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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팔경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한 화진포는
20세기 중반에 남북한 최고 통치자들이 휴양지로 삼았던 곳이다.
북한의 김일성은 1948년부터 한국전쟁 이전까지 매년 여름마다
처 김정숙, 아들 김정일, 딸 김경희 등 가족과 함께 화진포를 찾았고,
전쟁이 끝난 뒤 화진포가 남한 영토에 편입되자
이번에는 이승만 대통령과 이기붕 부통령이 여기에 별장을 짓고 여름휴가를 보냈다.
▲ 김일성 별장에서 내려다본 화진포.
세 개의 별장 중에서 조망이 가장 빼어나다.
화진포 호수는
동해안에 즐비한 10여 개의 석호(모래가 만의 입구를 막으면서 생긴 호수)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뿐만 아니라 호수 주변에 오염원이 거의 없는 까닭에 비교적 양호한 자연생태계를 잘 유지하고 있다.
예로부터 시인묵객들의 발길도 잦았다고 하는데,
같은 석호로서 금강산을 끼고 있는 삼일포나
설악산을 품고 있는 영랑·청초호 등에 비해 인기는 좀 떨어지는 편이었다.
그렇지만 20세기에 들어서는 남북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세인의 관심을 끌다가
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갑자기 유명세를 탔고,
결국 이번에 강원도 동해안 팔경의 자리에 등극하게 된 것이다.
▲ 화진포 호수 안쪽에 자리한 이승만 별장.
유족이 기증한 유품들이 전시돼 있다.
안보역사전시관으로 꾸며진 이승만별장과 김일성별장 등
남북한 최고통치자의 휴양시설을 둘러본 다음에는 반드시 화진포 백사장을 거닐어 보자.
길이 1.7km, 폭 70m의 백사장은 모래 빛깔이 하얗기로 유명하고 밟는 감촉도 매우 부드럽다.
백사장에 피는 붉은 해당화는 '평사해당(平沙海棠)'이라 하여 '화진포 팔경'에 꼽힌다.
백사장을 거닐며 파도를 희롱하다 눈을 들면
바다 건너에 거북섬이라고도 불리는 금구도(金龜島)가 눈망울에 맺힌다.
신라시대에는 저 섬에 수군기지가 있었다고 한다.
현재 섬 북쪽에 석축 흔적이 남아 있고 중심부에서는 와편과 주춧돌 등이 발견되기도 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저 금구도가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능이라는 이야기가
고성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한 연구가가 발견했다는 고서적을 근거로 그리 주장하는 것이다.
그래서 금구도가 보이는 화진포 해양박물관 앞 해변에는
'금구도가 광개토대왕의 능'임을 설명하는 안내 팻말이 설치돼 있다.
▲ 이기붕 부통령의 별장.
이승만 별장과 김일성 별장 사이의 호숫가에 자리하고 있다.
화진포의 백사장 산책은 좋지만 호수 둘레는 그리 걷기 좋은 편이 아니다.
빼어난 경관임에도 군사지역이라는 이유 때문인지 아쉽게도 산책 코스가 마땅치 않다.
2002년 화진포 호숫가에 설치된 2.9km의 자전거 도로도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실정.
강릉의 경포호나 속초의 영랑호처럼
화진포 호수 주변에도 산책 코스나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어
주민과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관광객들은 보통 남북한 최고통치자들의 별장을 둘러본 뒤
모래 고운 백사장을 거닐며 파도를 희롱하다 승용차로 호수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화진포 주변에는 화진포 해양박물관, 금강산 자연사박물관 등 볼거리가 있는데,
각각 1시간씩만 잡아도 최소 2시간이 필요하다.
거기에 금강산이 보이는 통일안보공원까지 다녀오려면 역시 1~2시간을 더 잡아야 한다.
즉 화진포 주변을 제대로 둘러보려면 적어도 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화진포 여행수첩>
고성 화진포
동해안 팔경 중 가장 북쪽에 자리한 고성 화진포(花津浦·강원 지방기념물 제10호)는
둘레 16km, 면적 2.3㎢로서 남한에서 가장 넓은 석호다. 옛 이름은 열산호(烈山湖).
호수와 바다 사이의 백사장에 형성된 화진포 해수욕장(길이 1.7km, 폭 70m)은
수심이 비교적 얕은 편이라 가족 여름 피서지로도 적당하다.
화진포 주변의 김일성별장과 이승만별장, 이기붕별장 등은 안보역사전시관으로 꾸며져 있다.
안보역사전시관 관람시간 09:00~18:00(동절기 17:00),
입장료 대인 2,000원, 청소년 1,500원. 주차는 무료.
문의 033-680-3677,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화포리 596번지
화진포 해양박물관
화진포 북동쪽에 있는 화진포 해양박물관은 어패류 전문박물관이다.
1500여 종 4만여 점을 전시한 패류전시관,
각종 수조에 수중생물 125종 3000여 마리를 전시한 어류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조개류·갑각류·산호류·화석류·박제, 생태를 자연 그대로 재현한 석호,
살아 있는 산호섬과 열대어의 세계, 아쿠아리움 관람의 하이라이트인 180도 해저터널,
그리고 화진포, 바다의 하루, 신비한 바닷속 여행을 테마로 한 입체영상관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관람시간은 09:00~18:00(동절기 17:00).
입장료 일반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 주차는 무료.
문의 033-682-7300, www.hwajinpoaquarium.com
금강산 자연사박물관
화진포 서쪽에 있는 금강산 자연사박물관은
지구와 우주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학습 공간으로
크게 화석관·운석관·광물관·희귀곤충관·공룡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양 최대 규모의 운석과 화성의 별똥별 등 운석 500여 점을 비롯해
고생대 화석 500여 점, 중생대 화석 300여 점, 신생대 화석 500여 점,
세계의 광물 1000여 점, 세계 희귀곤충 200여 점 등이 전시돼 있다.
