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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일: 2009/12/21 (월) |
개인적으로 원체 여러 가지 탈것들에 대한 관심이 많은지라 이전부터 전기방식/엔진방식 가리지 않고 스쿠터를 이용해왔었고 현재도 세그웨이와 Voloci라는 1500W 모페드급 전기스쿠터를 소유하고 있는 등 전기제품에 대해서는 익숙한 편이었다. 그러던 중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고 고민하다가 결국 개인적인 취향에도 맞고 나이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할 수 있으며 생활속의 운동이 가능하고 경제성까지 있다는 여러 장점으로 자전거타기를 생각하게 되었다. 문제는 내가 사는 지역이 종로구 평창동으로 상당한 언덕을 올라야 한다는 점이다. 참고로 내가 주로 다니는 코스에서의 평창동 언덕은 평균 3~5도 정도의 경사가 5Km정도 이어진 뒤 본격적인 주택가로 오르면서 마지막엔 10도 정도의 경사가 400m정도 이어진다. 사실 언덕 경사도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훨씬 과장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10도 경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30~40도 경사라고 착각하는 수준의 경사다(참고로 스키장 초급자코스의 평균경사도가 10도정도, 거의 절벽처럼 보이는 최상급자코스가 20도 중반 정도다). 따라서 내가 원하는 전기자전거의 조건은 명확했다. 첫째, 자전거에서 기대할 수 있는 운동효과를 위해 일반 자전거처럼 탈수 있어야하며, 둘째, 하지만 일상적 운동의 선을 넘어선 신체적/정신적 부담을 주지 않고 평창동 언덕을 오를 수 있어야 하고, 셋째, 내가 주로 이동하는 경로인 마포 작업실(마포대교 북단위치)에서 집까지 자전거도로를 포함한 18Km를 한번 충전으로 완주할 수 있어야 하고, 만일 왕복 36Km를 충전 없이 완주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고, 넷째, 자전거전용도로와 인도 주행 때 위화감이 없고 음주단속 때도 혼란이 없도록 외형적으로 완전한 자전거의 모양세를 갖고 있어야한다는 네가지였다. 뭐 여기에 더한다면 좀 폼도 났으면 좋겠고 고장 없어야하고 AS 잘되야하고 정도? 일단 국내 판매 제품중 로하스 리튬폴리머자전거, 삼천리 에너지 니켈수소자전거, 그리고 마지막으로 몽구스 CB-24V450 모델 3가지를 검토 대상으로 삼았다. 먼저 타본 삼천리 에너지 제품은 디자인은 가장 무난했지만 기어가 없다는게 자전거로는 치명적이었고 타본 결과 언덕등판 능력은 내가 사는 평창동 언덕을 오르기에는 무리로 판단되었다. 몽구스 CB-24V450의 경우 등판능력은 생각보다 우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터의 토크만으로 판단한다면 아주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40Kg이 넘는 무게를 가지고 있어 자전거로서의 주행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고 시트고도 편안하게 타기에는 좀 높은듯하고 모터와 감속기어가 왼쪽으로 튀어나와 있는 구조 때문인지 약간 왼쪽으로 발란스가 치우치는 느낌등이 자전거 기준으로는 한계가 있어보였다. 결론적으로 CB-24V450은 외형은 완벽한 자전거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자전거로 보기는 좀 어려운 듯 하고, 언덕 능판능력이 뛰어나고 비상시 페달보조가 가능한 전동스쿠터로 보는 것이 맞는 개념인 듯 했다. 가장 기대를 가지고있던 로하스 제품은 유감스럽게도 타볼 기회가 없었지만 다른 두 제품에 비해 월등히 높은 100만원에 가까운 가격표에 비해서는 너무 디자인적으로 아동틱한게 걸렸다. 야마하 전기자전거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대충 알고는 있었지만 다른 비교제품에 비해 가격이 많이 비싼 편인지라 가격에 비해 크게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되어 별로 구입 검토를 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마땅한 제품이 찾아지지 않는지라 야마하 전기자전거를 떠올리게 되었다. 사실 기능적인 부분만을 비교해 보면 이보다 더 저렴한 제품들에 비해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모터출력은 240W로 그리 높은편이 아니고, 쇼바는 없고 허브모터도 아니고 기어는 3단밖에 안되고 접히지도 않고... 무엇보다도 배터리 용량이 3.7Ah로 지나치게 작다는게 가장 문제시되었다. 물론 일본내 판매가격에 비해 높게 책정되어 있는것처럼 보이는 판매가격도 좀 깨름직 했다. 