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60장,
송이는 산후조리가 끝나감에 따라 변호사를 개업할 준비를 한다.
모든 법적인 절차를 끝내고 할머니가 물려주신 외삼촌과 엄마의 빌딩의 사무실을 변호사 사무실로
쓰기로 하며 세입자들을 내 보낸다.
민회장은 자신이 건물을 내 주겠다고 하지만 송이는 그것보다는 있는 건물을 사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이유로 거절을 한다.
아기의 이름은 친가의 어른들께서 지어 보내주신 이름인 임민서라고 정한다.
집안의 항렬과 아이의 사주를 풀어서 지으신 이름이다.
송이가 사무실을 개설을 하면 심수경이 민서를 키워주기로 한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그렇게 하는 길 밖에는 없다.
자신을 키워준 외숙모 역시 손자와 손녀가 있고 자신의 생모는 그럴 시간이 없는 사람이다.
심수경은 그 모든 것을 생각을 하고 자신이 키우겠다고 나선다.
송이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지만 미안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어머니!
힘드셔서 어떻게 하고요?“
”힘들긴?
이제는 민서하고 정이 들어서 요 녀석이 없다면 어찌 살아갈까 하는 생각인데 주말에 와서 데리고 가
도록 해!“
”그래주신다면 저희야 더 바랄 것도 없지만 고생이라고는 모르고 살아오신 어머니께 너무 힘든 일을 맡겨놓는 것만 같아서 죄송스럽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일을 해!
아버지도 민서를 보시려고 웬만한 약속을 하지 않으시고 집으로 일찍 들어오시니까 나도 참으로 좋
다. 요 조그만 녀석을 보기 위해서 온 가족이 저녁이면 일찍 들어오니 집안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
겠다.“
”고맙습니다.
어머니가 계셔서 편안한 마음으로 일을 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다음 달이면 세입자들이 나가니까 인테리어를 들어갑니다.“
“민서 걱정은 조금도 하지 말고 열심히 일을 해 나가!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있어서 참으로 기쁜 마음이 된다.“
송이는 그렇게 아들을 심수경에게 맡기고 사무실의 인테리어를 시작한다.
오층 건물의 이층을 전부 사용을 하려고 새로운 인테리어를 한다.
또한 건물 전체를 손을 보는 작업도 함께 시작을 한다.
이곳에 사무실을 사용하면서 건물자체도 보완을 하고 건물을 수시로 돌 볼 수가 있어서 여러 가지로
편리한 점이 있다.
이 건물의 매달 나오는 수익이 적지 않다.
할머니께서 외삼촌과 엄마에게 남겨주신 유산인 것이다.
송이의 이름으로 되어 있던 것을 송이는 다시 엄마의 명의로 이전을 해 놓았고 그 모든 관리는 외삼
촌이 맡아서 해 나가고 있다.
송이가 사무실을 개업하기 전에 세진 그룹의 전문 변호사로 영입이 된다.
민회장이 바라고 기다리던 일이다.
송이는 기꺼이 그 일을 맡고 나선다.
기영이 또한 매일 바쁘게 보내고 있다.
이제 매장은 점점 단골 고객들이 늘어나 조금도 쉴 사이가 없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최고의 물건으로 최소한의 이익을 남기고 고객들의 편리를 생각하는 매장이다.
기영이 자신도 이제는 모든 일에서 자신감을 찾아 활기 있고 생동감이 넘치게 고객들을 대하곤 한다.
기영은 시간을 본다.
윤도훈과 저녁약속이 있다.
일주일이면 서 너 번씩 함께 저녁을 먹는다.
한기범은 기영이 그렇게 약속을 하고 나가는 것을 매우 환영한다.
그다지 붐비지 않은 시간이기도 하고 이제는 웬만해서는 매장을 기영이 없어도 관리를 해 나가는 한
기범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을 하겠다는 말이 나오도록 기다리는 한기범이다.
이제 아름이도 결혼을 해서 프랑스로 들어가고 아들네 가족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한기범은 더 이
상 걱정과 근심이 없다.
송이도 변호사 개업을 하느라 바쁘고 기영이도 불러내 주는 사람이 있어서 다른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어 보기에도 참으로 좋다.
아내는 가끔 민서를 민회장님댁에 맡긴 것에 대해서 미안한 마음을 갖곤 한다.
자신이 민서를 키워주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을 늘 마음이 불편하다는 생각을 한다.
만일 아름이의 아이었다면 자신이 키워주었을 것이라는 말을 하면서 미안하다는 표현을 한다.
그러나 한기범은 민회장님 댁에서 민서가 자라는 것이 다행스럽다는 생각이다.
아무래도 호랑이 새끼로 자라날 것이기 때문이다.
고양이가 아닌 호랑이새끼로 자란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한기범은 이제 동생 기영이나 송이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기로 한다.
그대로 두어도 기영이는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을 사랑할 것이다.
