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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100을 받은지 한달이 지났네요.
어제 큰 딸 수능이 끝나고 배터지게 저녁을 먹은뒤
오늘 퇴근뒤에 탁구장으로
큰딸 담임선생님을 소환하여 탁구연습 겸 탁구게임을 즐겨보았습니다.
저는 일단 탁구실력을 늘리는 자는 것은 지양하고
그냥 탁구를 취미로 즐기고 건강을 챙기자고 맘먹은지 오래라서
고수분들이 느끼는 센세이셔널한 감동보다는 커피나 아이스크림 맛보듯이 그 맛을 음미하자는 쪽에 가깝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늘지않는 탁구에 대한 핑계입니다. ㅎㅎㅎ)
초심을 되새기자는 의미에서 아직도 손에서 떠나보내지 못하는 강강술래.
2019년 10월 출시된 월넛특주 (요즘 요놈과 아주 진득한 사랑에 빠졌습니다.)
21년도에 고집통에서만 등장한 다크호스 에어라인!
요 세 조합을 하루가지고 나가고!
2021년에 출시한 강력하고 짜릿한 나노100!
2022년 4월출시한 카리스마 프리미엄 - 요놈은 사실 치기아까워서 코팅해놓고 최근에야 시타를 해봤습니다. 정말 적응 필요없고 아무 러버나 붙여도 정말 울림이 적은 합판같은 느낌에 매우 안정적고 정확한 콘트롤과 강한 회전을 선사합니다.
2022년 11-12월에 출시한 한국의 맥! 이 것은 정말 아름다움뒤에 가장 강력한 성능에 놀란 놈입니다. 쓰기 정말 아까와서 조상님처럼 모시고 있는 놈이죠. 싸구려 중국러버를 붙이면 약간 이상한 울림은 좀 있지만 가장 강력하고 정확하게 나가주는 놈입니다. Stiga에서는 품절이 된 최고 인기 웬지블레이드 노스탤직7이 있듯이 고집통에는 한국의 맥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놈이 가장 강력하고 짜릿한 물건이라고 생각합니다.
2023년 10월에 출시된 나노100 - 흰그립테이프로 감았습니다. 계속 ST를 쓰다가 변화를 주려고 FL로 갔는데 표준형 그립이라서 그립 두께 22미리 폭 36미리라서 제 손과는 잘맞지 않고 손에서 놀아서 폭을 32미리 정도로 갈았놓고 보니 전체가 손에 안맞아 그립테이프를 감아서 최적의 조건 두께 24 폭 33정도로 맞추었습니다. 이렇게 맞추고 나니 제 손에 착붙어서 마치 손과 일체화된 느낌입니다.
느낌비교를 위해서 4블레이드를 같이 번갈아 가면서 사용해보는데
회전은 한국의 맥 > 나노100 > 카리스마프리미엄 > 나노9
타구느낌은 나노100 > 카리스마프리미엄 > 한국의 맥 > 나노9
콘트롤은 카리스마프리미엄 > 나노100 > 한국의 맥 > 나노9 순이었습니다.
종합적으로 평가하면 가장 편안하고 좋은 것은 나노100이었습니다.
나노100은
5겹합판처럼 편안하고 제구력이 좋고
7겹합판처럼 회전이 강력하면서도
카본라켓의 넓은 스윗스팟과 절제된 울림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것같습니다.
진짜 여러가지 장점을 모아놓은 최고의 레시피로 만든 최고급요리같습니다.
탁구라켓의 백종원, 이정희 사장님께선 이런 영감을 어디서 받는지 정말 신기합니다.
처음에는 연습용 고래상어를 붙이고 만족했는데
이번에는 예전에 쓰던 스티가 만트라와 뒷면 P5를 떼서 붙이니 (둘다 일본러버) 정말 환상적인 느낌이네요.
아마도 독일러버를 붙이면 더욱더 느낌이 좋을거같습니다.
오늘은 연습으로 화 연속200 백랠리 연속200 드라이브랠리 50한뒤에 겜에 들어갔습니다.
오늘 게임중에 이 놈으로 탁구대에서 3미터이상 떨어진 곳에서 상대방이 친 스매쉬를 드라이브를 거니 길다란 보아뱀처럼 코너끝으로 가서 딱 떨어지는 감동의 순간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득점할줄 알고 의기양양해 만세부르려고 하던상대가 테이블끝으로 공이 다시 날라들어오니 두꺼비한마리 기어들어갈 만한 크기정도로 입을 벌리고 놀라더군요. 아마 다른 라켓이었다면 네트에 걸리거나 날라갔을 것입니다.
제가 3점을 주고 겜하면 전에는 거의 졌는데 오늘은 한게임 한세트도 내주질 않았네요.
이 선생님은 정식탁구로 입문한것은 아니지만 구력25년의 리시브잘하고 랠리가 좋은 드라이브보단 스매쉬스타일 전형입니다.
