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들어 갈 것만 같이 뜨겁게 내리쬐던 햇살도 이제는 어디론가
떠나가고 햇살이 비춰도 살랑 거리며 불어 주는 바람에 산행하기
좋은 계절이 온듯 합니다.
원래 넷째 주에 한강기맥 졸업구간 이었지만 규식님께서 추석관계로
생업이 바쁘셔서 어쩔 수 없이 셋째 주에 한강기맥을 졸업하기로 합니다.
헌데 추석 시즌이 되어서 인지 많이 바쁘신 규식님께서 금요일 스케줄이
너무 늦게 끝나니 토요일 오전에 산행을 시작하자고 하십니다.
별하는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으니 토요일 아침 일찍 만나 저번구간을
마무리했던 신당고개에 도착을 합니다.
밤새 내린 비로 인해 촉촉이 젖어 있는 도로
산에 간다니 마냥 기분 좋아 웃고 있는 별하입니다.
자!!
출발입니다.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아서 일까요?
들어서는 입구는 누군가 의 손길이 느껴집니다.
처음부터 만만치 않은 경사면을 치고 오르니 시원하지만
땀방울이 금세 이마에 맺치며 얼굴을 타고 흘러내립니다.
잠시 올라섰을 뿐인데 벌써 옷이 젖어듭니다.
처음 보는 신기하게 생긴 버섯입니다.
제눈에는 하트로 보이는데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찬스!!
말징버섯 이라고 알려주십니다.
특이한 이름도 많기도 많습니다.
아랫동네는 조망이 좋습니다.
잠시 후 좀 더 위로 올라가면 저 구름 속을 걷고 있겠네요.
앗!!
길을 누가 도대체 이렇게 만들어 두었을까요?
이리저리 피해서 걸어 보지만 걷기가 불편하네요.
아무것도 없습니다.
봉우리에 삼각점만 달랑 있습니다.
떨어져 있는 클럽시그널
그냥 갈 수 없으니 고이 모십니다.
임도를 만났다 계단을 만났다 합니다.
관리가 잘 안 되고 있는지 계단 상태도 영 메롱 입니다.
주웠던 클럽 시그널 튼튼한 나뭇가지에 잘 걸어줍니다.
반바지님을 만납니다.
새나무고개라 합니다.
임도를 따라가다...
다시 등산로를 따라 가다를 반복합니다.
등산로는 걷기 좋을 만큼 편안합니다.
이곳에도 산패는 없습니다.
삼각점만 외롭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살짝 조망이 열리는 곳을 지나는데
규식님께서 뭔가를 하십니다.
무엇을 하시는 걸까요?
밤을 줍고 계셨네요.
엄청스레 실한 밤입니다.
재미 붙이신 규식님 어디 가세요.?
밤나무 흔들로 가십니다.
그런데 흔들어도 밤알 하나 안 떨어지네요.
숲 속은 여유가 있습니다.
물 먹은 풀들이 뿜어내는 향이 코끝을 자극합니다.
이곳에도 밤나무가 있습니다.
가는 길 바쁜데 밤을 한 움큼씩 주워 오십니다.
이 산속에 웬 차가 있는 걸까요?
여기저기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오네요.
요즘 버섯철이라서 그런지 많은 분들이 입산을 하셨나 보네요.
이 차량 또한 그런 이유로 들어오셨을 듯합니다.
이때!!!!
이유를 알았습니다.
어디선가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더니 오토바이가 슝~
하고 지나갑니다.
길이 패인 이유가 저 산악오토바이들 때문 인가 봅니다.
저 사람들이 다닌 길은 모두 엉망이 되어 있습니다.
미워요~
오랫동안 방치되어 보이는 나무계단입니다.
이 오르막을 어떻게 올라가는지 오토바이들 대단합니다.
규식님께서 여기에 골이 패인건 비가 와서 파인 게 아니라 하십니다.
가파르게 올라서니 다시 삼각점이 하나 나옵니다.
역시 선생님 산패 찾는 재미도 쏠쏠한데 산패가 없으니
뭔가 허전한 마음입니다.
