 없도록 바꾸마고 대답하셨습니다.
쉬는 시간을 마치고 다시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여기서부터 저는 감동을 먹고 말았습니다.
강사님은 '올탁구나' 회장이 참석했다며 어디 있냐고 저를 호명하셨습니다. 저는 손을 들고 인사를 했습니다.
그게 감동이냐구요? 저 그렇게 쪼잔하지 않거든요~~~
강사님은 강의 때 말씀하신 부분을 정정하여 설명하셨습니다.
손바닥을 펼 때, 엄지를 붙여야 하는 규정은 예전 것이고 지금은 사라진 규정이라는 점을 밝히며 직전 시간 강의내용을 정정하셨습니다.
띠~용~~~
저는 제가 궁금했던 점을 확인했고 강의는 강사님 몫이라고 생각했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다시 강의를 시작하시자 마자 그 말씀을 하시는 것에 충격파를 받게 된 것입니다.
그 말씀이 끝나기 무섭게, 저는 연타로 감동을 먹고 말았습니다.
방금 전에 제가 말씀드렸던 탁구규정 2.6.2항의 해당 문구를 수정하도록 협회 관계자에게 지시하겠노라고 공개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띠용~ 띠~~~용!
공인의 입장이고 강사이신 분이 즉석에서 강의중 오류 부분을 정정하고, 행정사항을 공개적으로 약속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또, 굳이 그렇게 하지 않으셔도 이미 저에게 말씀하셨으니 그냥 넘기셔도 될 법한 일입니다. 그런데, 즉석에서 명쾌하게 정리하고 약속하시는 모습은 요새 보기 드믄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이었고, 저에게 감동을 먹이기에 충분했습니다.
강의를 마치고 질의응답시간을 주셨습니다.
해외에서 귀국하자마자 강의에 오르셨다는데도 열띤 대화가 한참을 오갔고 마침내 강사님은 질문을 하나만 더 받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질문공세는 줄을 이었고 스텝분은 뒤에서 양팔로 'X'자를 그리며 마쳐야 한다는 사인을 보냈댔습니다. 스텝분들이 안절부절 못 하는 걸 보니 제가 다 마음이 졸여지더군요. 그러나, 강사님은 싫은 내색 없이 답변을 계속 하셨습니다. 대단한 열정이라 생각되었습니다.
마침내, 감사의 박수를 치고 또 치고 또 치고...강의를 마쳤습니다.
출구에서 강사님은 퇴실하는 참가자들에게 인사를 하셨습니다. 다시 뵈니 피곤하신 기색이 역력해 보였습니다.
저도 목례를 하면서 지나치는 순간, 강사님은 저에게 악수를 청하셨습니다.
앞서 나가는 다른 참석자들 모두에게 악수를 청하지는 않으셨기에 영광스러움을 무릅쓰고 두 손으로 그 분의 손을 잡았지요.
그래서 또 한 번 뜨거운 감동을 먹지 않았겠습니까?
그냥 지나칠 법한 일인데도 일개 강습생인 저에게 잊지 않고 먼저 손을 내미시는 모습에 말입니다.
지도자로서 전문지식과 경험은 물론, 개방적인 사고와 솔직한 언사, 그리고 따뜻한 인간미까지 갖추신 그야말로 이상적인 지도자 상이었습니다.
저에게 그런 모습을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첫댓글 심판 자격을 취득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중원고등학교 체육관이면 제가 사는 곳에서 아주 가까운 곳이었군요^^
부천이라셨지요? 연락드릴 걸 그랬나요? 초보심판인데요 뭘..
아 참, 그곳에서 용인백옥쌀배 심판으로 오셨던 분도 뵙고, 용인 옳탁회원도, 지인도 만났습니다. ^^
보기좋네요~^^
적석에서 실천하시는 부회장님과 같은 지도자분들이 계시기에 한국탁구의 미래가 밝게 보여집니다 3급 심판자격 축하드립니다
네..안녕하세요? 탁메니아님
본책도 마음에 쏙 드는데 그 보다 부록이 더 마음에 드는 경우 있죠?
이런 좋은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 그 상황의 주인공이 되는 일은 참으로 행복한 일 같습니다.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축하는 이룬만큼 받는 것이니 이번 건 에~게~ 받고 앞으로 더 큰 축하받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반갑습니다.
올탁구나 호명할 때 뭐 하셨습니까? 그 때 말씀하셨으면 더 반가웠으련만..^^
카페도 자주 들르시고, 기회되면 봬요 ^^
@작사 네 기억납니다.
아쉽네요 ^^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9.17 11:37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9.17 11:42
축하드립니다...^^
저도 2년전에 3급을 취득했지만 절때 에~게~가 아니더라구요..
어떤대회든지 판정시비가 있을때 자격증보여주며 판정하면 시비가 바로 해소될정도의 위력(?)입니다..
단, 그판정에 책임감이 실린다는 부담은 있지만요.......^^
2급도 빨리 준비하고 싶은데 여의치 않네요.....ㅎㅎ
감사합니다.
내년에 하루 4시간만 투자하세요.
저랑 함께 가요 ^^
반갑습니다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제가 심판 교육 받고 지적했던 내용들이 그대로 들어 있네요
몇가지 글을 읽고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부분이 많아 다시 한번 뵐때는 좀 많은 이야기 꺼리가 있을 듯 합니다
저도 좀 자리를 잡고 후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