이 분 뿐 아니라 탁구장의 구력40년의 펜홀더 자연산탁구의 진수를 보여주는 겜돌이 대머리 관리소장님도 오늘 완패를 시켰습니다.
나노100의 그립을 성형시켜 못난이로 만들었긴하지만 라켓은 전시용작품이라기 보다는 잘 사용하는데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사용해봐야겠습니다. 항구에 묶어놓은 배는 배가 아니듯이 장농속에 고이 모셔둔 라켓은 더이상 라켓이 아니기때문에~
베스킨 라빈슨 아이스크림점에 가면 다양한 맛의 아이스크림이 있듯이 고집통에는 다양한 라켓이 있습니다.
제 각기 장점과 특색이 있고 적응과 선호도의 차이가 있긴 해도 자신에게 맞는 그립과 러버를 맞춰사용한다면
지금 즐기고 있는 탁구를 좀더 손맛을 음미하면서 칠수 있을거 같습니다.
똑같은 여행을 가도 국내여행보다 해외여행에 더 의미를 두듯이
똑같은 탁구를 쳐도 보다 빈티지한 특색이 있는 한국적인 라켓, 고집통을 사용한다면 더 정서적으로도 즐겁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만 한달소감을 마치고 두달, 세달뒤에 다른 소감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첫댓글
잊혀진계절님께서도 나노 100라켓의 한 가족이 되셧군요!
왕축하드리오며 멋진 사용후기 잘 보앗습니다.
저 역시도 나노 100 라켓의 한 가족이 되어 서서히 적응해 가며 잘 나가고 잇답니다.
나노100은 아끼지 말고 제대로 한번 오래 오래 음미해보려고 합니다. 조금 사용하다가 아낀다고 넣어두면 나노100이 삐져서 제 성능이 안나와 줄거같아서요. 사용하다가 손상되어도 복원의 마법사 이정희사장님이 고쳐주시니 맘놓고 사용해야죠~
계절은 잊혀도 명품은 잊혀지질 않는가 봅니다...
좋은 사용기 잘 읽었습니가... 감사합니다... ^&^
명품의 정의가 시간, 공간이 달라져도 가치와 품질이 변하지않는 다는 의미죠. 그냥 순간적으로 삐까번쩍한것이 명품은 아닌거같습니다. 명품을 다 음미하고 느끼기 위해선 좀더 오래 살아야 할것같습니다.
역시 역시~~후기 잘읽었숩니다. 고집통 후기는 언제 읽어도 내 얘기같은 친근감이 있내요. 무엇보다 장인의 숨결이 담긴 라켓에 이상이 있으면 그 즉시 소생이 가능해서 나도 모르게 거침없이 라켓을 휘두르는 자신을 보곤 합니다. 계속 즐탁하소서.
고집통매니아분들은 한결같이 각자의 인생철학이나 가치관에 고집이 있고 강단이 있는 분들이 많은것같습니다. 요즘같이 폭풍과 파도가 넘실거리는 험난한 세상 "고집"이 없으면 살기힘들죠. 명작도 세월의 공격을 고집있게 버텨냈듯이 고집통매니아의 한사람으로서 고집스럽게 즐겨야겠습니다. 항시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명품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 것이죠.
저는
고집통의 제브라와 한국인의 맥, 워리어 를.번갈아가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나같이 탁구인의 입맛에 딱떨어집니다. ㅎ
타율3할님도 부상없이 잘 지내시나요? 한해한해 지나니 즐탁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점점 나타나네요.(목디스크, 골반통증, 팔목의 석회로 인한 통증등). 다른 건강문제 (고혈압, 당뇨, 허혈성질환)보다는 차라리 이런것이 낫다고 치부하며 살고있습니다. 타율3할님이 득하고 있는것중 제가 없는 것은 저의 휴탁기에 등장한 워리어입니다. 워리어 그립은 정말 멋지더군요^^. 사진으로만 봐도 대충 타구느낌과 성능을 짐작할수 있습니다. // 요즘은 제 라켓을 보면서 누군가 "이거 무슨 라켓이에요? 그립이 환상이네요!"하면 "고집통입니다."라고 말하면 "아! 그 고집통!"합니다. 몇년전에는 고집통이라고 하면 모르는 분들 꽤 있었는데 요즘은 거의 모르시는 분이 드물정도에요. 어제 어떤 분이 예전의 피카소A B를 쳐보더니 무슨 합판라켓이 이렇게 느낌도 좋고 잘나가냐면서 신기해하더군요. 그것도 하이푸 싸구려러버를 붙이고 이렇게 좋은느낌은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그분 사용라켓은 미스타니준 수퍼였습니다.
네... 석회화는 어깨 팔굼치 골반까지... ㅠ ㅠ 나이가 들어감을 느낍니다. 다만 말씀하신것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탁구를 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즐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