고민할 것 없이 일단 매장에 직접 가서 타봤다. 원래 관심을 가지고 있던 20인치 바퀴를 사용하는 PZ20CC모델은 타볼 수 있는 데모가 없었고 27인치 바퀴모델인 CITY-S 제품을 타볼 수 있었다(야마하 제품은 차체모양과 바퀴크기, 간단한 악세사리 셋팅을 제외하고 전기/기계식 구동계통은 전모델이 동일하다). 매장이 있는 논현동 바로 뒤로 언덕길이 많아 다양한 테스트가 가능했는데, 결론은 솔직히 깜짝 놀랐다. 3단이어서 불만스러웠던 기어는 꼭 필요한 셋팅으로 적절히 기어비가 구성되어있는 듯 보였고 PAS는 정말 정교하게 작동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힘이 In되고 Out되는 느낌이 아주 부드러워 내가 주는 힘의 정도에 따라 아주 적절하게 반응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곳에 평창동 언덕과 비슷한 수준의 언덕이 있었는데(길이는 훨씬 짧았지만) 27인치 바퀴임에도 불구하고 1단기어에서 아주 수월하게 오를 수 있었다. 더구나 PAS시 전동 어시스트의 강도를 표준모드와 파워모드 2단계로 셋팅할 수 있어 길 상태에 따라 적절한 셋팅을 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배터리 관리가 가능하고 특히 이 기능은 운동을 겸해 자전거를 타려던 내 목적으로는 운동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역할일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인상적이었던건 중간중간 PAS를 끄고 순수 자전거로 주행했을때의 느낌이었다. 지금까지 수년동안 타본 전기자전거 중 처음으로 정말 자전거를 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언덕이 많이 높지만 않다면 정말 자전거로도 탈 수 있는 제품이었다. 물론 이것은 20.3Kg이라는 초경량(PZ20CC모델의 경우)과 적절한 수준 이상의 자전거메커니즘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직접 타본 성능이 무척 맘에 들었고 외관 디자인은 말할 것도 없고... 결국 남은 관건은 가격과 주행거리의 문제였다(겨우 3.7Ah의 배터리 용량). 사실 이 제품의 스펙을 보면 야마하가 제시한 일반도로(2도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각1Km씩 포함된 총5Km 반복기준)에서의 주행거리는 표준모드에서 34Km, 파워모드에서 29Km로 상당하다. 하지만 전동제품의 경우 스펙이란건 그저 참고사항이란걸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다. 더구나 언덕이 많은 곳에 살다보니 이런 경우 평지에 비해 배터리는 2~3배정도 더 빨리 소모 된다는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데 3.7Ah 배터리를 가지고 기대치인 왕복 36Km를 운행한다는건 아무래도 무리인 듯 보였다. 물론 야마하라는 브랜드네임에서 오는 신뢰감과 비교적 체계적인 주행거리 측정표, 그리고 직접 타본 느낌에서 오는 믿음 같은 것이 제시된 스펙상 주행거리가 완전 허구는 아닐거라는 정도의 느낌은 줬지만 그래도 10도 언덕과 수Km에 달하는 3~4도 언덕으로 이어지는 구간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불안했다. 하지만 이때 결정적인 역할을 한 변수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용량이 2배인 대용량 배터리가 있다는 사실이었다. 결국 돈을 조금 더 주고 대용량배터리를 끼워 구매했다. 사실 구입한 PZ20CC는 20인치 바퀴를 사용하는지라 바퀴가 너무 작지 않을까 좀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판매되는 제품중 유일하게 이 제품이 ‘오토에코모드‘라는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신제품이기에 선택했다(차 뒷좌석에 실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었고 싸이클용 타이어를 장착한 다른 모델에 비해 비교적 견고한 타이어를 채용하고 있다는 점도 불량한 서울의 도로사정을 감안할 때 플러스요인이었다). 오토에코모드는 간단히 얘기해 페달에 어느정도 이하의 힘이 가해지거나 속도가 어느 이상이 되면 어시스트량을 줄이는게 아니라 아예 자동으로 파워를 꺼주는 기능이다. 얼핏 생각하기에는 어차피 PAS라는게 페달로드가 낮아지면 어시스트량이 줄어드니까 그게그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주행거리가 스펙상으로 약70% 향상되는 상당한 차이를 보여준다(물론 언덕길 위주로 이루어진 지형에서는 항상 페달로드가 높을테니 별 소득이 없겠지만..). 