큰 갓버섯입니다.
큰 막대사탕 모양을 하고 있는 아이가
너무 귀여워 찰칵입니다.
밭배고개를 만납니다.
속이 허하기도 하고 해서 산속에서의 만찬은 아니지만
햄버거로 간단하게 아점을 대신합니다.
등산로가 너무 가팔라서 옆으로 돌아서 올라서려 하지만
옆이라고 다를까요?
같이 가파르게 맞아줍니다.
실하게 생긴 개복숭아가 맞아 줍니다.
한입 베어 물으니 새콤달콤합니다.
빗물 잔뜩 머금은 목이버섯도 만납니다.
처음부터 뭔가 이상 합니다.
누군가 앞에 지난 흔적이 있습니다.
버섯을 채취하시는 분들이라면 잠깐씩만 있을 텐데
꾸준하게 흔적이 있고 거미줄이 없으니 좋기는 합니다.
숲 속은 운치도 좋습니다.
안갯속을 홀로 사색하며 걷습니다.
발아래 밟히는 낙엽이 아프기는 하겠지만
제 귀에 들리는 낙엽의 비명소리는 조용한 행복감으로 다가옵니다.
무엇일까요?
까만 열매에 물방울이 맺혀 떨어질 듯 말듯이 아롱거립니다.
둥굴레도 이렇게 까맣고 이쁜 열매를 맺는 줄은 몰랐습니다.
역시 찬스는...
싸부님 찬스가 최고입니다.
안갯속을 걸어봐도 채워지지 않는 나에 빈가슴
잡으려면 멀어지는 너에~
갑자기 유미리 씨의 노랫말이 생각이 납니다.
아주 빡시게 치고 오르는 송이재봉인데 이런 노랫가락이
생각이 나는 건 왜일까요?
그렇게 안갯속에 오르막을 치며 찬스로만 써먹던 싸부님
씨그널을 만납니다.
안녕하세요. 싸부님^^
싸부님 찬스로 전화 한 통 하는데 쌩 하고 사라져 버린 규식님
송이재봉에 올라서야 만나게 됩니다.
송이재봉에서 잠시 쉬는데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낫을 들고 나타나신 동네분들...
벌초하로 오신 분들은 아니신 듯한데 아마도 버섯 산행하시는
분들인가 봅니다.
그 와중에 싸부님께서는 길안내를 착실하게 해주고 계시네요.
길이 헷갈릴만한 곳에는 여지없이 싸부님 시그널이 안내를 해줍니다.
감사합니다. 하며 내려서는 길...
내려서는 길 역시 가파릅니다.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조심조심해서 내려서는데..
앗~
싸부님께서 이곳까지 행차를 하셨습니다.
비도 주룩주룩 오는데 혹시나 해서 겸사겸사 님 보기 위해
올라서셨는데 보려는 님은 안 계시고 사람만 드글드글
여기저기 사람소리 풍년이라 말씀하시네요.
소리산으로 향하며 광주에 동밖에 님을 만나셨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이제야 앞서간 흔적의 수수께끼가 풀린 듯합니다.
그 흔적이 동밖에 님 이셨군요. ^^
덕분에 저희는 거미줄 안 걷고 편안하게 지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러던 중 싸부님께서 썩은 나무에 걸린 시그널을 보시더니
회수하셔서 튼튼한 나무에 옮겨주십니다.
싸부님 산행하시며 이런 것까지 하시며 다니셨다네요.
역시 싸부님이십니다.
이젠 궁금한 거 있으면 원격으로 여쭙지 않고 즉석 해서
여쭤보면 바로 나오니 더 편합니다.
송이재봉 아래서 만나 비솔고개까지 앞장서 리딩을 해주시니
아무 걱정 없이 편하게 따라오다 보니...
비솔고개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싸부님께서 여기 오셨을 때만 해도 버섯채취 하려고 오신 분들
차량이 꽉 차있어서 주차할 곳이 없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시간이 좀 되어서 인지 차들이 많이 빠졌다고 하시네요.
