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순간들을 만들어 가시는 멋진 교육장님!!!
어제 밤에는‘2012 여수세계박람회’가 9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화려한 불꽃과 함께 폐막되었습니다. 금년처럼 무더운 폭염에서도 여수를 방문한 손님들을 친절하게 맞아주시고, 끝까지 질서를 유지하고, 관람하여 주셔서 어려움 없이 엑스포를 마칠 수 있도록 여수시민들의 주인정신과 성숙한 시민의식에 감사를 드립니다. 금번에 보여준 시민들의 아름다운 마음들이 이제는 하나로 뭉쳐 우리 지역이 미래사회의 주인공으로 도약하는 새로운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사실 금년처럼 더운 날씨에 여수엑스포에 들어와서 짜증만 쌓고 갈 것이냐? 아니면 하나라도 더 느끼고 갈 것이냐“는 각 자의 몫 이였습니다. 똑같이 주어진 시간과 공간속에서 어떤 사람은 즐거움으로 흐뭇해하고, 어떤 사람들은 불만 가득한 얼굴로 오만 상을 찌푸렸습니다. 살다 살다 우리 지역에 이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이기는 처음이라며 대단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자랑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생각해 보면 앞으로 어떤 주제로, 이처럼 많은 시민들을 한 곳으로 움직일 수가 있겠습니까? 참으로 대단한 업적입니다.
빅오쇼나, 주제관, 한국관, 기업관들을 둘러보면서 우리나라 IT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국제관을 둘러보면서 다른 나라들의 기술력을 볼 수 있었지만 우리나라의 기술력은 최고였습니다.
금번 여수세계엑스포의 가장 큰 성과는‘여수선언’에서 밝힌 것처럼 환경과 바다에 대한 중요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미래의 바다를 지켜가자는 확고한 결의를 공유할 수 있었던 것과, 남해안의 작은 도시 여수가 세계속의‘해양 명품도시’로 각인되었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시민의 대부분이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 온 섬사람들로서 시민들의 밑바탕에 바다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동경심이 깔려있기에 어떤 어려움도 감수하고 쉽게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여수는 분명히 명품도시로 새롭게 거듭났습니다. 명품의 생명은‘품격’입니다. 양반이‘선비정신’을 고집하듯 가격에 상관없이 명품은 명품만의 고유 가치를 가볍게 여기지 않습니다. 여수 시민이 보여준 미덕과 친절한 성품은 빅오쇼의 불꽃보다 더 화려하게 앞으로 여수의 미래를 환하게 비출 것입니다.
금번 여수세계엑스포의 또 다른 매력은? 세계 여러 나라들의 다양한 문화와 체험을 통해 엑스포를 견학한 학생들의 가슴속에 호기심의 자극과 더불어 무한한 가능성의 꿈을 한 아름씩 선물한 것입니다. 우리지역의 아이들을 포함하여 엑스포를 견학한 우리나라 모든 학생들의 마인드, 즉 세계와 미래를 바라보는 학생들의 안목이 엄청 크게 업그래이드 되었습니다. 어떤 형태, 어떤 모양으로든지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는 일은 결코 돈으로 값을 매길 수 없는 무한한 가치입니다.
이 뿐 아니라 엑스포 기간동안에 얻은 새로운 가르침은 아쿠라움을 비롯하여 국제관들을 보기위해서 1-2시간은 기본으로 줄을 서야했습니다. 어느 하루도 줄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더위를 무릅쓰고 서로 얼굴 붉히지 않고 끈질기게 기다렸습니다. 이처럼 기다릴 줄 아는 여수 시민들의 자세는 금번 엑스포를 통해 얻은 또 하나의 커다란 자산입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엑스포에 대해‘성공’이라는 말을 쓰고 싶지가 않습니다. 성공 여부는 차즘차즘 드러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시민들이 명품 도시의 시민답게 가정이나 사회에서 생각이나 말투가 조금씩 변화되면 성공한 엑스포가 될 것이고, 조금도 품격이 달라지지 않으면 성공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금번 엑스포의 또 다른 특징은 세계 보건기구가 최초로‘금연 박람회’로 지정하여 엑스포 장내에서는 담배를 피울 수 없도록 운영하였습니다. 그래도 흡연자를 위해 4곳에 흡연구역을 설치했지만 담배 연기는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혹시 담배를 피우고 계시는 분들이 있으면 이번 기회에 끊었으면 좋겠습니다. 담배 연기는 자신 뿐 아니라 함께 생활하는 모든 분들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입니다.
