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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ktimoj p.091
이반은 이야기를 멈추고 잔을 차 따라 주는 여자에게 건네주었다. 이반은 찻물을 여러 모금 마셨다.
“저녁이 되었을 때,” 그는 계속했다. “저는 말에 멍에를 씌우고 출발했지요. 이미 아주 어두어져 저는 하느님께 기도하였습니다. 검찰관님이 밤에는 안 좋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이죠. 자, 기도하고 총을 쏘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총을 쏘는 것은 용기를 북돋게 하는 일이지요. 자, 좋아요, 저는 생각했지요. 저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면 그 때 제 자신이 그에 대해 잘못이 있는 것이라고요. 아침까지 여관에 있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죠. 저는 바로 숲을 관통하여 썰매를 몰았어요. 눈이 반짝여서 길이 밝았습니다. 그런데, 총을 쏘고 또 쏘다다가 저는 갑자기 총격을 멈추었습니다. 딴 썰매가 마주 오고 있는데 거기에 탄 사람이 노발대발 화를 내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죠. 그 사내는 거의 매순간 썰매몰이꾼의 어깨와 머리를 때리고 끔찍하게 불경스러운 말을 해댔습니다. 썰매몰이꾼은 험하게 마구 말들에게 채찍질하고 썰매는 춤추고 튕겨지면서 내 썰매에 가까이 왔습니다.그 썰매를 피하려 저는 고삐를 당기고 말들에게 ‘브르르!’ 하고 소리쳤습니다. 자, 잘 했어,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 썰매가 내 옆으로 오고 대로한 사나이가 벌떡 일어나서 권총을 들이대더군요. ‘누구야?’, 그가 소리 질렀습니다. 저는 되게 겁났지만, 메드베듀크 대위님인 것을 알아보고, 재판소 하인 이반 니콜라에비츠 라드첸코라고 말했지요. 그분은 권총을 호주머니에 넣으셨어요.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분은 ‘어디 있는 거야?’ 물으셨고 저는 검찰관님을 이웃 정거장에 모셔드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래, 좋아! 가자!’ 그분이 썰매몰이꾼에게 소리 지르고 썰매는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썰매에 그분 부인이 누워 아주 심하게 우는 것을 보았습니다.”
“부인과 함께 도피했나요?” 여자가 물었다.
이반은 잠깐 멈추고 차를 쭉 마신 뒤 대답했다.
“물론 함께였죠. 사람들이 그분에게 몹시 분개해서 죄없는 여자와 아이에게 보복할 수도 있으니까 여기에 부인을 남겨둘 엄두를 못 냈지요... 그분들 썰매는 달려가고 저는... (p.092로 이어짐)
[출처] Viktimoj p.091|작성자 구달
Viktimoj p.090
“예!, 예!” 요하노가 보증했다. “언제 집에 돌아왔습니까? 기억이 안 납니까? 당신은 땅바닥에 누워 노래 반주를 하며 편지를 전달했지요.”
이반은 어렴풋이 기억해 내고 창피해져서 얼굴이 붉어졌다.
“예!, 기억납니다. 저는 좀... 좀...”
“됐어요! 됐어요! 됐어요!” 여자가 미소를 띠고 말했다.
“정말 면목 없습니다. 마님, 제가 주벽이 있지는 않지만, 어제 돌아오면서 새 체제가 잘 되라고 건배하는 몇몇 친구들과 마주쳤는데 그 친구들이 저한테도 술을 강권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그들에게 침을 뱉었습니다.”
“그 사람들이 창문 아래서 겁나게 떠들었습니까?” 요하노가 물었다.
“그 친구들이 떠들었다고요?”
“그렇게까지, 어떻게!?”