아픈 사랑의 상처는 새로운 사랑으로 인해서 치유가 된다는 말도 있듯이 기영이는 새로운 사랑으로
모든 것을 이겨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기영은 윤도훈과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다.
이제 두 사람은 매우 자연스럽게 만남을 지속하고 있다.
윤도훈과의 만남을 통해서 기영은 세상 모든 것을 바라보는 시선들이 새롭게 다가오면서 긍정적인
사고를 갖기 시작한다.
윤도훈이 보여주는 생각들이 참으로 긍정적이면서 밝고 소탈하다.
그와 함께 하는 시간들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곤 한다.
“기영씨!
우리 언제까지 이런 만남만을 지속할까요?“
”글쎄요?
아직은 모든 것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나질 않고 있습니다.“
”지금 이 상태로도 아주 좋습니다.
처음보다 기영씨의 성품이 얼마나 밝고 환해졌는지 아세요?“
”제가요?
정말 제가 그렇게 변했나요?“
”변하다 뿐인가요?
이제는 밝고 환하게 웃는 모습도 너무나 보기 좋습니다.“
”그 모든 것이 도훈씨로 인해서 변한 것 같아요.
함께 있으면 참으로 편안한 마음이 되곤 하거든요.
그리고 모든 것을 바라보는 것에서도 자신감이 생겨나곤 해요.“
”그래요.
지금 기영씨는 그 모든 것에 자신이 차 있습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고 아름다운 것인지 이제는 한시도 떨어져 있고 싶은 마음이 없는데 어쩌지
요?“
”지금 제게 청혼을 하시는 건가요?“
”청혼을 이런 식으로 하면 되겠습니까?
우리가 비록 남들보다 늦게 만났다고 해도 아직은 가슴이 뜨거운 청춘입니다.
남은 우리들의 생애를 함께 할 반려자를 이렇게 아무렇게나 청혼을 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윤도훈은 멋지고 근사한 청혼을 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서로 생각만으로도 아름다웠다, 라는 기억을 할 수 있는 그런 청혼을 하고 싶은 마음으로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 보지만 아직은 어떤 방법이 좋은 것인지 떠오르지 않고 있다.
“도훈씨!
모든 것은 그냥 평범한 것이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아무리 우리의 마음이 청춘이라고 말을 해도 우린 이미 넘어가는 석양입니다.
젊은 사람들처럼 무슨 이벤트를 생각하고 계시다면 포기하시고 그냥 평범한 그런 청혼도 좋을 것입
니다.“
”그래도 기영씨는 생애 처음으로 청혼을 받는 것인데 좀 더 근사하고 멋진 방법이어야 하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기영을 행복하게 해 주고 있다.
특별한 이야기가 아닌데도 기영은 모든 것에 행복해 하고 있는 모습이 마치 소녀처럼 사랑스럽다.
윤도훈은 이미 아들들과 며느리들에게 자신의 재혼사실을 말을 했다.
시기를 보아 아들과 며느리들을 만나게 해서 서로 인사를 시킬 생각을 하고 있는 윤도훈이다.
그러나 급하게 서둘지 않기로 한다.
본인 스스로가 원할 때 자연스럽게 하나씩 해 나갈 생각이다.
처음보다 상당히 밝아지고 당당해진 그녀의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다.
기영 또한 윤도훈과 함께 있는 시간들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
윤도훈은 평범한 사람들이 하는 대로 반지를 구입을 해서 청혼을 한다.
“기영씨!
우리들의 남은 인생을 함께 믿고 의지하면서 살아갔으면 합니다.
제 마음을 받아주시길 기다립니다.“
기영은 자신의 앞에 놓여진 작은 보석함을 본다.
처음으로 청혼을 받으며 가슴이 울렁거린다.
가만히 보석함을 열어본다.
남들이 다 하는 일 케럿짜리 다이아반지가 들어있는 보석함이다.
기영은 그를 향해서 자신의 손을 내 민다.
그가 직접 끼워주라는 무언의 말이다.
윤도훈은 알아차리고 기영의 손에 반지를 끼운다.
반지는 딱 들어맞는다.
“정말 아름답고 마음에 쏙 드는 디자인이라 더욱 좋습니다.”
“고맙소!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을 보니 나도 더욱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 더 이상 미룰 것도 없이 내 자식들을 만나 서로 인사를 하고 날짜를 잡았으면 어떨까 싶소.“
이제는 그와 새로운 인생을 함께 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제 그의 아들들과 며느리들을 만나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그의 말에 수락을 한다.
윤도훈은 아이들의 시간에 맞추어 날짜와 장소를 잡는다.
아버지의 재혼을 바라고 있는 자식들이다.
윤도훈의 두 아들은 아버지의 회사를 책임지고 있다.
서로가 이끌어 가면서 아버지를 도와 회사를 운영해 나가고 있는 아들들이다.
