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여제일교회 입구에 석조물을 설치한 후 그 안에 세워놓은 종. © 임명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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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문화의 중심지 부여군에 소재한 부여제일교회(한성호 목사)는 1911년 8월 20일에 창립된 이래 부여지역 복음화의 첨병역할을 하며 영혼구원의 산실이 되어 왔던 교회이다.
오는 8월이면 교회설립 107주년을 맞이하는 부여제일교회는 그동안 교회와 민족을 위한 하나님의 일들을 묵묵히 감당해 오면서 ‘영혼사랑! 행복한 가정! 건강한 교회!’라는 가치 아래 건전한 복음주의 신학을 고수하는 이웃과 가정 및 교회의 균형을 이룬 교회로 자임해왔다.
한국교회에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한 교회들이 즐비하고 그 안에는 한국교회에 뚜렷한 신앙의 족적을 남긴 인물들이 자리하고 있는 것은 물론 교회를 대변해 줄 수 있는 다양한 문화유산이나 영적으로 교훈을 줄만한 이야깃거리도 존재한다.
부여제일교회 역시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해 오면서 잘 보존해 오고 있는 신앙의 유물이 있다. 바로 교회 종이다.
과거에만 하더라도 어느 교회나 종이 있어 예배를 알리는 타종을 하고 그 종소리를 들으며 교회로 발길을 옮기곤 했다. 그러나 80년대 접어들면서 종은 차임벨에게 자리를 내주었고, 이제는 그러한 흔적마저도 사라져 버렸다.
아주 드물게 지금도 주일이면 타종하면서 예배시작을 알리는 교회가 있지만 희귀한 경우에 해당되고 있을 뿐이다.
부여감리교회를 방문하면 예배당 입구에 교회만의 유물이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다. 바로 교회 종이다. 비록 높은 종탑에 자리하면서 타종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여제일교회는 교회를 상징하는 종을 예배당 입구 오른편에 석조물을 설치하고 그 안에 교회 종을 내려 설치해 놓았다. 역사 속에 사라질 수밖에 없는 교회 종을 잘 보존하고 교회역사문화를 보존하고자 하는 목회자와 성도들의 마음이 모아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 지난 1911년 창립된 이래 107년의 역사를 함께하며 부여복음화를 위해 앞장서 왔던 부여제일감리교회 전경. © 임명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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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제일교회는 부여읍내에 위치하고 있고 부여시장과 구드래 공원, 고란사, 궁남지, 박물관 등 부여를 방문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떠올리고 한번쯤은 방문해 본 부여군의 얼굴과 같은 곳들이다.
특히 부여제일교회의 종은 지역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불 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부여제일교회의 종은 지역사회에서 이미 널리 소문이 나 있다.
부여제일교회는 담임하고 있는 한성호 목사는 “부여제일교회가 1911년 8월 20일 창립된 이래 부여지방에서 복음의 산실이 되어 왔다”면서 “하나님의 변치 않는 사랑으로‘ 영혼사랑과 행복한 가정’, ‘건강한 교회’라는 가치 아래 이웃과 가정, 교회의 균형을 이루는데 집중하면서 능력 있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개개인의 신앙무장을 이뤄가는 교회가 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교회를 방문해 보면 교회 안은 물론이고 교회 밖에도 부여제일교회의 100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노력한 다양한 흔적들이 눈에 띈다. 먼저 교회 1층에는 부여제일교회 100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수많은 사진들이 액자 속에 가지런히 정리돼 있어 마치 감리교 역사박물관 같은 이미지를 전달해 주고 있다.
그리고 교회 밖에는 부여제일교회와 107년의 세월을 함께하면서 지역의 영혼을 일깨우고 그 발걸음들을 교회 안으로 인도했던 교회 종소리가 귓전에 은은히 들려온다.
이제 부여제일교회의 얼굴이 된 ‘종’은 단순한 종의 개념을 넘어 100년의 역사를 묵묵히 지켜왔던 1세대 신앙인들로부터 가슴깊이 들을 수 있는 교훈도 함께 전해져 새로운 일백년을 건강한 모습으로 기다리게 하고 있다. /부여=임명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