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25학년도 경기도교육청 중등임용고시에 최종합격한 이연수입니다.
2년 간 구동언 교수님 직강을 수강하며 공부해왔던 제 나름의 방법을 나누고자 이렇게 합격수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부족한 점이 많지만, 제가 현직 교사분들이나 함께 임용 공부를 해왔던 선생님들로부터 많은 조언과 힘을 얻었던 것처럼 현재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계신 선생님들께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저는 작년 2024학년도 1차에서 전공B 두 문항의 순서를 바꾸어 작성하여 소수점 차이로 탈락했습니다. 당시에는 크게 좌절했지만, 그 경험 덕분에 지금까지 공부해 온 방향이 틀리지 않았고 한 번 더 도전하면 정말 합격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올해 시험에 전념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올해 2025학년도 1차에서 +10점, 2차에서 영역마다 -1점 내외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 생활습관 ]
돌이켜보면 제 수험 생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생활습관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도 있고, 유난히 공부가 손에 잘 잡히지 않는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항상 나 스스로와 약속한 시간만큼은, 비록 멍을 때리더라도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습관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자신만의 생활패턴을 만드는 것이 1년 간의 긴 여정을 지치지 않고 헤쳐나가는 데에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좋아하는 운동을 찾으시거나, 활동적인 취미를 가지셔서 그 시간만큼은 임용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체력을 증진시키기를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저의 경우 하반기로 갈수록 체력 부족 문제가 심해졌고, 올해 공부하면서는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 증상 때문에 병원에 정기적으로 다녀야 하는 상황을 겪기도 해서 신체활동과 스트레스 해소의 중요성을 절감했습니다. 시험 직전을 제외하고는 주에 2회는 반나절 정도를 할애해 운동을 꾸준히 하다보니, 주7일 공부를 했던 작년보다 체력적으로 더 여유 있었습니다. 별 것 아니지만 참고가 될까 해서 저의 하루일과+간단한 설명, 열품타 기록을 첨부합니다.
[ 국교론 ]
국교론의 경우 화법/독서/작문 세 영역의 사평, 역락 개론서 6권을 모두 읽고 영역마다 나름의 목차를 만들어 각각의 단권화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이에 더해 2022 교육과정을 분석해서 단권화 자료의 해당 영역에 교육과정 성취기준 및 해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함께 정리하였습니다. 3월부터 8월까지 단권화 작업을 계속했는데, 이러한 단권화 자료는 굉장히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는 여러 자료를 산발적으로 보았을 때 머리에 차근차근 정리하기 어려워해서 모든 영역의 단권화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저처럼 한번에 정리해서 공부할 때 학습효과가 증진되는 분들께서는 꼭 단권화 도전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매일 한 소단원씩, 즉 한 주에 5~6단원씩 정리한다고 생각하면 한 달에 한 권씩 끝낼 수 있더라구요. 만일 조금 더 박차를 가할 수 있다면 6월까지 단권화를 마치고 하반기에는 나의 단권화 자료를 n회독하며 개론서 내용을 내면화하는 것이 가장 좋을 듯 합니다.
[ 문법 ]
문법 영역은 개념을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고 간명하게 설명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개론서를 섭렵하기보다, 나에게 맞는 책을 끊임없이 반복하며 읽어 머릿속에 각인시키는 것이 저에게는 효과적인 공부방법으로 다가왔습니다.