지난주 붕붕이와 낙동정맥에서 마지막 드라이브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싸부님께서 붕붕이를 보내시고 신차로 바꾸셨습니다.
든든하던 붕붕이에서 새로운 섹시한 붕리아 로 첫 출정을 하셨습니다.
차량들이 많이 빠져나간 주차장에서 정자에 자리 잡고
별 아표 치즈 닭갈비가 냄새를 풍깁니다.
이때 운치 있게 비까지 주룩주룩 내려줍니다.
산행에 들어가야 하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산행을 온 건지 소풍을 온건지 저도 헷갈립니다.
이렇게 운치 있게 맛나도 너무 맛난 치즈닭갈비에 볶음밥까지
야무지게 싹싹 긁어먹습니다.
배부르게 맛나게 먹고 비 그 치기를 기다리지만
비가 그칠 기미가 없습니다.
어차피 가야 하니 go~ 를 외칩니다.
그래서 비사이로 막가는 우중산행이 시작됩니다.
한참을 헉헉 거리고 올라와야 합니다.
그래도 비가 계속해서 내려주니 덥지는 않아서 좋습니다.
숲 속은 이제 사람들이 모두 빠져나갔는지 조용합니다.
비를 맞으며 우중산행을 하지만 운치도 있고 발걸음도
무겁지는 않은 게 기분은 좋습니다.
어디론가 뿅 하고 사라지셨던 규식님
싸리재에서 만납니다.
싸리재를 뒤로 하고 단월봉으로 치고 오릅니다.
예상은 했었지만 오르고 내리는 등산로가 꾸준하게 이어집니다.
언제까지?
용문산에 이르기까지 계속됩니다.
함께 걷다가도 찰칵 한 번만 하고 나면 저렇게
앞서 가네요.
조계고개라고 하네요.
이곳에 도착하면서부터 급격하게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을 합니다.
어둠이 내리고 비에 젖은 낙엽은 더 미끄러운 것 같습니다.
언제 어느 때 쭈~욱 하고 미끄러질지 모르겠습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조심조심 걷습니다.
떨어져 있던 비실이선배님 시그널이 땅바닥에서 보초를 서네요.
규식님께서 아이고 선배님 하며 주워서 저기에 끼어 둡니다.
이제는 바로 생각은 나지 않아도 알아볼 수 있는 식물과 버섯들이
생겨납니다.
제가 생각해도 제가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이게 뭡니까?
설마 제가 이런 곳에서 이렇게 고생고생 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저번 구간에 지났던 오음산 군부대 철조망이 오버랩하며
아찔한 기분입니다.
용문산에 이렇게 고생을 할 곳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나중에 싸부님께 들으니 철조망을 따라 잘못 들어간 듯하다고
하시는데 어쨌든 용문산 정상 배지는 두 개나 받았습니다.
그렇게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군부대 철조망 주변에서 철조망
부여잡고 바위 매달리며 쌩 유격훈련을 제대로 하고 다리에
힘이 풀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거기에 렌턴 배터리도 다되었는지 불빛도 가물거리고...
핸드폰 배터리도 다 되어 가는지 밥 달라고 아우성입니다.
그렇게 생고생 열심히 하다가 용문산 가섭봉에 도착을 해서 인증을 하려
하는데 하늘도 무심하시지 여기서 인증 찰칵 한번 하고 싶다는데...
폭포수 같은 장대비가 쏟아져 내립니다.
럴수럴수 이럴 수가..
찰칵하다 말고 걸음아 나살려라 하고 냅다 튀어 내려옵니다.
이후로는 핸드폰도 아웃되어 버려 싸부님께서 기다리고
계시는 배너머고개에 와서 폰 충전하고 싸부님께서 빗속에서
끓여주시는 라면 한 젓가락 하고 잠시 쉽니다.
야심한 새벽시간 비는 그칠 줄 모르고 계속됩니다.
그렇다고 계속 대기할 수도 없고 준비를 하고 출발을 합니다.
비는 계속 오고 랜턴 배터리를 교체해서 왔어야 하는데
무슨 정신이었는지 어쩌면 똑같이 배터리 교체도 안 하고
그냥 왔는지...