윤도훈은 기영을 데리러 아파트까지 온다.
자식들 앞에 둘이 함께 들어갈 것이다.
기영은 시간이 되어 아파트를 나선다.
이미 그가 아래에 와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설래이는 마음을 다스릴 수가 없어서 시간이 지
체가 된 것이다.
송이는 엄마의 매무새를 보고 또 봐준다.
어느 곳 하나도 나무랄 곳이 없는 엄마의 멋진 모습이다.
이제는 엄마의 태도 역시 당당하다는 생각을 한다.
얼마 전의 엄마의 모습하고는 많은 변화가 생긴 것이다.
“엄마!
잘 하고 오세요.“
”그래, 네가 뒤에서 이렇게 버티고 있으니까 엄마도 힘이 생긴다.“
그러나 기영은 딸을 보기 부끄럽다는 생각을 한다.
육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결혼을 하겠다는 생각이 부끄럽다.
허지만 혼자보다는 그와 함께라면 겁날 것도 두려울 것도 없다.
또한 그와 함께 있는 시간들이 행복하다는 생각을 한다.
윤도훈은 기영을 보며 차에서 내린다.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다.
“와!
정말 오늘은 유난히도 곱습니다.“
”놀리지 마세요.
그러지 않아도 부끄러운 마음인데 놀리시면 몸 둘 바를 모를 것 같아요.“
”아닙니다.
놀리는 것이 아니고 정말 곱고 아름답습니다.
자, 어서 타시지요.“
차의 문을 열고 그녀가 타기를 기다려준다.
시간이 되기 전에 도착을 한다.
자식들은 이미 와서 기다리고 있다.
윤도훈은 기영의 손을 잡고 자식들이 기다리고 있는 룸으로 들어간다.
그들은 일어나서 고개를 숙이며 맞이해준다.
“처음 뵙겠습니다.
제가 제 아버지의 맏아들 윤수영입니다.
이 쪽은 제 집사람이고 그리고 동생 부부입니다.“
맏아들인 윤수영이 가족들을 소개시킨다.
그럴 때마다 기영은 고개를 숙여 인사를 받으며 자신을 밝힌다.
“한기영입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들은 서로 인사를 하고 난 다음에 자리에 앉는다.
그 시간 민회장은 임주형과 마주 앉아 있다.
기영의 재혼에 대해서 상대가 누구인지를 알아보려는 민회장이다.
“그 사람 어떤 사람인가?”
“네!
아주 성실하고 따뜻한 사람입니다.“
”그런가?
송이 어미를 맡겨도 될 만한 사람이던가?“
”아마 최선을 다해서 행복하게 해주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상처를 하고 혼자서 살아온 사람이니 사람 소중한 것도 알 것이고요.“
”자식들은 어떤가?
마음고생을 시키지 않겠는가?“
“아버지를 진정으로 생각하고 있는 자식들이니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두 분이 행복하게 살아가시도록 배려를 해 드릴 것입니다.“
”...........................“
민회장은 착잡한 마음이다.
자신이 보살펴주지도 보호를 해 줄 수도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막상 결혼을 하게 된 것을 아는 순간 무언가를 빼앗기는 기분이 된다.
사랑하는 딸의 엄마인 그녀가 이제는 더욱 멀리 떠나버린다는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씁쓸해지고 허전해지는 마음이다.
“민서 애미도 찬성하고?”
송이의 마음이 어떤가를 알고 싶은 민회장이다.
“네!
집사람은 적극 찬성하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엄마가 외롭지 않아도 허전해지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집사람이 참으로 마음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그렇겠지.
결혼식도 올려보지 못한 엄마가 얼마나 불쌍할 것인가?
아마 자식으로서 당연한 마음가짐이겠지.“
”장인어른!
진심을 다해서 축복을 해 주셔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너무 불쌍하게 살아오신 장모님이십니다.
이제부터라도 정말 행복하게 살아가시길 두 손 모아 빌고 또 빌어봅니다.“
“고맙네!
그리고 그 회사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이 있거든 언제든지 도움을 주시게!
그래야 우리 민서애미의 마음도 편안할 것이 아니겠는가?“
”네!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민회장은 이제 더 이상은 한기영이라는 여인으로 인해 마음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하며 홀가분해지려는 노력을 하지만 마음대로 되어 지지 않는 자신의 마음 또한 자신이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는 것인가?
그것은 사랑도 미움도 아닌 그저 미련이라는 생각을 한다.
더 이상의 미련조차도 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생각한다.
민회장은 그렇게 자신과의 힘든 시간을 보내며 그녀가 결혼을 한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지만 버리지 못하는 미련이 남아 있다.
글: 일향 이봉우
|
첫댓글 잘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
잘 보고갑니다.
17.11.23
노후에 행복하길
노후의 보람이 있어요
~♡♥♡~ 아싸,쵝오 항상 감사~♡♥♡~
잘 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