“제가 정말 말했어요. 제가 그 친구들한테 침을 뱉는다고. 제가 검찰관님을 모시고 썰매로 토츠코에삽스크에 가는 일이 그렇게 일어났어요. 더 정확히는, 저는 우리가 거기에 가야 하는 줄 알았는데 이웃 정거장에서 검찰관님이 말씀하셨지요. 이반, 자네는 집으로 돌아가야 하고 이 편지를 마님께 전해 드려야 하네. 나는 토츠코에삽스크에 가지 않고 먼 데로 가야 해. 자, 좋아요, 저는 생각해요. 그분을 떠나게 하면 그런 추위 속에서 가고 오는 데 적어도 사흘은 걸리지 않아야 합니다. 저는 바로 돌아오고 싶었는데, 검찰관님이 말쓸하셨지요. 내가 토츠코에삽스크에 가지 않았다는 것을 아무도 알아채지 못하게 하려면, 이반, 여기서 저녁까지 머물러야 해. 자, 좋아요. 생각납니다. 검찰관님 계좌의 돈으로 저는 보드카 좀 마시고 몸을 따뜻하게 하려고 여관에 갔지요. 우리는 함께 앉았습니다, 왜냐면 동방으로 가는 가장 가까운 열차가 있을 때까지 검찰관님이 아직 저와 함께 앉아 있었거든요. 출발 시각이 되었을 때 나리께서는 나리를 위해 건배하고 여관서 저녁까지 쉬라시면서 저녁20루블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쉬었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내를 놀라게 해 주고 싶어 돈을 많이 쓰지 않았지요. 그런데 제가 계획한 것과 다른 일이 일어났습니다.... 저녁이 되었을 때... (p.091로 계속)
[출처] Viktimoj p.090|작성자 구달
Viktimoj p 89 / de mi farita
Enveninte li salutis la societon, poste turnis sin al la ikono en la angulo kaj faris kelkajn krucsignojn.
그는 들어와 좌중에 인사를 했다. 그러고는 구석에 있는 성화를 향하더니 몇번이나 성호를 그었다.
ㅡ Kio nova, Ivan Nikolaeviĉ? — demandis la sinjorino. — Prenu seĝon kaj sidiĝu al la tablo!
Ivan obeis al la invito kun oftaj klinoj.
ㅡ 뭐 새로운게 있는가요 이반 니콜라에비츠? 그녀가 물었다. ㅡ 의자를 댕겨 테이블에 앉으세요. 이반은 그말에 몇번이나 굽실거리며 다가앉았다.
La virino pretigis por li tason da teo.
— Trinku, Ivan Nikolaeviĉ! — ŝi diris.
— Dankon.
그녀는 그에게 차를 권했다.
ㅡ 드세요, 이반 니콜라! ㅡ 그녀는 말을 건냈다.
ㅡ 감사합니다.
Ivan transprenis la taseton da teo kaj verŝis el ĝi iom en la
telereton por malvarmigi ĝin.
이반은 찻잔을 잡더니 찻잔에서 접시에 차를 조금 따랐는데, 그것은 차를 식히기 위한 심산이었다.
Li trinkis kelkajn glutetojn el la
telero, sed vidante, ke neniu trinkas tiamaniere, ankaŭ li imitis ilin.
그는 접시에서 몇모금을 드리키고는, 하지만 아무도 그리 마시는 이가 없음을 알아차리고는, 그 역시 다른이들이 하는데로 따라했다.
Longa silento. Ivan trinkis, la aliaj ŝtele rigardis lin. Fine la
virino ekparolis.
긴 침묵시간. 이반은 차를 마셨고, 다른이들은 몰래 그의 모습을 훔쳐봤다. 기다리다 못해 그녀는 말을 건냈다.
— Ĉu vi havas ion por mi, Ivan Nikolaeviĉ?
Ivan ekrigardante la virinon profunde ĝemis. La virino interesiĝis plu.
ㅡ 이반 나한테 할 말이 있는가요?
이반은 그녀를 힐끗 쳐다보더니 몹씨 힘들어했다. 그녀는 더욱 궁금해졌다.
— Ĉu okazis akcidento?
Ivan ektusis, rigardis la du militkaptitojn kaj iom ĝenite komencis la paroladon.
ㅡ 뭐 사고가 있었던가요?
이반은 헛기침을 하고는, 두 전쟁포로들을 쳐다보고는 약간 머뭇하더니 말을 꺼냈다.
