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의 2박 3일은
특별하고 행복한 시간들이 였다
지난 11월 둘째주...
그들은 제주로 떠났다
바다가 있어 한라산이 있어
바람이 있어. 돌이 있어..
그리고 그들이 있어 함께 했던 싱싱한 경험들
제주는 그렇게 우리에게 다가왔다.
제주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가 넘은 시간이였다
마침, 나라에 큰 행사(G20) 덕분에...비행기 탑승시간이 평소보다 헐씬 오래 건린다
제주로 떠나는 아침부터
다양한 일들이 시작됐다.
오전 7시 30분쯤 지하철역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상하다. 지하철을 이용하려는 시만들이 모두 돌아가고 있었다
이유인즉 금정에서 산본역까지의 지하철 철로가 이상이 있다는 이야기다
아뿔싸, 클났다. 우린 지하철 아니면 공항으로 이동할 대체 이동수단이 없기때문에
마음은 불안초조 정력감퇴? 였다.
당고개행 마직막 열차가 역내로 진입하고 있으니 노란선 밖으로 안전하게 비켜 놔서 열차에 승차해 주세요
란 맨트가 나오며 상행선 마직막 열차란다
오이도로 들어가는 열차가 없으니 상행선은 이번 열차가 마지막이란다
이 열차를 타지 못하면 오늘 제주여행은 물건너 간것이다
급히 올라 지하철을 탓다
맨 마지막 칸에 타니까
일행중 2명도 타고 있다
여행을 걱정하니 조급한 마음이 든다
그런데 열차는 빠르게 달리는 것도 아닌
느림보 거북이다.
아니...휠체어에서 내려온 굼벵이 같다
난 전동휠에 앉으면 ...졸라? 빠른 굼벵이 이지만
전동휠에서 내려오면 그냥 느림보 굼벵이 인것이다
내가 졸라빠른 굼벵이가 된것은
전동휠을 타고 쌩~하고 달려갈때 지나가던 중학생쯤 되는 친구들이
"야~졸라빨라~"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전동휠에서 내려오면 난..그냥 말그대로 굼벵이 인것이다
이처럼 전철은 그냥 굼벵이처럼 새월아 내월아 하며 가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였다. 역마다 서서 10분을 넘게 대기 하고있다
전철안에서는 시민들은 출근시간 늦었다고
아우성이고 안내방송은 연신 지하철 선로고장으로 대기중이라는 맨트와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전화기는 불이났다
"어디야?"
"응~지하철 선로가 고장이라서 꼼짝못하고 역에서 기다리고 있어"
"어떻해,,우리 제주도 못가는 거 아냐?"
"글세...하느님께 빨랑 기도나해"
"우리 이대로 여행가게 해주세요"
이렇게 한참을 기다린 끝에
금정역을 지나니 빠르게 달리기 시작한다
오후 1시 50분 비행기지만 방송에선 G20 행사로
항공기를 이용하려면 최소한 3시간 전엔 공항에 나와야 한다고 떠들어댔고
항공사에선 문자로 장애인 분들은 3시간 전보다 헐씬 일찍나오셔야 한다는 메시지가
하루에 수십통씩 왔다.
공항 도착 시간은 10시 30분이 조금 넘어서이다.
일행은 모두 도착해 있었다
안산팀 5명만 제외하고.
인원을 체크하고
항공사에 안내 데스크로 향했다
아직 비행기 시간이 멀었으니
아침부터 먹고 천천히 탑승하기로 했다
곧 이어 항공사 직원이 안내를 한다
전동휠체어 이용하는 고객 열네명이 한꺼번에
비행기를 타니 모두들 초 긴장상태다
직원들에게 일행의 장애 상태와 어떻게 기내 안 좌석으로 이동하고 케어를 하는지를
꼼꼼히 알려줬다.
전동휠 컨트롤은 어떻게 다뤄야 할지
"파손주의"라는 라벨까 붙여놔 주의깊게 화물칸에 실어달라고
부탁했다
한시간 남짓...
제주도에 도착했다
바람과 돌도 많고 인심좋고 공기도좋고
아름다운 제주도는 우리를 반겨주었다
그리고 곳 일행은 숙소에 도착했다
풍림리조트에서 짐을 푸니
저녁이 다 되었다
뱃속에선 에너지를 충전해 달라고 아우성이다
콘도 식당에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다
"그런데..콘도 식당밥이 왜 이케 맛없는 거야"
김치찌게와 해물뚝배기를 시켰는데
김치찌게엔 꺼먹돼지가 발만 담그고 만 것처럼 고기는 찾아볼수 도없고
해물 뚝배기는 조개만 몇개 있을뿐...그 이름값을 전혀 하지 못했다
"뭐야,,해물은 다 어디로 갔어? 제주바다로 다 탈출해 버린거야?"
모두들 콘도 밥상에 투덜투덜 대며
다시는 콘도에서 밥 먹지 말자고 한다..
제주에 왔으니 이 밤을 그냥 보낼순 없었다
아름다운 밤을 그냥 보내는 것은 제주도에 대한 모독?인것 같아
뜨겁고 화끈한 밤을 보내기로 다들 의기투합했다
몇몇이...마트로 가서 음료와...곡차..과일등 먹거리를 사러 나선다
나도 안 따라갈순 없지
앞서가 사람들을 따라 가다보니
제주의 어둠이 발길을 막는다..
천천히 걸어가다 보니..어라? 주변에 귤나무가 담을 넘어왔다.
"우야노~귤나무에 매달린 귤이. 담을 넘어왔데이~"
"이 귤은 지나가는 나그네의 몫인가?"
"마조, 이귤은 틀림없이, 우리를 위해 있는겨"
어느세 담장을 넘어온 귤 몇개를 따들고 줄행랑?을 쳐서 숙소로 달려가고 있었다.ㅋㅋㅋㅋ
그런데 달빛아래서 누군가 까꿍하고 나온다.
헐 ㅡ,ㅡ
소나무님이다...앞에서 갈때 나무속으로 들어가더니
까꿍을 하는 것이 아니던가?
헐 ,ㅡ,ㅡ 이였다..분명 나무 옆으로 들어가는 것을 봤는데..
뒤에 오는 사람들 한테 갑자기 나타나 놀려준다고...한것이...머리카락? 아니
휠체어가 다 보였다..
까꿍? ㅋㅋㅋ까궁은 무신? 까꿍? 나무뒤에 숨는 거 다 봤는디..ㅎㅎㅎ
이렇게 웃음보를 터트려가며..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곡차와 함께한 제주의 밤은 깊어갔다..
다음편에 계속..
다음편은 특별경호? 받으며 걸어 간 이야기가 계속 됩니다...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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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또 가고프다 ㅎㅎ
재밌는데요 담에 저도 함 껴줘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수있게 ^^
전동스쿠터도 비행기 탑승 가능 한가요?
넵..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