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교 대리님, 전현준님 수고하셨습니다.
[2조 번개출사 후기]
모닝 오프를 이용하여 이틀에 걸쳐 번개촬영을 계획했으나 일기예보를 보니 이틀 모두 좋다는 예보가 없어 걱정이 앞섭니다. 번개 첫날인 오늘 의성 산수유 촬영을 가기로 하였습니다. 일어나자마자 일기예보를 들으니 의성은 새벽에 비온후 차차 개어져 오후엔 맑아진다는 예보이고, 울산은 흐리다고 하네요.
김밥과 간식을 준비해서 문수구장 주차장으로 향하는데 하늘이 흐립니다.(우쒸~!) 서원교님과 전현준님을 주차장에서 만나 반가운 인사를 건냈습니다. 전현준님은 신입회원이라 수인사가 처음입니다. 지난 오후근무때 1조와의 소주 미팅에 참석하지 않은 탓도 있습니다. 사진동호회 가입 후 첫 출사라 기대가 상당한 모양입니다.(이거 더 걱정되누만.....)
날씨가 흐려 은근히 걱정하는 눈치가 보이길래 "의성은 오후에 햋빛이 난다고 하니 걱정안하셔도 된다"고 안심을 시킵니다. 그러면서 "지금 경주 첨성대에 목련이 한창이니 시간도 보낼겸 거기부터 가보시죠" 하고 권했더니 흔쾌히 그러마 하시네요. 선바위를 지나 두동을 거쳐 첨성대에 도착하니 목련이 한창입니다.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 구도에 관해 약간의 연습을 실시했습니다. (누가 누구에게 지도할 형편이 못되지만, 인솔한 책임이 있기에..... 또 마침 구도 연습에 좋은 나무가 잔디밭에 있는지라 줏어 들은 풍월을 조금 읊었습니다.) 햐~ 이거 신입회원들의 눈빛이 진지해서 사기치다 걸리면 죽겠구나 은근히 걱정됩니다.
입장권을 끊고 첨성대에 들어선 후..... 날씨가 흐리니 목련의 흰 빛을 살리는게 중요하다~ 화벨을 크라우디 모드와 태양 모드에서 비교해 봐라~ 목련이 주제이니 만큼 목련을 어떻게 하면 잘 살리고 부제로 어떤것을 넣으면 좋겠느냐~ 이런 코멘트를 조금씩 하면서 샷을 날리기 시작합니다.
말은 쉬우나 흐린 하늘빛에서 흰 목련을 살리기가 호락호락하지 않네요. (캬~ 이거 원~ 거짓말 뽀롱 다 나게 생겼구나 -_-;; ) 옆에 노부부께서 삼각대를 펴고 함께 사진 찍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나이 들어 함께 같은 취미를 가진다는것도 행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곱게 늙어 저리 되어야 하는데.... (지금처럼 했다간 퇴박 맞기 쉽상이군.....음~)
바닥에 검은 점이 하나씩 생깁니다. 헐~ 비네.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므로 아침식사나 할 요량으로 장비를 갈무리합니다. 첨성대를 나서면서..... 아침먹고 반월성 앞 유채풍경을 찍자고 하니 서원교 대리님께서 "다시 또 우찌 오냐고~ 비도 약하고 하니 그냥 바로 들이대자"고 하십니다. 맞는 말씀. 귀차니즘이 발동하면 다시 오기 힘들죠.
반월성과 첨성대 사이의 유채꽃은 성질급한 몇놈이 피어 있긴 하나 아직 멀었고, 반월성의 벚꽃은 멀리서 봐도 꽃망울에 힘이 잔득 들었습니다. 누가 건들기만 건드리면 톡하고 터질것 같은데..... 상황 중계도 할겸 테스트 샷을 날립니다. 전현준님이 풍경에선 어디메쯤 초점을 맞추여야 하냐고 묻네요. 전방심도와 후방심도를 고려하여 화면의 앞쪽 삼분의 일 지점에 맞추는것이 좋다고 지도 한방 날려 봅니다.
