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권 7책. 목판본. 이 책은 현재 4종이 전하는데, 저자 자신의 필사 원본인 〈초본징비록 草本懲毖錄〉(국보 제132호)과 16권으로 된 〈징비록〉, 2권으로 된 간본(刊本), 필사본이 있다. 저술 및 간행 연도는 알 수 없다. 저술 연도는 1604년(선조 37)경이고, 간행 연도는 〈운양잡록 雲陽雜錄〉에 따라 저자의 외손 조수익(趙壽益)이 경상감사가 된 1647년(인조 25) 직후일 것으로 추정된다. 또 자서에 밝혀진 편차에 의하면 이는 16권본의 서문이 분명하므로 2권본이 가장 늦게 간행된 것으로 보인다. 제목의 '징비'는 〈시경〉에 "지난 일을 경계하여 후환을 삼간다"라는 구절에서 딴 것이다. 16권본에 따라 내용을 살펴보면, 권1·2는 전쟁의 원인과 상황을 약술한 것인데, 전전(戰前)의 조·일 관계, 관군의 붕괴, 의병의 봉기, 한산도 해전, 명군의 원병, 강화교섭, 종전(終戰)의 순으로 서술되어 있다. 권3~5에는 〈근포집 芹曝集〉이란 편명으로 1592~96년의 군국정무에 관한 차(箚)·계(啓) 등의 문건을 수록했다.
권6~14에는 〈진사록 辰巳錄〉이란 편명 아래 임진·계사 두 해 동안의 장계(狀啓)를 수록했다. 임진년 10월의 장계는 전국 각지에서의 전쟁의 시기별·국지별 상황과 그 대책을 조목별로 진술한 것이다. 권15·16은 〈군문등록 軍門謄錄〉·〈녹후집기 錄後集記〉이다. 〈군문등록〉은 저자가 4도체찰사(四道體察使)로 재직하던 1595~98년의 기간중 각 도의 관찰사·순찰사·병사 등에게 통첩(通牒)한 문건과 자서(自敍)·자발(自跋)을 수록했다. 주된 내용은 병사들의 군사훈련·지역방비·세금문제·식량조달·창고설치 등 국방과 정치 전반에 관한 포괄적인 것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권말의 '녹후잡기'는 당시의 일을 개괄적으로 논평한 것이다. 〈징비록〉은 제목에서 보이듯 뚜렷한 목적의식과 저자가 왜란의 전기간 동안 국가의 중요직책에 있으면서 몸소 경험한 바를 기초로 하여, 전란의 대책을 세우는 가운데 얻어진 풍부한 사료와 지식을 담은 것이기에 가치가 매우 크다. 난중의 사실이나 인물평은 당색에 구애됨이 없이 객관적 입장에서 서술하고 있다. 전란의 기록임에도 단순히 전쟁의 진행과정만을 적은 것이 아니라 당시의 정치·경제·외교 관계 등 전체적 구조하에서 서술했다. 임진왜란 관계의 사료로는 국내에 〈선조실록〉·〈임진장초〉·〈용사일기〉 등이 있고, 중국과 일본에도 몇 가지가 있지만 〈징비록〉만큼 체계적·종합적이지 않다. 규장각 등에 소장되어 있다.
첫댓글 징비록이 KBS에서 대하 드라마로 제작 중이라지요
봄이면 방영 된다던가
류성룡의 일대기를 좀더 이해하는 계기가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