희미한 불빛 속에 정상 인증만 하고 바로 이동을 합니다.
소구니산에 이르러서는 더 이상 랜턴배터리가 버티지 못하나 봅니다.
거의 보이 지를 않으니 이 정도가 최선입니다.
그렇게 어둠 속을 뚫고 농다치고개에 도착을 합니다.
설상가상 랜턴도 고장이 났네요. ㅠㅠ
어쩔 수 없이 날이 밝을 때까지 붕리아 에서 쉬다가
날이 밝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비가 멈췄네요.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재정비해서 두물머리를 향해 갑니다.
농다치고개에서 치고 올라오니 이곳이 농다치고개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발바닥에 밟히는 게 도토리네요.
이곳에 도토리 엄청나다고 하시던 싸부님 말씀이 생각이 납니다.
도토리 밟고 넘어진다는 말이 정말입니다.
그래도 날이 밝고 비가 그치니 은은하게 풍기는 숲 속의
향기가 저를 유혹합니다.
싱그러움이 가득합니다.
잠시 걷던 발걸음 멈추고 크게 호흡해 봅니다.
여기가 정상인가?
아무것도 없네..
아~
조금 옆으로 오니 옥산 정상석이 반겨줍니다.
그럼 그렇지..
엄청 스리 큰 노루궁뎅이가 눈앞에 나타납니다.
헌데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있다 보니 고운 자태만
담아두고 궁둥이 한번 톡톡 치고 자리를 이동합니다.
목이버섯 이 물에 젖어 있네요.
그리고 있어서는 안 되는 위치에 말머리봉을 걸어 두었네요.
규식님께서 잘 모셔와서
트랙상에 위치한 말머리봉에 잘 걸어 둡니다.
그러는 사이 저는 훈제계란 하나 까먹습니다.
구자춘대장님 시그널도 반갑게 뵙습니다.
이 동네는 말과 인연이 많은지 곳곳에 말과 관련된 명칭이 보입니다.
예전에 말과 관련된 지역이었나 봅니다.
삼각점만 덩그러니 있는 봉우리
이 동네 어디를 가든지 도토리는 엄청 스리 많습니다.
진짜 조심해야 합니다.
도토리 지뢰밭입니다.
반바지님 덕분에 된 고개인 것을 인지하고 지나지
그렇지 않다면 고개 인지 모르고 지날 듯합니다.
가파르게 올라서는 길
청설모 길이랍니다.
유해동물 아니었나 봅니다..
비가 오지 않아도 안개가 껴서 인지 습하기만 합니다.
어제처럼 바람이라도 불어주면 좋을 텐데 바람도 안 불어
주니 너무 덥습니다.
주위에 날파리가 친구 하자고 계속 달라붙는데 환장하겠습니다.
엄청난 양의 땅느타리가 꽃을 피웠습니다.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채취를 한다면 금세 한 배낭은 될 듯합니다.
청계산이 이렇게 멀었나?
라고 하시는 규식님...
다 왔다고 하시는데 몇번이나 다왔다 이십니다.
청계산에 올라왔습니다.
안개가 걷히고 햇살이 내리쬐니 습도가 후끈 오릅니다.
비가 올 것 같아서 긴팔을 입었는데 선택이 잘못된 것 같습니다.
청계산 정상에 막걸리 파는 데 있다고 열심히 걸어오신 규식님
막걸리 파는 곳이 없어졌다고 하시네요.
그러고 보니 전에 농다치고개에서도 국수 팔고 했었던 것 같은데
그곳도 문을 모두 닫고 폐허가 되어 있는 것을 보았는데
혹시 이곳을 정비하는 걸까요?
청계산 내리막도 역시 가파르게 내려섭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면 가만히 있어도 에스카레이터처럼 줄줄 내려
선다고 할까요?
누군지 몰라도 얼마나 답답하셨을까요?
차키와 대문키 같은데 이곳에 걸어두고 갑니다.
여기도 기맥이라고 가는 길을 길막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폴짝 넘어서야 하네요.
그렇게 가다 보니 송골고개입니다.
