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15:30에 오라는 연락받고 15:00에 갔는데 이미 많은 분들이 계시더군요.
SK다니는 친구에게 "야 일단 자유복 입고 오라는데... 그래도 정장 입어야하지 않겠냐?" 했더니 "니 맘대로 하는게 정답이다" 라길래 그냥 면바지에 폴로남방, 그리고 타이메고 니트 입고 갔습니다. 그리고 PR용품도..
일단 논술 주시더라구요.
1: 중국과 우리나라의 차세대 핵심산업의 기술격차가 평균 2.1 년이다. 대책을 논하라 2: SKY의 인지도는 높은데 텔레텍의 CI는 그렇지 않다. 이를 만회할 방법은?
전 경영대가 아니라서 CI가 Corporate Identity의 약자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당근 1번 문제 선택해서 논술.
5시 쯤에 제 이름 부르더군요. 제 앞사람은 결시! 두둥. 이럴수가. 사실 오늘 안오신분 꽤 되더군요. LG전자 되서 안왔다는 분도 있고..(전화통화 엿들음.. 코콕)
처음에 임원면접 갔습니다. 나름 쫄았는데.. 모두 정장이고, PR용품 들고온 사람도 없고.. 근데 면접 도우미들이 너무 친절하고 재밌어서 긴장 많이 풀어주시더라구요. 임원진 문앞에서 그분들과 농담따먹기 하면서 긴장풀고, 드디어 입실.
일단 SK가 당신을 뽑아야 하는 이유 설명하시오. 외국 거주 경험은? 휴학을 했는데 그 이유는? sky 제품을 사용했다고 했는데 느낌은? 등등 입사 원서에 적힌 내용을 다시 묻는 게 주였습니다.
입실하기 전까진 떨리다가도 제가 인문계라서 그런지 막상 들어가서 말 시작하니까 별로 안떨리더군요. 버벅대지도 않고, 그냥 무난하게 마쳤습니다.
다시 면접대기실로....
그리고 논술을 마치고나니 다시 이름을 불려서 실무면접으로 갔습니다.
역시 면접 도우미들과 즐거운 한때... 제 앞에서 면접보신 중국어 잘하시는 여자분! 다시 만났으면 좋겠네요 코코..
다시 입실.
자기 PR하고, 임원 면접과 비슷한거 묻고, 몇가지 압박 질문들어왔씁니다.
요즘 젊은이들의 이직이 잦은데, 당신은 언제 이직할 생각이냐? 당신 해외 마케팅 지원했는데 요즘 외국어 못하는 사람이 어딧냐? 남들과 비교해서 당신의 메리트는 뭐냐? 당신 학생회장 경력이있는데, 리더가 된다는 것에서 가장 힘든 점은 뭐냐?
이정도였습니다. 면접 도우미들과 놀다가 들어와서 긴장이 많이 풀려있었기 때문에 버벅이지 않고 잘 마무리 지었습니다. 저도 면접보기 전에 SK 홈에 들어와서 기업이념, 기업의 배경, 연혁 이런거 좀 보고 갔는데 전혀 안물어보시고, 영어도 점수만 확인하고 더 안물어보시고, 외국어 할 줄아는데 그것도 안물어보시고.. 그랬습니다. 아무래도 면접의 포인트는 이 사람이 버벅거리지는 않는가, 기본적 예의는 갖추었나, 조직생활에 적응할 놈인가 등을 체크하는 것 같더라구요. 면접관들 모두 매너 좋으시고, 예리하시고 그랬습니다. 면접보면서도 기분 좋았습니다. 역시 중요한건 얼마나 긴장을 풀고 침착하게 대답하는가 하는 것 같습니다. 엔지니어가 아닌 이상 전문 지식 같은 건 안물어보더라구요.
회사 분위기 좋더군요. 모두 자유복으로 회사다니시고... 어딘가 활기차고, 그런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무겁다거나 얽메어 있지 않은 분위기가 맘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신입사원들이 회사를 상당히 사랑하더군요. 그건 정말 큰 메리트인거 같습니다. 회사 새내기들, 이상하게 자기 회사를 평가절하하는 사람이 많은데, 텔레텍 사람들은 자기 회사에 상당한 애사심과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더군요. 아무래도 텔레텍은 성장 단계에 있는 회사라서 가능성이 더 많은 회사이기 때문인거 같습니다. 수출도 준비중이고.. 인력이 많이 필요하겠죠. SKT 라는 든든한 빽도 있고.. 그래서 더 합격하고 싶더라구요.
면접비 3만원 받아서 아는 형하고 소주랑 불닭 먹으러 갔습니다. 졸라 맵더군요.
아직 젊어서인지 앞날이 참 불안합니다. 내년 이맘때 전 어떤 모습일지 참 무서워요. 여기 들르시는 모든 분들의 앞날에 좋은 행운이 가득하길 바라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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