입장료 대인 3,000원, 소인 2,000원.
관람시간 09:00~18:00(토요일·공휴일·하절기 19:00).
문의 033-682-9394, www.knhmuseum.com
고성 통일전망대
금강산과 해금강이 보이는 해발 70m의 고성 통일전망대는
남북 분단의 현실을 깨우치는 통일교육의 현장이다.
실향민과 통일을 염원하는 이들을 위한 미륵불·성모상·전진철탑 등 종교시설과
장갑차·탱크·비행기 등이 전시돼 있다.
현내면 마차진리 통일안보공원에서 출입신고서를 작성한 후
7번 국도를 타고 10km 정도 더 달리면 통일전망대가 나온다.
관람시간은 09:00~17:00(동절기는 16:00).
입장료 대인 3,000원, 소인(초·중·고) 1,500원, 주차료 3,000원.
문의 033-682-0088, www.tongiltour.co.kr
금강산 건봉사
건봉사(乾鳳寺)는 520년(법흥왕 7년) 아도(阿道)가 원각사(圓覺寺)로 창건했고
758년(경덕왕 17년)에 발징(發徵)이 중건했다고 전한다.
융성기에는 설악산 신흥사와 백담사, 양양의 낙산사 등을 말사로 거느렸던 대찰이었다.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가 승병을 일으켰으며
구한말 개화사상과 신문화교육을 위해 봉명학원이 설립돼 운영됐고,
만해 한용운 시인은 이곳에서 승려생활을 했다.
경내에는 능파교(보물 제1336호), 불이문(강원문화재자료 제35호) 등의 문화유산이 있으며,
사찰에서는 부처의 진신 치아사리도 보관하고 있다. 문의 033-682-8100
청간정
고성 청간정(淸澗亭·강원 유형문화재 제32호)은 관동팔경의 하나로 꼽혔던 정자로서
동해안과 설악산 울산바위의 풍광이 빼어나다.
정자의 창건 연대와 건립자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1520년(중종 15년)에 중수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근래에도 여러 차례 보수가 있었다.
현판은 이승만 대통령의 친필이고, 최규하 대통령의 시판도 걸려 있다.
입장료와 주차료는 없다.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청간리 89-2번지
어명기 가옥
죽왕면 삼포리의 어명기 가옥(중요민속자료 제131호)은
영동지방 옛 부유층 가옥구조 방식인 양통집(ㄱ자형 겹집)이 그대로 보존된 전통 가옥이다.
1500년대에 처음 건립되었고, 1750년경에 소실된 것을 3년 만에 재건했다.
장대석으로 바른층쌓기한 높은 기단 위에 방주를 세운 팔작지붕의 민도리집으로
본채, 그리고 부속건물로는 발방앗간(디딜방아), 행랑채, 헛간, 화장실 등이 있다.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삼포리 551번지
왕곡마을
송지호 서쪽에 자리한 왕곡마을(중요민속자료 제235호)은
북방식 전통 한옥인 양통집 20여 동이 촌락을 이룬 전통 마을이다.
14세기경 강릉 함씨, 강릉 최씨, 용궁 김씨가 자리잡으면서 마을이 이루어졌는데
가옥은 대부분 19세기를 전후하여 건립된 것이다.
이 마을은 해발 200m가 넘는 두백산·공모산·순방산·제공산·호근산 다섯 개의 봉우리와
송지호에 의해 외부와 차단된 덕에 한국전쟁 등 재난 속에서도 잘 보존됐다.
문의 033-631-1902
<별미>
고성 물회
고성은 ‘고성 8미’라 불리는
물회, 털게찜, 막국수, 도치두루치기, 흑돼지, 도루묵찌개, 명태지리탕, 추어탕의 먹거리가 있다.
이 중 계절감과 잘 어울리는 요리인 물회는 바닷가 어부들이 속을 풀기 위해 먹던 음식이다.
가자미, 오징어, 해삼 등을 잘게 썰어 파, 마늘, 고춧가루 등의 양념을 하고
물을 적당히 붓고 비빈 뒤 떠 먹거나 밥을 말아 먹는다. 비린내가 없고 고소하다.
거진항에는 거진횟집(033-682-4719) 등 물회를 잘 하는 식당이 많다. 1인분 1만 원.
(7) 회비 : 100,000 (정산 후 남은 회비는 반환 합니다.)
※ 차량은 금두님께서 가지고 오십니다.
※ 산행중 발생 사고는 모두 본인 책임이며 공지자는 책임지지 안습니다.
첫댓글 주전골은 옛 명칭인가봐요! 종전에 한별 한계령 도보 야영활동으로 여러번 갔지만 갈때 마다
새로움을 준 비경의 계곡 과 화진포 까지 여행이 기대 됩니다.
흘림골 내 주전골은 굴안에서 주전(옛날 동전)을 만들었다는 흔적이 있어 붙인 이름이라네요.
오랜만에 설악산 산행 기대됩니다. 참가합니다.
산행과 여행이 어우려지는 더없이 좋은 기회를 함께하지 못하게 돼넸요
주전골의 비경을 만끽하시고 오시기를 바랍니다
산우님들 죄송합니다.거움과 행복을 함께 나누 도록 하겠습니다.
아쉽지만 부득이 설악산 흘림골 산행은 다음으로 미루겠습니다.
날씨가 받쳐주지 않는군요. 그리고 여러가지가......
더 좋은 날에 등선대에 올라 산우님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