벚꽃철에 시간 맞춰 번개치자~ 유채와 벚꽃이 어울리는 야경촬영도 가능하다~ 신록이 한창일 때 야경도 멋지다~ 눈 밝은 서대리님께서 밤 11시까지 조명을 가동하네~~ 시간 맞춰 오자~~ 주저리주저리 얘기하며 경주역 앞 팔우정 로터리 부근 해장국 집으로 이동하여 한그릇 해 치우고 영천으로 차를 몰아갑니다.
의성 갈 때 그냥 갈 수 없쟎아요? 참새방앗간. 삼송꾼만두 사 가야죠! "할매요~ 이인분 주이소" 만두가 주먹만하다고 했더니 일인분이 만두 하나인줄 아시는 서대리님께서 "이인분 갖고 되겠나? 삼인분 시켜라" "할매요~ 하나 더 해서 삼인분 주이소!" 김밥 삼인분에 만두 삼인분까지 오늘 점심은 배 터지겠구나.
날씨가 아직 흐리니 빨리 달릴 이유가 없습니다. 천천히 차를 몰아 갑령 고개를 넘어 여유롭게 봄 정취를 만끽하며 드라이브를 합니다. 다행으로 사곡면 입구에 들어설 즈음 햇살이 살짝 비추네요. (좋쿠러~! *^^* ) 날이 좋아지기 시작하니 아직 멀었냐는 보챔이 시작될 즈음 딱 목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교회를 돌아 화전리로 접어들어 첫번째 빈 공간에 차를 세우고 산수유 촬영을 시작합니다. 벌써 여성 진사님 두분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촬영에 몰두하고 계시누만요. "사진에서 많이 보신 교회가 바로 저 교회입니다." "저 교회를 후경으로 넣어서 봄 풍경이 느껴지도록 구도를 잡아보시죠" 연식 셔터 소리가 들립니다.
날이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산수유 빛깔은 의외로 좋습니다. 꽃이 한창 좋을 때 잘 와서 그런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다른 해와는 달리 화전리도 조금의 변화가 생겼네요. 입구 빈 밭에 천막을 쳐서 음식도 팔고 토산물도 파는 행사를 하네요. 군데 군데 빈터에 임시 주차장과 간이 화장실도 만들어 두었습니다.
지난 해 산수유 축제를 했다고 하더니 지금도 그 축제를 하는가 봅니다. 규모도 크지 않고 어설퍼 보이지만 경관만 훼손되지 않는다면 없는것보단 나은것 같습니다.
화전리 마을 쪽으로 올라가면서 상황을 보고 내려오는길에 촬영을 하기로 하고 마을 입구의 우측 동산에 올라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었습니다. 김밥, 삼송꾼만두, 오가피주, 과일(방울토마토, 금귤, 오렌지)을 펼치니 세상 부러운게 없습니다.
눈 아래 펼쳐진 산수유 풍경을 바라보면서 꽃밭에서 먹는 점심은 일품이죠. 진달래 동산에서의 점심과 더불어 어디에 내 놔도 손색없는 그런 점심입니다. 부족한듯 아쉬운 오가피주가 흥을 더 돋굽니다.
점심을 먹고 촬영을 하고 있는데, 첫 머리에서 마주친 여성 진사님 두분이 언덕을 올라오네요. 어디서 오셨냐고 물으니 포항에서 오셨답니다. 장비와 복장도 화려하고 얼굴과 몸매도 한 미모하시는 분들입니다. 촬영 막바지라 즐사하시라 인사하고 산을 내려 옵니다. (아쉽다~~! 우리 동호회도 여성회원님들 많은데,,,,, 함께 다니면 얼매나 좋을꼬~!) (모델도 서고, 사진도 찍고, 대화도 하면 분위기가 절로 살낀데.....)
무덤이 있는 부근의 임시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마늘밭과 산수유를 넣어 촬영도 해 보고 이리저리 장소를 골라가며 들이대 봅니다. 해마다 와서 느끼지만 이곳의 구도는 뭔가 나올것 같으면서도 들이대면 쉽지가 않습니다.
