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 2009년을 축산물 유통 혁신의 원년으로 삼고 소비자에게는 더 큰 만족과 감동을, 생산자에게는 긍지와 보람을 안겨주는 축산물 유통구조 구축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는 축산업이 농업 생산액 가운데 32.5%(2007년 기준)를 차지하는 중추 산업으로 성장했지만 축산물 유통구조가 복잡하고 효율성이 떨어져 혁신적인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농협은 1일 경기 안성교육원에서 축산물 유통 혁신 결의대회를 열고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이창범 농림수산식품부 축산정책단장을 비롯해 전국 142개 축협 조합장 등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축산물 이동판매차량 발대식도 함께 열렸다.
◆축산물 유통 역량 강화=우선 식육판매점과 음식점을 겸한 축산물 플라자를 지난해 70개소에서 올해는 120개소, 2012년에는 240개소로 늘릴 계획이다. 축산물 플라자는 식육판매 코너에서 고기를 구입한 후 옆에 있는 음식점에서 요리해 먹을 수 있어 비용이 저렴한 것이 장점. 농협은 플라자를 개설하는 조합에 표준모델 개발과 매장 레이아웃· 인테리어 등 매뉴얼을 지원하고 무이자 운영자금 등 예산지원도 늘리기로 했다. 도시소비자들이 브랜드 축산물을 손쉽게 맛볼 수 있도록 브랜드육 타운도 올해 한곳을 세운 후 향후 5년 동안 9곳을 더 만든다. 브랜드 축산물 전문 코너도 2012년까지 17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공공기관과 금융점포, 아파트 부녀회 등에서의 직거래장터 개설도 정례화하고 이들 장터에는 축산물 이동판매차량을 투입,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산 축산물을 판매하게 된다. 이를 위해 8대에 불과한 이동판매차량을 올해는 108대로 늘린다. 이와 함께 공동브랜드 사업단과 식육판매업소(정육점 등)와의 직거래 협약도 적극 주선하고 지자체·대량 수요처와의 직거래도 늘리기로 했다.
◆유통 패러다임 전환=농협의 축산물 유통은 지금까지 산지 중심, 생산자 위주로 전개됐으나 앞으로는 소비자 중심, 품질 및 안전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는 정부 정책이 가공·보관·배송·포장·상품화 등 유통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간 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농협은 ‘안심한우’를 조속히 시장에 정착시켜 국민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권역별 한우 공동브랜드를 중심으로 생산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계열화 시스템이 정착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농협은 이와 관련해 시·군 단위 한우사업단(140개소), 광역 단위 한우사업단(12개소)을 기반으로 한우고기 시장점유율 목표를 50% 이상으로 잡았다. 낙농분야는 농협 중심의 집유일원화 체계를 구축, 집유의 효율화와 수급조절 기능을 수행하고 달걀도 ‘안심계란’이라는 대표브랜드를 신규로 개발, 유통 역량을 강화키로 했다.
농협은 특히 축산물공판장의 기능 확대를 통해 도매유통도 선도해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농협은 축산물공판장의 가공·물류기능을 보완, ‘4대 권역별 축산물종합유통센터’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 서울축산물공판장이 2010년 충북 음성으로 이전할 경우 서울공판장 부지를 축산물종합유통기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농협은 이밖에도 한우와 돼지의 비인기부위 집중 홍보 등 우리 축산물 소비기반 확대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축산물 수출 활성화=농협은 오는 2012년까지 축산물 수출액을 1억달러까지 늘린다는 각오로 수출 전략품목을 집중 육성해나갈 계획이다. 전략품목으로는 가축질병 발생에 영향을 덜 받고 수출이 가능한 열처리 돈육 가공제품과 삼계탕 등이 유력하다. 이에 따라 농협은 현재 목우촌 김제 육가공공장에 120억원을 들여 돈육열처리가공장을 건설중이며 농협목우촌을 국내 최고의 축산종합식품회사로 육성키로 했다.
농협은 일선 조합의 축산물 수출 활성화를 위해서도 지원을 강화하고 현재 건설중인 음성축산물공판장에 수출관련 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또 NH무역과 연계해 수출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안성=김광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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