이번 구간은 준희선생님 산패보다 반바지님 코팅산패가
더 많이 보이네요.
규식님은 어디로 가셨을까요?
숲 속은 지금 제 마음속에 천국이 되어있습니다.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겠습니다.
행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햇살이 스며듭니다.
조용한 숲속에 살그머니 스며듭니다.
해살이 소근거립니다.
조용히 자그마한 소리로 소곤거립니다.
반가워 별하야...
이 순간 저는 행복 속으로 빠져 들어 버립니다.
그냥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들어서는 햇살을
빤히 가슴속에 받아들입니다.
덕다리버섯도 종류가 여러 가지라고 합니다.
노란색덕다리 붉은색 덕다리 등등..
숲 속을 벗어나 임도를 만납니다.
하늘...
참 좋습니다.
이쪽 하늘은 하얀 뭉게구름이 몽글거립니다.
그리고 또다시 오르락내리락 을 하다 보니
하늘을 자주 보니 좋습니다.
저렇게 맑은 하늘에 무지개도 보게 되네요.
요즘 사람들 핸드폰 하느라 길을 걸을 때도 땅만 보고 걷는데
이렇게 하늘을 올려다보면 가끔가다 이렇게 무지개도 보는
횡재도 합니다.
날은 점점 더워 날파리가 꼬여도 이렇게 무지개를 보니 너무 좋습니다.
벌써 청계산에서 이렇게 멀어졌나요?
숲에 빠져 은은한 햇살에 빠져 하늘에 뭉게구름에 빠져
행복 가득 충전하다 보니 점점 두물머리가 가까워져 옵니다.
또다시 올려다봅니다.
더운 것 뜨거운 것 상관없습니다.
너무 행복합니다.
제가 산에 올라 이렇게 마음껏 행복감에 빠져들 줄은
예전에는 정말 몰랐었습니다.
이번에는 어제 배운 누리장열매 복습을 해봅니다.
점점 기억 속으로 끌어들여놓습니다.
또다시 잊어 먹더라도 또다시 기억을 해낼 수도 있겠죠^^
벗고개에 내려섭니다.
동물이동통로 위는 정글로 변해 있습니다.
으쌰 으쌰 힘내서 뚫고 가다 보니 벗고개라 알려 줍니다.
동물이동통로를 지나 올라서니 좀 살 것 같네요.
어디를 가도 여름은 편하지 않습니다.
가야 하는 길
나무를 모두 베어 놨네요.
뭔가를 또 심으려고 벌목을 해둔 모양입니다.
덕분에 저는 땡볕으로 걸어가야 되겠습니다.
벌목 지를 지나다 보니 또 눈에 들어오는 하늘
하늘 너 참 이쁘다.
앗!!!
아이보리색 나는 싸리버섯...
송이싸리버섯이라고 하셨는데
행복한 마음으로 간섭해 봅니다.
갑산공원도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갑산공원에 가면 정비를 하고 갈 수 있겠네요.
숲 속의 열기는 점점 고조되어 가는가 봅니다.
높은 습도로 인해 숨이 턱턱 막힙니다.
추울 것을 예상했는데 이렇게 덥다니..
하늘이 저를 시험에 들게 하는가 봅니다.
오늘 정말 많이 보이는 목이버섯입니다.
몇 개 떼어다 라면에 넣어 먹으면 좋을 듯 하지만
빠른 포기를 하고 발걸음을 옮겨 갑니다.
참싸리버섯이 줄을 섰습니다.
이제 막 올라왔는지 너무 싱싱합니다.
그냥 갈 수 없어 살며시 간섭해 봅니다.
추석이 가까워지는지 갑산공원에는 성묘객들이 제법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지금은 차가 많이 빠진 상태라고 하시네요.
저기서 동네 아저씨 한분이 어슬렁거리며 올라오 시 것 같은데 자세히 보니
싸부님께서 마중을 오십니다.
반갑습니다 싸부님...
양수역까지 얼마 남지 않았으니 간단하게 보급을 하고
땀 닦아 내고 날파리 꼬이는 옷은 갈아입고 다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최진실과 최진영의 묘가 자리한 갑산공원입니다.
