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장에는 지금까지 승승장구하던 다윗이 큰 실수를 하고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는 장면이 그려집니다. 너무나 잘 알려진 내용인데, 바로 다윗과 밧세바 이야기입니다. 대부분 잘 아시는 내용이지만 정확한 이해를 위해 1~9절을 보겠습니다.
1 그 다음 해 봄에, 왕들이 출전하는 때가 되자, 다윗은 요압에게 자기의 부하들과 온 이스라엘의 군인들을 맡겨서 출전시켰다. 그들은 암몬 사람을 무찌르고, 랍바를 포위하였다. 그러나 다윗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었다.
2 어느 날 저녁에, 다윗은 잠깐 눈을 붙였다가 일어나, 왕궁의 옥상에 올라가서 거닐었다. 그 때에 그는, 한 여인이 목욕하는 모습을 옥상에서 내려다보았다. 그 여인은 아주 아름다웠다.
3 다윗은 신하를 보내서, 그 여인이 누구인지 알아보게 하였다. 다녀온 신하가, 그 여인은 엘리암의 딸로서, 헷 사람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라고 하였다.
4 그런데도 다윗은 사람을 보내어서 그 여인을 데려왔다. 밧세바가 다윗에게로 오니, 다윗은 그 여인과 정을 통하였다. (그 여인은 마침 부정한 몸을 깨끗하게 씻고 난 다음이었다.) 그런 다음에, 밧세바는 다시 자기의 집으로 돌아갔다.
5 얼마 뒤에 그 여인은, 자기가 임신한 것을 알고서, 다윗에게 사람을 보내서, 자기가 임신하였다는 사실을 알렸다.
6 다윗이 그 소식을 듣고는, 요압에게 전갈을 보내서, 헷 사람 우리아를 왕궁으로 보내게 하였다. 요압이 우리아를 다윗에게 보내니,
7 우리아가 다윗에게로 왔다. 다윗은 요압의 안부와 군인들의 안부를 묻고, 싸움터의 형편도 물었다.
8 그런 다음에, 다윗은 우리아에게 말하였다. "이제 그대의 집으로 내려가서 목욕을 하고 쉬어라." 우리아가 어전에서 물러가니, 왕은 먹을 것을 함께 딸려서 보냈다.
9 그러나 우리아는 자기 상전의 종들과 함께 대궐 문간에 누워서 자고, 자기 집으로는 내려가지 않았다.
순간의 충동을 이기지 못해서 저지른 일로 다윗이 큰 위기에 몰렸습니다. 아무 일 없이 지나가기를 원했겠지만 밧세바가 임신을 했다는 소식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지금까지의 다윗이라면 즉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하나님께 회개의 기도를 드리고 우리아와 밧세바에게도 사죄해야 마땅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임신한 아이가 우리아의 아이인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전쟁터에 나가 있는 우리아를 불러 휴가를 주었습니다. 하지만 다윗의 기대와는 달리 우리아는 집에서 아내와 휴가를 즐기지 않고 왕궁 문간에서 잤다고 본문은 말합니다. 다윗은 다시 한 번 우리아를 회유하고 집으로 보냈지만 우리아는 똑같이 행동합니다. 이유를 묻는 다윗에게 우리아는 전우들이 전장에서 고생하는데 자기 혼자 호의호식할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지은 죄를 즉시 뉘우치고 해결하지 않으면 또 다른 죄를 낳는 법이지요. 막다른 길로 몰린 다윗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사람인 것처럼 못된 꾀를 냅니다. 14~15절을 보겠습니다.
14 다음날 아침에 다윗은 요압에게 편지를 써서, 우리아의 편에 보냈다.
15 다윗은 그 편지에 다음과 같이 썼다. "너희는 우리아를, 전투가 가장 치열한 전선으로 앞세우고 나아갔다가, 너희만 그의 뒤로 물러나서, 그가 맞아서 죽게 하여라."
이어서 26~27절을 보겠습니다.
26 우리아의 아내는, 우리아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자기의 남편을 생각하여 슬피 울었다.
27 애도하는 기간이 지나니, 다윗이 사람을 보내어서, 그 여인을 왕궁으로 데려왔다. 그 여인은 이렇게 하여서 다윗의 아내가 되었고, 그들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났다. 그러나 주께서 보시기에, 다윗이 한 이번 일은 아주 악하였다.
이번만은 본문의 기자도 다윗을 변호해주지 않았습니다. 아니, 변호해줄 수가 없었습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