앞서 포항서 오신 여성 진사님들이 지난해 의성 산수유 대상 받은 포인트를 아냐고 물은 생각이 나길래(모른다고 대답했습니다. 진짜 몰라서~) 그곳이나 찾아 보자고 제안했더니 모두 그러자고 하네요.
산을 오르는데 앞서 산을 오르는 빨간 옷 두사람. 이번에 세번째 마주친 포항 여 진사님들입니다. 서원교 대리님께서 "국수나 같이 먹자고 작전 걸어볼까" "잘 해보소!"
그러곤 전현준씨와 반대편 언덕을 오릅니다. 서대리님은 여성 진사님들쪽 언덕을~ 나와 전현준씨는 그 바로 옆 언덕을~ 올랐는데 우리 쪽 언덕에 누가 벌써 삼각대를 편이가 있습니다. 그러곤 인사를 나누니 구미에서 오신 진사님이라고 하네요. 이곳이 바로 지난 해 금상 받은 포인트라고..... 친절히 알려주십니다.
맞은편 언덕을 향해 소리칩니다. "행님, 이쪽으로 오이소~ 여가 거람더~어" 뭐, 서대리님께 소리쳤겠습니까. 포항 여진사님들 들으라고 소리쳤겠죠~(-_-;;)
쟁이는 쟁이인가 봅니다. 포인트라는 소리에 서대리님을 앞세우고 여성진사님 두분이 따라온걸 보면~ 삼각대를 펴면서 주변정리를 하는 폼새며 대구의 무슨무슨 작가분 이름도 얘기하고 현상과 인화도 한다하고 야생화 촬영도 한다는데~ 허걱~ 지난번 2월 출사지였던 덕동못 상류의 그곳도 알고 있네요. 음~ 내공이 상당하겠군.
그래도 서원교 대리님, 말 펀치 연신 날리십니다. (역쉬~ 삼산에서 갈고 닦은 실력이 대단.....) 우짜다가 국수 얘기도 나오고~ 동네 회관에서 국수 파는데 먹고 가라길래 사진 찍고 와서 먹는다고 했다하네요~ 서대리님 재빠르게 "잘 됐심더~ 우리 델꼬가면 손님 모시고 온 꼴도 되니 국수나 한그릇 먹으러 갑시더~!"
서대리님 작전통에 사진은 찍는둥 마는둥 하다가 삼각대 접었는데 그 사이 잠시 해가 났습니다. 우와~ 산수유 색감죽인다. 전 다시 펼 여가도 없이 해가 꼴까닥. 다시 또 해 들길 기다렸으나 감감 무소식이네요~
"국수나 먹으러 갑시다!" 순순히 그러마고 대답하네요~ 누가? 포항말여~
화전2리 마을회관에서 산수유주와 칼국수를 시켜 함께 먹고 얘기를 나누는데 울산전국사진촬영대회에 온다고 안내를 해 달라는군요. 서대리님 흔쾌히 그럽시다 대답하고 연락처 얘기하니 이룐~~~~~ "이분이 저희 동호회 총무님이십니다."고 나한테 넘깁니다.
'아뿔싸 당했구나' 우짜노~ 명함 꺼내어 여백에 우리 동호회 주소 적어주고 "울산 오시면 연락주십시요"하고 헤어졌습니다.
국수 한그릇 먹는 바람에 울산으로의 귀가 시간이 다소 늦어졌지만 오늘 길에 하루를 돌아보니 나쁘지 않은 하루였고,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올 해 들어 2조의 첫 번개출사이고~ 신입회원이지만 열심이신 두분의 모습이 좋았고~ 궂은 날씨 속에 찾은 의성 산수유지만 오후에 날이 좋아져서 다행이었습니다.
함께 해 주신 두분, 서원교 대리님과 전현준님께 감사드립니다.
2조 여러분.(그리고 사진동호회 여러분!) 시간 날 때마다 함께 다니며 세상사는 얘기도 하고 사진에 관한 얘기도 나누면서 정을 쌓아가십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