주로 활용했던 책은 첫째 구동언 교수님의 학교문법탐구 교재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약 5회독 하며 개념과 필기를 제 것으로 만들고자 노력했고, 짝스터디를 통해 서로에게 문법 개념을 설명해주면서 내가 개념을 잘 숙지하고 있는지 점검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둘째 직강 스터디 때 활용했던 한국어문법총론 개론서입니다. 스터디에 앞서 한문총을 읽으며 예문에 담긴 주요 개념을 단권화 노트에 정리하였습니다. 이후 스터디에서 예문만 보았을 때 주요 개념을 연결하여 설명하기 어려웠다면 이를 표시해두고 다음 회독 때 주의 깊게 살펴보았습니다. 2년 간 직강 스터디를 통해 약 6-7회독 정도 진행하니, 문법 영역에서 예문이 나왔을 때 해당 예문이 한문총에 있는지 없는지 기억날 정도로 달달 외우게 되었습니다.ㅎㅎ
[ 문학 ]
문학은 다양한 작품에 대한 해설을 최대한 많이 접하면서, 새로운 작품을 마주했을 때 나 스스로 해당 작품을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데에 중점을 두고 공부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첫째 '해법 현대시/고전시가/현대소설/고전산문' 네 권에 있는 작품 만큼은 모두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구동언 교수님 직강 문학스터디를 통해 매주 직접 문제를 출제해보면서 해법에 수록된 작품들의 포인트를 보다 더 깊이 탐구할 수 있었고, 출제자의 시각을 파악하는 힘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둘째 주3회 해법스터디를 추가로 구성하여 해법 전 영역의 모든 작품에 대한 백지인출을 약 3-4회차 진행하였습니다. 1회차 때에는 해법에 어떤 설명이 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수기로 정리해보는 데에 시간을 쏟았습니다. 2회차부터는 작품만 보고 백지인출을 한 후, 떠올리지 못했던 부분은 1회차 때 만들어둔 자료에 추가해나가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셋째 수능특강 5개년치를 모두 풀었습니다. 단순히 푸는 데에 집중하기보다는, 작품을 분석하는 능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작품만 보고 백지인출식으로 주제나 해설을 메모하였습니다. 이후 정답을 확인해보며 정확한 해설을 다시 한번 공부하였습니다. 수능특강 문항의 <보기> 부분에도 임용에 유용한 문학 개념들이 여럿 있으니 한번쯤 살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넷째 고전시가작품론, 고전산문교육론 스터디를 진행하였습니다. 해당 교재의 관점이나 설명이 임용 문제에 활용되곤 해서 하반기 한두 달 정도를 할애해서 바짝 읽었습니다. 해법과 중복되는 작품의 경우 위에서 언급한 해법 작품 수기 정리본에 고시작, 고산교의 내용을 추가로 적어두기도 했습니다. 특히 고산교의 경우 각 작품별로 생각해볼만한 문제가 수록되어 있는데, 이에 관한 답안은 제시되어 있지 않아 함께 스터디하는 쌤들과 토론하며 우리만의 답을 이끌어내었습니다.
이러한 공부방법을 통해 다양한 해설을 접하며 작품의 어떤 지점에서 어떤 용어나 설명을 활용할 수 있는지 어느 정도 유형화할 수 있었습니다. 또 작품 분석 능력을 기르면서 낯선 작품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문학 작품은 워낙 많다보니 혼자서 다 소화하기는 막막하리라 생각됩니다. 구동언 교수님 직강 쌤들과의 스터디를 적극 추천드립니다!
[ 기출풀이 ]
2014학년도부터 약 10개년 기출을 2년 동안 총 10회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시간을 맞추고 실제 답안지 양식에 풀이하면서 실전 감각을 익히려고 노력했습니다. 작년 1차에서 한 문제를 밀려썼던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오히려 실전처럼 푸는 경험을 더 많이 쌓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기출을 한 번 풀이할 때마다 제 n차 답안을 한눈에 살펴보며 비교할 수 있도록 A4 한 장 내로 정리해두었습니다. 이때 각 문항의 조건, 키워드, 참고할 수 있는 자료, 구동언 교수님 기출풀이 강의에서 다루는 합격자 답안과 같은 여러 예시답안을 정리한 후 제가 생각하는 모범 답안의 키워드를 도출해보며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지 점검했습니다. 임용고시는 기출된 내용이 반복되곤 하니 기출을 여러 번 풀어보고 문제를 눈에 익히시기를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 교육학 ]
끝으로 1차에서 교육학 시험도 보아야 하는 만큼 간단하게나마 공부 방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작년에는 19.33점이었으나, 올해에는 교육학 공부에 소홀했는지 그리 좋은 결과를 거두지 못해 참고용으로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각 영역별로 키워드를 A4 한 장 내로 정리해 어떤 내용이 있는지 바로 떠올릴 수 있게 암기했습니다. 세부적인 내용의 경우 5-6월 경에 교육학 교재 내용을 제 나름의 형식대로 바꾸며 필사하여 아침시간이나 이동시간마다 틈틈이 외웠습니다. 교육학 개념 인출 짝스터디를 통해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었기에 스터디도 효과적인 공부법이라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2년 간 제 나름의 공부방법을 모두 담아낸 합격수기를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부디 제 글이 여러분의 수험 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프지 말고 항상 건강하시고, 내년에는 우리 모두 함께 복도길 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