— Mi portis al vi, sinjorina moŝto ion kaj, la diablo scias, mi tamen ne portis ĝin.
ㅡ 마님 제가 무얼 가져오긴했는데 그런데, 그만 마가 끼어들었는지, 저는 그것을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 Nu, ĉi tion mi vere ne komprenas.
ㅡ Ankaŭ mi mem ne komprenas.
ㅡ 지금 무슨 말인지 통 모르겠네요.
ㅡ 저 역시 제가 뭘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La sinjoro prokuroro bonvolis al mi doni skribon, ke mi transdonu ĝin al vi, sed la skribo malaperis el mia poŝo.
Johano kaj la virino ekridis.
검찰관님께서 저에게 서찰을 주시면서 사모님께 전하라고 하셨는데, 그만 제 호주머니에서 없어져버렸습니다.
요하노와 사모님은 그의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La bona homo verŝajne forgesis pri la dumnokta stranga poŝta servo. La virino trankviligis lin.
저 정직한 사람인데요 정작 밤새 지녀왔던 이상한 우편물을 잃어버렸습니다.
사모님은 그를 진정시켰다.
ㅡ Vi jam transdonis ĝin, Ivan Nikolaeviĉ.
Ivan surprizite ekkriis.
ㅡ 당신이 벌써 그것울 내게 줬어요, 이반.
이반은 놀라 꽥 소리질렀다.
ㅡ Miii?
ㅡ Jes! Vi! Ĉu ne, sinjoro Bardy?
ㅡ 제가요?
ㅡ 그럼! 자네가!
그렇잖아요 바르디씨?
farita de pensanto
들어오면서 이반은 사람들에게 인사한 다음, 구석의 성상(聖像) 쪽으로 돌아서서 몇 번 성호를 그었다.
“무슨 새로운 소식 있나요, 이반 니콜라에비츠?” 안주인이 물었다. “의자 가져와 식탁에 앉아요!“
이반은 굽실거리며 초대에 손종했다.
여자는 그에게 차 한 잔을 내놓았다.
“마셔요. 이반 니콜라에비츠” 여자가 말했다.
“감사합니다.”
이반은 찻잔을 받고는 식히려고 작은 접시에 차를 조금 따랐다. 그는 접시에서 몇 모금 마셨지만, 아무도 그렇게 마시지 않는 것을 보면서, 자신도 남들을 따라 했다.
긴 침묵. 이반은 마시고 딴 이들은 그를 흘낏흘낏 보았다. 마침내 여자가 말문을 열었다. “나한테 볼 일이 있어요, 이반 니콜라에비츠?”
이반은 여자를 바라보면서 땅이 꺼질 듯이 한숨을 쉬었다. 여자는 더 궁금해졌다.
“사고가 일어났어요?”
이반은 목을 가다듬고, 두 전쟁포로를 바라보더니, 좀 거북해 하다가 말문을 열었다.
“제가 마님께 가져온 게 있는데요. 살이 끼었는지, 글쎄 제가 그걸 가지고 오지 않았습니다.”
“이봐요, 난 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저 자신도 모르겠습니다요. 검찰관님이 편지를 마님께 전하라고 제게 부탁하셨는데 제 호주머니에서 없어졌습니다.”
요하노와 여자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 착한 남자는 지난밤의 이상한 우편 서비스를 잊은 듯했다. 여자가 그를 안심시켰다.
“이미 전달했어요. 이반 니콜라에비츠.”
이반은 놀라서 외쳤다.
“제가요?”
“그래요! 당신이! 바르디 씨 그렇지 않아요?”
(P.090으로 계속)
[출처] Viktimoj p.089|작성자 구달
Viktimoj p.088
아기를 데리고 의무대 막사로 달려갔는데 다행히 곧 체온을 되찾는 데 성공했지."
요하노는 페트로의 어깨 위에 손을 얹었다.
“자네는 가슴이 그래도 있구먼, 페트로.”
여자는 어린 아기의 옷을 살폈다.