결국 인력과 전동어시스트의 발란스를 조정하는 모드인 표준모드와 파워모드의 선택, 그리고 오토에코 On/Off 선택을 조합하면 총 4가지의 전동어시스트 선택이 가능한 셈이다(덕분에 내 운동모드도 4가지인셈). 내가 구입한 셋팅(PZ20CC 모델에 대용량배터리를 채용)은 일본가격이 약11만엔 수준이다. 하지만 홈피에 나와있는 가격보다는 좀 싸게 여러 옵션(속도계 등)을 끼워 구입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정도라면 stock sale을 하면서 10개월 무이자 혜택을 받고 AS까지 지원한다고 할때(1년 보증기간 동안의 AS는 일단 부품교체로 선지원한 뒤 일본으로 보내 수리하여 다시 교체하는 방식) 그리 무리한 가격은 아닌 듯 하다. 이제 며칠간 실제로 사용해본 실전사용기이다. 우선 결론은 아주 만족스럽다. 등판능력은 나무랄데 없고 모양이나 전체적인 완성도, 그리고 자잘한 편의부분에 대한 세심한 고려와 마무리 등은 역시 야마하 제품이라는걸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 할 거 같다. 사실 이 제품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구동계통이다. 처음에는 이정도 급의 전기자전거에 왜 허브모터를 사용하지 않았을까하고 의아했었다. 하지만 허브모터를 포기하고 일반 Blushless모터를 페달 구동축 옆에 장착함으로써 모터의 구동력이 뒷바퀴의 기어를 거치도록 했다. 즉 240W라는 제한된 정격출력을 가진 모터지만 3단 기어 일때는 그만큼 속도위주로 작동하고 1단 기어 일때는 기어비를 통해 대단히 높은 저속토크를 발휘한다는 사실이다. 이 자전거가 어떻게 그렇게 우수한 등판능력을 보여주는지 설명해주는 부분이다. 이렇게 페달 구동뿐만 아니라 모터출력도 기어비에 영향을 받도록 함으로써 도로 상황에 따라 탑승자가 적절한 기어를 선택하고 페달링하고 있을때 그에 따른 최적의 모터출력을 컨트롤러에 프로그래밍 함으로써 가장 최적의 효율을 얻어내고 있는듯이 보인다. 그 외에도 자잘해 보이지만 실 사용시 아주 중요한 장점들이 많이 있다. 정말 놀랄만큼 가벼운 배터리, 자전거에 장착할 때도 커넥터 연결없이 그냥 끼우면 접점이 닿게 되어있고(이거 별거 아닌것 같아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잠금장치도 배터리를 밀어 넣으면 자동으로 찰칵 걸리며 잠금모드가 된다. 배터리 충전기도 아주 가볍고 예전 핸드폰 충전기 같은 구조로 커넥터 연결없이 배터리를 꽂으면 바로 충전이 시작된다(역시 막상 사용해보면 아주 편리한 기능). 또한 소모품인 배터리 가격도 생각보다는 비싸지 않고, 안장도 PZ20CC의 경우 전립선보호 안장으로 상당히 편하다. 사실 쇼바가 없어 걱정을 했었는데 없는거 치고는 승차감이 꽤 양호한 편이다. 당연히 쇼바가 없는 만큼 차체는 더 가벼워지고 페달링 효율은 더 올라간다. 아마 잘 디자인된 차체의 탄성 구조와 훌륭한 안장 때문인거 같다. 3단 기어는 시마노제품인데 내장 허브방식 넥서스 기어다. 완전히 밀폐되어있는 구조여서 기름칠도 거의 필요 없고 외부 불순물 유입위험도 적고 구조적으로 체인이 이탈될 위험이 적기 때문에 어차피 생활용도의 의미가 큰 전기자전거에 사용하기에 적절한 듯 하다. 또한 전기자전거는 출퇴근이나 장보기 등 생활 속 환경에서 많이 이용하게 된다는 것을 감안할 때 이런 내장 허브방식 기어는 거의 완벽한 수준의 체인가드와 함께 옷에 기름이 묻을 위험을 거의 없애줌으로 장점이 많다. 그 외에도 꽤 그럴듯한 성능의 LED라이트도 붙어있고, 또 도난방지기능이 기본 장착되어있어 뒷바퀴 락을 걸면 핸들까지 한번에 잠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놀란 부분은 실주행거리였다. 처음 구입하여 풀 충전을 한 뒤 마포에 있는 작업실에서 평창동 집까지 타고 와봤다. 이 코스는 총18Km정도로 약13Km는 비교적 양호한 자전거도로 혹은 산책로이고 나머지 5Km는 대부분 2도에서 10도까지의 언덕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동제품으로는 결코 만만한 코스가 아니고 참고로 세그웨이의 경우(NiMH배터리 채용모델) 만충전 상태에서도 이 코스를 완주하기 힘들다(평균 12Km정도의 저속으로 운행해야 가능한 수준. 물론 역방향으로는 훨씬 수월하게 완주가 가능). 하지만 PZ20CC의 경우 자전거를 오랜만에 타보는지라 체력도 안배할 겸 일단 가장 주행거리가 짧아지는 파워모드에 오토에코는 off로 주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집까지 도착했을때 4개의 배터리 게이지중 단 1개만 꺼져있었다. 물론 항상 페달링을 해줘야하기 때문에 당연히 힘은 들었지만 사실 페달에 로드가 걸려 힘들었다기 보다는 아무런 로드없이 헛바퀴를 돌린다 해도 1시간 가량을 페달링을 한다면 당연히 힘은 드는 수준이었다(총 시간은 1시간10분 정도 걸렸다. 훈련이 되면 이시간은 조금 줄어들겠지). 전압저하가 막판까지 거의 없는 리튬이온배터리를 사용하므로 게이지의 정확도에 대한 의심이 들었다. 