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삼각김밥입니다
집에서는 완전채식 비건식단으로 먹이지만
학교에서는 잡식성으로 바뀌고, 등하교길엔 무얼 사먹는지 알 수가 없으니..
마음이 놓이지 않네요~ㅊㅊ
나보다 키도 몸무게도 훌쩍 커버린 아들녀석을 이제 와 내 치마폭에 쌀 수도 없고..
친구들과 어울려 먹는 급식시간을 엄마가 임의대로 침범할 수도 없고..
여러모로 신경이 쓰인답니다
어느날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사서 먹으며 들고 오는 것을 보고 생각해 낸 것입니다
채식으로 만들어 싸주면 어떨까..
재료 : 삼각김밥용 틀, 포장김(일회용이라 쬐끔 껄쩍지근 하긴 합니다만..^^)
잡곡밥(발아현미, 발아흑미, 율무, 수수, 유기농 백미)
뽕잎가루, 브로콜리가루, 연근가루, 들깨가루, 검은콩가루
검은깨, 들기름
묵은지 김치를 물에 씻어서 참기름에 묻히거나 볶은 것
많이도 들어갔지요?
근데.. 다 가루로 낸 것들이라.. 감쪽같이 숨어버려서.. ㅎㅎ
엄마의 전술입니당~!
자 이제 만들어 볼까요?
일단 밥을 지어 고슬고슬 퍼 담으세요
발아흑미와 현미가 골고루 섞여 있어 맛나 보이네요~
만약, 잡곡밥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현미가루와 현미찹쌀가루를 쌀뜨물에 풀어 밥을 지어 보세요
멥쌀만으로 밥한 것보다 찰지면서 감쪽같이 흰쌀밥이 되어 버린다는..ㅋㅋ
아.. 이게 무엇이고 하니..
뽕잎가루, 브로콜리가루, 검은깨, 검은콩가루, 연근가루를 섞은 것에다가
황토소금을 넣어 간을 해 놓은 것이랍니다
계절에 따라, 입맛에 따라 들어가는 가루는 달라질 수 있겠지요
작년에는 시골에 계신 아버지가 모두 만들어 보내주셨는데
올해는 생협에서 구입했습니다
야채 안먹는 아이들.. 이렇게 먹여주면 좋겠네요..
자주 먹이면 아이들의 입맛이 달라져서
김치 없으면 밥을 못먹게 된다는... 아실라나?ㅎㅎ
김장김치가 이렇게 묵은지가 되었어요
젖갈이 안들어가서 쉽게 상할까봐 조금 짜게 절구어졌었는데
물에 씻어내니 그 담백한 맛이 일품이네요..
묵은지 김치에 참기름과 깨소금, 고추장 한숟가락 넣어
밥을 쓱쓱 비벼먹으면 점심 한 끼 뚝딱 해결됩니다
심심하면 김가루를 뿌려 주면 더욱 좋겠지요..
오늘 점심은 그렇게 해결했다는..ㅎㅎ
가루와 밥의 비율은 보시는대로..
계량스푼 사용하는 게 익숙치 않아 눈대중, 손대중.. 우리들은 이렇게 살아요~ㅋㅋ
아이가 맛있다고 나중에 또 해달라 하는 걸 보니
마니 넣어도 괜챦다 싶네요
엄마들 맘이야..뭐.. 더 넣고 싶지만요..
이렇게 사진을 찍으니 좀 징그럽기도 하넹~
어쨋거나 묵은지 김치까지 넣어 모두 비벼놓은 자태랍니당..
여기다가 고추장 쬐끔 넣어 그냥 먹어도 맛나지용..
자.. 이제 김을 펴 주세요
마트에서 파는 삼각김밥용 김을 이용해 보았는데..
저는 이걸 첨 써봤어요..
쓰면서 드는 생각이 비닐이 좀 아깝다는..
다른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이 되더구만요..
요렇게 생긴 틀을 김에 끼워서 주길래
아줌마들이 다 그렇듯이
공짜로 주는 거 마다않는 기분이 들어 얼렁 장바구니에 넣었다는..
요긴하게 쓰고 있지요~~
요건 베지푸드에서 나오는 채식스팸 - 소이팜이랍니다
평소 별로 즐겨찾는 메뉴는 아니지만
아이를 위해 약간의 배려라고나 할까요..
맛은 동물성햄보다 더 담백하고 일단 냄새 안나서 좋구여..
콩으로 만들었으니 영양도 좋겠지요?
ㅎㅎㅎ
잘라놓으면 이렇게 된다는..
펴 놓은 김 위에 틀을 얹고, 틀안에 밥을 넣고..
일단 아랫부분에 깔듯이 밥을 넣고
그 위에 콩햄을 한장 깔고
다시 밥을 넣고
틀로 눌러 줍니당..
이런 모양이 나온답니다
에고.. 불에 탄 나무도마.. 창피스러버라..
하나 사야 하는디.. 대충 사느라..ㅋㅋ
이제 완성되었습니다
포장방법은 김밥포장지에 다 써 있어여..
파는 거랑 똑같네요..ㅎㅎ
허겁지겁 김밥을 챙겨 나가는 아들녀석..
그래도 맘이 쬐끔은 놓이네요~
간단한 요리지만
당질 비타민 무기질 단백질 지방이 골고루 들어간
영양만점 요리입니다
정말이예요... 완벽해요~!!
첫댓글 참 맛나 보이네요 영양만점 엄마가 해주는 음식 정말 최고죠^^
맛있게습니다 조은정보 감사합니다
우와 엄마의 사랑과 정성이 들어간 김밥 기가 막히게 맛있겠네요
소풍의 계절인 요즘. 꼭 해먹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