“내 생각에는” 여자가 말했다. “좋은 가정의 아이에요. 아무튼 옷은 고급이거든요.”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여자는 동정어린 태도로 아기를 바라보았다.
“마루사! 아기한테 우유 주었어?”
“예!” 마루사가 대답했다.
“페댜도 거실로 데려와. 둘이 함께 잘 놀겠다.”
마루사는 침실로 갔다.
“사모님, 불쌍한 이 아기를 돌봐 주십사고 막 부탁드릴 참이었습니다.”
마루사가 작은 페댜를 데려오니 페댜는 낯선 동갑내기를 보고 기뻐서 소리 질렀다. 마루사는 페댜를 다른 아기 옆에 앉혔다. 안주인, 요하노, 페트로가 그 동안 상의했다. 그들은 아기를 부모가 찾을 때까지 이 집에 두기로 했다. 그렇게, 밤새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잡담하며, 그들은 아침을 먹으려고 식탁에 앉았다. 도슈키는 이 집 남편에 관심이 없었고, 여자는 남편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며 요하노는 조심스럽게 그 화제를 피했다.
현관에서 신발 터는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가 조심스럽게 작은 양탄자 바닥을 문지르고 있었다.
“누구세요?” 여자가 소리쳤다.
문에 이반 니콜라에비츠의 겸손한 모습이 나타났다. 그의 곱슬머리는 정성들여 빗겨졌으나 그 아내의 애무 흔적을 없애지는 못했다. 긴 머리카락 몇 가닥이 얼굴에 흘러 내려 있었다. 말하는 동안 그는 여러 차례 더듬거렸는데 그때는 눈꺼플을 빠르게 연신 움직여 보완했다. 들어오면서...(p.089로 계속)
[출처] Viktimoj p.088|작성자 구달
Viktimoj p.087
“자네는 자기 새끼를 빼앗기고 울부짖는 어미소처럼 남의 새끼를 보면서 제 새끼 대신 젖 먹여 줄 태세를 이미 하고 있겠지.”
“딱 들어맞는 비유 고마워!”
“암!”
“페트로, 자네는 헛웃음 치고 있네. 자네는 확실히 착한 사람이기는 하지만, 아기에게 온정이 없어.”
아기가 울기 시작했다. 도슈키(페트로)는 달려가서 서투른 찡그림과 익살스러운 장난으로 울음을 그치게 하는 데 성공했다.
마루사는 그들의 헝가리말을 알 수 없었지만, 감동되어 울먹였다.
“도슈키 님은 마음이 고우셔요!”
도슈키가 웃었다. 요하노는 투덜거렸으나 이미 평정을 되찾아 지켜보고 있었다.
“마루사, 넌 노상 어리석은 말을 해.”
침실 문이 열렸다. 안주인이 거실로 들어왔다. 그 여자가 도슈키를 보고 상냥하게 웃으며 손을 내밀었지만, 도슈키는 그의 코를 잡고 험하게 비트는 아기 때문에 몹시 바빴다.
“누구 아기에요?” 여자가 물었다.
“솔직히 고백하면, 사모님, 저는 모릅니다. 오늘 아침 일찍이 우리 막사 앞의 동쪽으로 뻗은 길 위에서 제가 발견했지요. 밤에 우리 포로들은 언짢은 일이 있었습니다. 우리들 가운데 하나가 병이 나서 우리는 잠을 잘 잘 수가 없었지요.”
“누가?” 급히 요하노가 물었다.
“도글레르.”
“왜?”
도슈키는 잠깐 생각했다.
“중한 병은 아냐!... 나는 옷도 벗지 못하고 있다가 이른 아침에 머리를 식히려고 산책을 나갔네. 몇 걸음 걷다 길 위에 큰 갈색 보따리가 있어 발을 멈췄지. 다가가 보고 엄청나게 놀랐어. 따뜻한 양털 담요와 군대 털외투 속에 이 아기가 있었네. 아기는 반쯤 얼어 있었어. 나는(p.088로 계속)
[출처] Viktimoj p.087|작성자 구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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