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방학 중이지만
지난 학기까지 승원이는 Brookbill이라는 현지 학교에 1년 반 정도 다녔습니다.
학생이 400여명 되는 제법 크고 케냐에서도 알아주는 명문학교지만
외국인은 승원이 승윤이 단 둘 밖에 없었습니다.
어느날 승원이가 기쁜 소식을 가져왔습니다.
"엄마! 우리 학교에서 한국 친구 하나랑 미국 친구 하나가 새로 왔어!"
"한국 친구는 나랑 동갑인데 마리 윤이라고 하고, 미국 친구 이름은 아직 몰라!"
"리무르 산데! 엄마 아빠랑 한국에서 왔데"................
눈으로 보는 듯한 승원이의 아주 자세한 설명을 듣고 부모인 우리는 너무 반가웠습니다.
그동안 학교에서 친구를 잘 사귀지 못했던 승원이 승윤이에게
잘됐다 생각했습니다.
리무르로 오신다던 선교사님의 자녀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인가? 저희도 궁금하고 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학교에 데려다 주며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학교에 도착해서
제가 차에서 내리며
"승원아! 아빠가 선생님 좀 만나 볼께! 마리 윤이라고 했지?"
승원이가 차 문을 닫으며
"아빠 내가 그거 농담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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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친구는 친구보다 얼굴이 조금 하얀 애야(흑인)!"
마리윤! 승원이의 상상속 친구였습니다.
황당했지만, 아이의 외로운 마음이 조금 이해도 되어 부모로서 맘이 아프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풍부한 상상력이 기특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승원이의 상상력이 죽지 않으면서도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아이가 될 수 있도록
부모가 잘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