살며시 둘러보고 지나갑니다.
양수역으로 ㄱㄱ씽~
갑산공원묘역에서 내려서니 진고개라고 알려 주시네요.
드디어 한강기맥 마지막 삼각점에 올라섭니다.
삼각점봉에는 싸부님께서 자리를 지키고 계십니다.
드디어 한강기맥의 마지막 구간에 도착을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은 아니죠..
양수역 을 지나 두물머리 두물경은 봐야 확실하게
한강기맥이 종료될 듯합니다.
삼삼오오 나들이 객들이 많습니다.
연인들도 많고요.
그사이를 지나 두물경을 만나로 갑니다.
두물경에 도착을 했습니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고 매번 비를 맞았던 한강기맥
남다른 감회를 안고 이 자리에 도착을 합니다.
묵묵하게 함께 걸어내 주신 규식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걸음 수고 했다고 토닥토닥해줍니다.
휴일 오후라 이 동네 차들이 많습니다.
주차하기 위해 가신 싸부님을 잠시 기다립니다.
오시더니 한강기맥 졸업 축하한다시며 사진 세례를
듬뿍 해주십니다.
아낌없는 지원해 주신 싸부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얼굴만 빼꼼 내미신 싸부님 귀요미입니다.
두물경을 한 번 더 담아 보고 발걸음을 돌립니다.
홀가분합니다.^^
손에 들고 있던 운동화는 백두대간과 한강기맥을 끝으로
운명을 달리하셨습니다.
두물머리 빠져나오는 길
또다시 하늘을 올라다 봅니다.
딱 한마디가 생각이 납니다.
참...
좋다.
두물머리 와서 이건 한번 먹어 봐야겠죠.
연잎 핫도그...
원조집에서 세 개 사서 하나씩 냠냠합니다.
개량종 무궁화라 하시네요.
너 참 이쁘다.
그리고 하늘 참 맑다.
이쁜 무궁화 한번 들여다 보고 하늘 한번 올려다 보고
하다 보니 두 분이 사라지셨습니다.
당신의 건강은 안녕하십니까?
난 홀쭉...
규식님은?
어디 가셨죠?
싸부님은 표준...
양수리 인근 목욕탕으로 이동해서 마음 정갈하게 목욕재계를 하고
하나로 마트로 달려가 재수를 준비해서 마트 주차장 한켠이 아닌
한가운데서 상차림을 하고 붕리아의 무사고 안전운전을 위한
고사를 간단하게 지냅니다.
오늘은 양수리에서 지역경제 살리기에 동참하는 날입니다.
민물장어집으로 이동을 해서...
장어를 굽고..
싸부님께서는 술도 안 드시는 분이 폭탄주 제조는 또 엄청 잘하십니다.
간이 딱 맞습니다.
자 제조에 들어가시고..
장어가 노릇노릇 익어 갈 때쯤
규식님께서 장어내장을 달라고 하니..
보기에는 좀 흉해 보여도 그 맛은 아주 예술적인 장어내장구이를
맛보게 됩니다.
완전 내 스타일 장어 내장구이 홀릭에 빠져 봅니다.
이런 맛있는 것을 왜 진작 몰랐을까요?
규식님 덕분에 장어내장 소금구이를 다 먹어 봅니다.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뱃속에서 난리입니다.
그만 집어넣으라고요.
하지만 그치지 않고 들어 가는 먹성을 오늘은 통제가 안됩니다.
이렇게 거하게 뒤풀이도 하고 해가 어둑해진 뒤에 장어집에서 나와
맛깔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 하며 집을 향합니다.
사연 많고 추억거리도 많은 한강기맥 끝까지 함께 걸어주신 이규식 님
감사합니다.
변함없이 밀착 황제 지원해 주신 싸부님 정말 정말 감사하고 있는 거
아시죠.^^
응원해 주시고 늘 걱정해 주신 준희선생님,
응원과 함께 항상 챙겨주시는 비실이선배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별하의 첫 번째 기맥인 한강기맥은 막을 내립니다.