만약 게이지가 정말 linear하게 작동한다면 이건 정말 믿을 수 없는 주행거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며칠 더 타봤다. 결론은 배터리게이지가 상당히 정확한 듯 하다(이것도 상당한 기술이다). 언덕이 많은 평창동 주택가(물론 언덕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다)에서 절반정도 타고 다시 마포 작업실까지 가보고 하여 충전 없이 40Km를 넘게 타봤는데도 배터리등은 4개중 2개가 남아있었다. 이상태에서 다시 처음 주행했던 18Km를 역방향으로(즉 평창동 언덕은 내리막방향) 가보니(이때는 파워모드에 오토에코를 ON한 상태) 배터리 게이지는 한칸도 줄지 않았다. 정말 이정도라면 일반 도심주행에서 스펙대로 max.98Km정도까지도 가능할거 같다(3.7Ah배터리로 49Km이므로 그 2배인 대용량배터리 기준). 물론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다. 대표적으로 3단밖에 안되는 기어. 물론 3단치고는 아주 적절한 기어비로 구성되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아무래도 자전거 전용도로 같은 곳에서는 속도에 대한 욕심이 더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달려본 느낌으로는 거의 힘 안들이고 평지 페달링 할때는 17~20Km정도, 열심히 한다면 23~25Km정도 나온다. 좀더 속도를 위한 high기어가 한단계 정도만 더 있었으면 참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든다(최고속 30Km정도 수준으로). 이 부분은 내가 26이나 27인치 제품을 구입했으면 아마 덜 아쉬운 부분이겠지. 또 타이어밸브가 던롭(우즈)방식인것도 아쉽다. 아무래도 저가형 생활자전거에 많이 쓰이는 방식인 만큼 높은 공기압을 넣거나 정확한 공기압을 체크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 외에는 정말 아직까지는 별 불만스러운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전동제품에 대해 좀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허브모터를 채용하고 형식적인 페달이 붙어있던 TMB-11이라는 전기자전거를 시작으로 1500W모터에 니켈수소배터리를 채용한 Voloci, 그리고 세그웨이까지 비교적 다양한 전동제품을 사용해 보았지만 지금까지는 세그웨이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전동제품이라는 것이 그저 높은 출력과 효율을 가진 모터에 적절한 컨트롤러, 그리고 가장 중요한 배터리만 가지면 얼마든지 고성능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결국 전동제품의 성능은 그냥 얼마나 고급 부품을 사용하느냐에 대한 돈문제라는). 하지만 이 제품을 사용해 보면서, 특히 불과 3.7Ah 혹은 7.5Ah 배터리에 240W모터를 가지고 이렇게 엄청난 주행거리와 등판능력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체험하면서 단순히 부품의 선택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노하우가 전체 성능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앞서도 언급한 모터 구동력에 가변기어를 적용시킨 구조 외에도 PAS를 처리하기위한 센서기술과 페달압과 주행속도를 입력받아 모터출력을 수시로 조정하는 컨트롤러의 프로그램을 최적화하는 기술 등. 얼핏 전기/기계적인 구조만으로 판단하면 별로 대단치 않아 보이는 부분이지만 온갖 데이터를 측정하고 분석하여 최적의 출력곡선을 계산하고 적용시키는 기술이 그리 간단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얻어지는 미세한 차이가 주행시 느낌을 좌우하게 되고 주행거리와 등판능력을 좌우하게 될테고. 물론 더 큰 출력의 모터와 더 큰 용량의 배터리를 써서 부족한 노하우 부분을 어느정도 보충할 수도 있겠지만 거기에 대한 무게와 가격의 증가 등 어쩔 수 없이 최적화되지 못한 한계가 따라올 수밖에 없다. 이 제품이 매력적인 이유는 힘 안들이고 빠르고 저렴하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다. 만일 그것이 목적이라면 아직까지는 50cc 엔진스쿠터를 따라갈 대치수단은 없다. 하지만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자전거의 모든 장점을 원할 때, 그러나 지형적 체력적 이유로 자기가 원하는 곳까지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워 망설여질 때 이제품이 훌륭한 역할을 해줄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