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무금(敎務金)이란 교회의 유지와 운영 및 여러 활동을 위해 신자 가구에서 매월 일정액을 교회에 봉헌하는 헌금으로, 그 유래는 구약시대 십일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시나이 산에서 모세를 시키시어 이스라엘백성에게 계명을 내리셨습니다.
“땅의 십 분의 일은, 땅의 곡식이든 나무의 열매든 모두 주님의 것이다.
주님에게 바쳐진 거룩한 것이다.”(레위 27,30)신약성서에도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십일조를 철저히 지켰음을 볼 수 있습니다.(마태 23,23 참조) 그리고 초대 그리스도인들은 자기 재산을 내놓아 공동 소유로 하면서 가난한 자도 없고 부자도 없는 이상적인 공동생활을 하였습니다.(사도 4,32-35 참조)성서에서 말하는 십일조는 인간이 가진 모든 것은 결국 하느님께 속한 것이라는 일종의 신앙 행위였습니다.
이러한 신앙이 오늘날까지 전승되어 신자들은 헌금과 교무금의 형태로 교회에 일정액을 납부하면서 십일조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것입니다.
헌금은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드리는 일”(마르12,17) 이라 할 수 있습니다.
초대 그리스도인들은 미사 중에 빵과 포도주와 곡물 같은 것을 봉헌하여 함께 나누어먹고 나머지는 불우한 이웃에게 나누어 주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11세기부터는 주일미사 때 빵과 포도주 대신에 헌금만을 봉헌하였으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헌금은 의무는 아니지만 자발적인 신앙심으로 미사 중에 자기희생의 상징 제물로 봉헌합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무엇을 바치고자 할 때 감사하는 마음과 정성으로 바쳐야하며, 마지못해 내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김지영 사무엘 신부

[착한 사마리아인]

에메 모로(1850-1913) 1880년 作, 캔버스 위 유화 268,5 X 198 cm 보자르 미술관(프랑스 파리)
예수님이 활동하시던 시대에 예루살렘에서 예리코로 이르는 길은 강도와 도적 떼가 들끓는 대표적인 ‘우범’ 지역으로, ‘피의 길’로 불렸었다고 한다.
이곳은 구불구불하고 해수면보다 낮은 길로써, 도적들이 숨어서 희생양을 기다리곤 했었다.
또한 희생자를 본 사람들은 희생자를 오히려 도적으로 오인하거나, 발걸음을 재촉해 자신도 이와 같은 신세가 되지 않기만을 바라던 곳이었다고 한다.
이 그림에는 자신의 짐을 실은 작은 노새에 벌거벗은 희생자를 올리고, 힘들어하는 노새를 위해, 자신의 온몸으로 희생자를 부축하여 길을 걷고 있다.
맨발의 힘겨운 노동으로 온몸에 굳은살이 배긴 이 노인은 한눈에 보아도, 넉넉하고 여유 있는 형편이 아니듯 보이나, 희생자를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김은혜(엘리사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