--end--
첫댓글 한강기맥 졸업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짝짝짝~~
싸부님의 후원도 으뜸이지만 같이 걸어주는 규식님이 최고의 공헌자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모든 분들 참으로 대단하셔요~
더 이상 제가 뭐라 말씀드리겠어요~ㅎㅎ
열심히 응원만 할 따름입니다.
암튼~ 앞으로는 더 시원해지는 가을이 오니
더 황홀하고 행복하며 힘 나는~ 산행기 이쁘게 많이 부탁드립니다. ^.^
사무실에서 이거 보면 너무 너무 행복하거든요~~ ^^
안녕하세요 부리나케님
정신없이 시간이 흐르다 보니 이제서야 댓글을 달게 된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에서 혹은 뒤에서 함께 걸어주며 길동무가 되어 주시는
규식님이 있어서 저도 끝까지 갈수 있는거 아닐까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것은 싸부님께서 계시기에 모든 기획과
중간중간 철저한 밀착 지원이 있어서 장거리 산행을 할수
있는 엄두를 내는 것이니 싸부님께서 안계시다면 도저히
생각을 할수 없습니다.^^
특히나 부리나케님 께서 늘상 이렇게 긴 응원의 댓글을
달아 주시니 그보다 더 감사한 마음은 없지않을까요?
감사합니다.^^
별하님!
규식님과 함께 한강기맥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산행기를 보며 걸으니 힘도 하나도 안들고 빠르고 편해서 좋네요.^^
가을에 산행하며 밤 주워서 몇번 까먹어봤는데...
입안이 까칠까칠 하고 물이 당기더라구요. 사실은 밤 주을 시간이 없습니다.^^
수종사에서 몇번 내려다보긴 했지만 저는 두물머릴 한강기맥 졸업하며 첨 가봤습니다.
그 전에 형제봉에서 부용산으로 한강기맥 끝머리만 하면서 함 가본것 같긴 하네요.
두물경에서 앵자지맥하고 천마지맥 그리고 검단지맥까지 어림해 보셨나요.
ㅎㅎ 현기증 날까봐 미리 말씀을 안주셨을지도 암튼 전정이 구만리입니다.
낙동 아직 졸업 안하셨죠? 다음엔 낙동 졸업하러 가시겠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퐁라라님
진즉 댓글을 달았어야 하는데 댓글 너무 늦은점 죄송합니다.
그리 바쁘게 사는것 같지 않은데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갑니다.
가을이다 보니 밤도 줍고 도토리도 줍고 해야 하는데 역시 저도
시간이 허락 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하나 둘 줍는 재미는 쏠쏠하죠.
두물머리위로 차타고 쌩쌩 지나 다녀도 봤고 산책겸해서 두물머리
걸어도 봤었지만 예전에는 두물머리가 한강기맥의 마지막 지점
이란건 몰랐었죠.
산행지원 하면서 하나둘 눈뜨다 보니 합수점 이란것도 알게 되고
그동안 전혀 알지 못하고 있던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되었네요.
예전에 싸부님 지원 하면서 앵자지맥 날머리는 가봐서 얼추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붕붕이 타고 지나 다니면서 여긴 어디고 저긴 어디고
설명해 주셔서 대략적으로는 감이 옵니다.^^
낙동정맥 졸업은 다음달 첫째주에 할듯합니다.^^
긴글 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번에 걸친 한강기맥 마무리를 축하드립니다.
주야없이 우중에 걷고 두물경에 이른 감회도 느껴집니다.
짖궂은 비는 청계산을 지나 맑은 하늘이 반겨주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지난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규식님, 별하님 수고많으셨습니다.~
한강기맥과 비가 인연이 많은것인지 아니면 계절이 그런것인지
세구간동안 비를 자주 맞은것 같습니다.
어둠속에 쏟아지는 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용문산 철조망에서
길찾아 헤메기도 했으니 말이죠 ^^
이젠 날이 차가워 졌으니 비는 맞지 말아야지 싶은데 그게
제 마음대로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글 살펴주시고 응원해 주심에 마음으로 감사 인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