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력으로 어디까지 달릴 수 있을까?

정신력으로 어디까지 달릴 수 있을까?   지난 가을부터 족저 근막염으로 오랫동안 치료를 받고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였습니다.올해 들어서 부상이 많이 좋아져서 운동을 다시 시작하였지만 부상이 재발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에 km/6분 정도의 속도로 조깅만 꾸준히 했고 대회에서도 4시간 전후의 기록으로 천천히 달렸습니다. 그런데 2월 10일 대전 갑천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했다가 비포장 도로 같은 우레탄주로에서 발목을 살짝 삐끗한 느낌이 들었는데 구미에 도착하니 신발도 벗어지지 않을 정도로 발등이 부어있어 응급실 진료를 받았습니다.다행히 골절은 없었지만 걷기도 어려울 정도로 아프고 힘들어서 달리기를 중단하고 소염 진통제를 먹으며 한의원에서 침 치료도 같이 받았습니다.2주간 치료를 받으니 부기도 빠지고 통증도 없어져 조심히 운동을 시작했지만 3월 2일 섬진강 대회는 불참을 했고 서울 국제 마라톤 대회 참가를 목표로 운동을 했습니다.두번의 장거리 훈련 (20km, 30km)을 하였고 마지막 주는 런닝 머신에서 12km 속도로 지속주를 실시했습니다.   5kg 이나 불어난 76kg의 몸무게에  적은 훈련량까지 서울 국제 마라톤 대회는 4시간 완주를 생각했고 준비를 했습니다.    훈련이 잘 되었으면... 초반 페이스를 늦추고,훈련이 되지 않았다면 초반에 승부를 잘 걸어야 합니다.   마라톤 선배님의 말씀에 후반에 걸을 작정을 하고 초반부터 330 페이스로 달려갑니다.5km 구간기록을 24분~25분 사이로 달리고 있지만 10km, 20km를 지나면서 다리는 무거워지고 30km 먹으려고 준비한 BCAA도 실수로 흘리고 마음까지 무거워 지며 속도가 떨어지기 시작하고 이제 남은 건 정신력.앞서 가는 선수의 등 뒤에 바짝 붙어서 이를 악물고 달려갑니다.35km를 25분대의 기록으로 통과하고 파워젤을 짜먹으며 앞 선수를 악착같이 따라갑니다.어떻게 잠실대교를 건너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힘들게 달려서 39km 지점에서 10km 선수들과 합류하고 시간을 확인하고 남은 거리는 기분 좋게 마무리 했습니다.   5km : 24분 36초10km : 23분 55초15km : 24분 13초20km : 24분 03초25km : 24분 04초30km : 24분 56초35km : 25분 49초40km : 26분 03초MAR : 11분 12초. 3시간 28분 50초 골인 후 사우나에서 피로를 풀어보지만 적은 훈련량에 무리를 해서 근육통이 상당합니다.하지만 만족감은 최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