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휴게소에서 내리니 쌀쌀한 공기에 온몸이 움츠려든다. 창원과 원주의 기온차가 이렇게 크나? 할 정도다. 하늘을 쳐다보니 보안등불빛에서도 별이 보인다. 10년 만에 다시 찾는 설악산. 도로사정이 해마다 좋아져 들머리까지 가는 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홍천에서 44번도로를 따라가는 그 길이라 큰 차이는 없다. 설악산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신발 끈을 맨다. 한계령에서 A코스를 선택한 회원을 내려주고 구불구불 내려가서 오색1교를 앞두고 하차한다. 도로왼쪽엔 남설악탐방지원센터. 그 오른쪽엔 설악산대청봉입구 빗돌이다.
탐방객으로 붐빌 것이란 생각은 빗나간다. B코스를 선택한 10여명의 우리일행이 전부다. 어젯밤까지 내린 비 영향인지 물소리가 가깝다. 탐방로에 흐르는 물도 보인다. 랜턴불빛에 안개비가 휘날린다. 돌계단이 시작되는데 호흡이 거칠어져 속도가 느려진다. 돌아보니 뒤따라오는 불빛은 둘 뿐이다. 그마저도 앞질러 간다. 앞서간 불빛도 점차 멀어진다. 감기약까지 가져왔고, 탐방시간을 14시간으로 약속했기에 서둘 상황은 아니다. 4분후 남설악교를 건넌다. 한발한발 올라가다보니 호흡도 정상으로 돌아온다. 위에서 모여 있는 불빛이 보인다. 올라가서 보니 우리일행이 아니다. 우리보다 앞서 출발한 탐방객들이 휴식중이다. 뒤로 탐방객이 있으니 긴장이 풀린다.
오른쪽 나무 뒤로 하늘이 보이더니 길도 밝아져 랜턴을 벗어 배낭에 넣는다. 여기서 앞서간 일행도 만난다.
물소리가 가까워지더니 오른쪽으로 폭포도 보인다.
너덜겅위로 치솟는 덱.
설악폭포다리를 건넌다.
오색과 대청봉의 중간지점은 지났는데 해발은 600m를 더 높여야 한다.
정비된 돌계단을 지나면 치솟는 덱.
대청봉0.5km 이정표에서 15분후 시야가 트인다. 푸른 하늘이다.
돌아보니 아래는 구름평원이다.
정상에 자리한 이정표. 앞으로 정상석엔 사람들이 모여 있다.
설악산에서 정상석 전체를 볼 수 있는 건 드문 일이다.
역광이구나.
진행방향으로 하얀 공을 이고 있는 중청봉. 그 왼쪽에 황철봉, 구름뒤로 귀때기청봉, 구름 앞으로 끝청이다.
한계령, 점봉산은 구름에 묻혔다. 뒤에서 본 정상석.
안개가 빠르게 지나간다. 오른쪽 아래로 공룡능선. 그 위로 마등령, 비선대. 울산바위 오른쪽 위로 속초시가지와 동해.
중청봉 왼쪽 뒤로 황철봉이다.
상고대를 만난다.
오늘은 5월19일이 분명하다.
다가서는 중청봉. 올라오는 탐방객을 만나는데 눈에 익은 얼굴. 한계령에서 하차한 우리일행이다.
공룡암릉과 구름이 어울린 그림이 좋다. 오른쪽 위는 동해바다.
중청대피소를 앞두고.
헬기장에 내려선다. 다가선 대피소와 중청봉.
어려움을 이기고 핀 꽃이라 더 곱게 보인다.
중청대피소.
올라가니 삼거리이정표. 왼쪽으로 한계령 7.7km다. 한계령에서 출발하면 오색보다 3.3km 더 걷는다.
화채봉, 칠성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구름이다.
돌아본 대청봉.
중청봉을 왼쪽에 끼고 허리를 돌아간다.
오른쪽으로 볼록한 부분이 소청봉.
오른쪽 아래는 희운각대피소. 왼쪽 공룡능선을 잇는 무넘기재.
천불동계곡 오른쪽 위로 칠성봉, 화채봉.
정면에 황철봉이다.
아래로 하산할 길이 드러난다. 지나갈 봉정암, 오세암, 영시암이 숨어있다.
돌아보니 중청봉은 뒤에서 덩그렇다.
가운데로 용아장성릉.
탐방로는 덱으로 이어져 가벼운 발걸음이다.
설악산경관안내판을 만난다.
가운데로 공룡능선의 신선대, 오른쪽 위는 화채능선의 칠성봉.
왼쪽 황철봉에 다시 눈을 맞춘다. 오른쪽 아래로 용아장성릉.
그 왼쪽 설악산서북능선은 구름. 왼쪽 위는 끝청.
앞에서 볼록한 소청봉이 다가온다.
황철봉 오른쪽으로 마등령.
오른쪽에 소청봉이다.
소청봉에서 돌아본 대청봉과 중청봉.
소청봉이정표. 삼거리인데 왼쪽으로 백담사11.7, 봉정암1.1, 소청대피소0.4km다.
하산방향 그림. 황철봉 오른쪽으로 마등령. 그 앞에 용아장성릉
소청대피소에 내려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