이제 엑스포는 폐막되었습니다. 참기 힘든 순간이 있습니까? 기다리십시오. 기다리다 보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행복할 수 있다고 바다가 작은 소리로 속삭입니다. 바다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여수세계박람회가 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긴 기간동안 소리없이수고하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 밖에는 올림픽으로 뜨거워진 국민들의 열기를 식혀주는 소낙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2012 런던 올림픽이 17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영국 음악의 향연’이라는 주제로 폐막식을 가졌습니다. 우리나라는 금 13개, 은 8개, 동 7개 총 28개의 메달로 종합 5위로역대 원정 올림픽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였습니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메달을 딴 선수들의 공통점은 ‘상처투성이’라는 것입니다. 부상으로 인한 육체의 상처든지, 마음의 상처든지 좌우지간 포기하지 않고, 좌절을 딛고 일어섰다는 것입니다. 올림픽은 폐막되었지만 메달을 향한 선수들의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혹 메달을 따지 못했어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메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런던 올림픽을 통하여 느낀 감동은 모든 참가국들이 종교도 인종도 피부색이나 언어도 다르지만, 희로애락을 느끼는 감정이나 인격이 동등함을 보면서 나아가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이 한 가족, 한 공동체라는 사실을 깊이 공감하였습니다. 따라서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재해나, 자원문제, 테러 등의 문제들이 우리나라와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상호 보완해야하는 밀접한 관계에 놓여 있음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우리나라 뉴스뿐 아니라 월드뉴스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지난번 말씀드린 남아공의 피스토리우스는 11일, 육상 남자 1600m 계주 결승에 마지막 주자로 출전하여 이미 바통을 받을 때부터 남아공이 최하위로 처진 상태였기 때문에 막판 역전을 못하고 최하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그를 지켜 본 수만명의 관중들도 찬사와 갈채를 보냈습니다. 그가 아름다운 것은 극한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감으로써, 모든 사람들에게 도전 정신과 가능성을 일깨워 주기 때문입니다.
올림픽 폐막식 분위기를 보면 전 세계인이 함께 노래를 부르며 즐거워하는 대형콘서트가 열린 것 같은 축제장입니다. 모든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손뼉 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여름밤의 꿈’처럼 엑스포도, 올림픽도 금방 스쳐 지나가고 달력을 바라보니 8월도 많이 지났습니다. 돌아보면 우리의 성공을 가로막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누구의 탓도 아니고, 자기 자신이 실패와 성공을 결정한 것입니다. 따라서 허황된 생각이나 패배적인 사고를 버려야합니다. 인간은 성공하고,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혹 실패를 했더라도 마음의 항복이 있기 전에는 실패자가 아니며 더욱더 열정과 힘을 내야합니다. 어쩌면 실패라고 생각하는 이 순간이 성공으로 진입하는 기회요, 첫걸음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메달을 딴 선수에게 소감을 물었더니 “이제는 제 자신과 세상을 좀 더 편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라고 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가 있다면 좀더 편하게 일상을 바라보십시오. 이 땅위에 태어난 그 어떤 사람도 행복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다른 말로 행복할 수 있도록 모든 여건을 넉넉하게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행복하십시오. 여러분에게 잘못이 있다면 그것은 행복을 누리지 못한 일일 것입니다. 인류의 비극은 이런 저런 재난에 있는 것이 아니라, 위대해질 수 있는 인간의 잠재력을 낭비하는 데 있다고 'W. 엘러리 쉐닝'이 말했습니다. 즐거운 개학이 다가 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강식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