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코스 : 돈지마을-146봉-지리산(398m)-불모산(400m)-가마봉(304m)-연지봉-옥녀봉(261m)-선착장 (5시간) * 참가자 : 이재근, 정신화, 김대성, 옥영동, 박홍권, 윤재희, 허금화, 강미애, 조수연, 김정숙, 박정택, 최재남 (12명) * 산행일 : 2010. 4. 18(일)
봄철 섬 산행은 나름대로 묘미가 있다.
바다와 진달래 그리고 때로는 상념에 잠기게 하는 요상스런 해무까지.. 모두들 한번쯤 어찌 게으른 휴식을 생각하지 않았겠냐마는 4월, 어린 새순이 비명을 지르며 요동치는데 시간을 죽이고 있기엔 현재라는 선물이 너무나 아깝지 않는가?
부산의 여기 저기서 회원들이 만나 출발한 시간이 대략 6시 20분경, 그리고 통영 가오치 선착장까지 승용차 이동시간 2시간 향긋한 방풍나물이 인상적이었던 학섬휴게소를 지나 우리 모두 선착장에 도착해보니 역시나 꿩잡은 사나이는 벌써 도착하여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승선 카페리 사량호....... 뜨뜻한 배에 모조리 길게 누워 시체포즈! 주저없이 배의 진동과 한몸이 되어 흔들 흔들 40여분, 비몽사몽간에 도착하였다 사.랑.도 가 아니라 사량도에 얕으막하게 자리앉은 빨간 스레트 집들과 노란 유채꽃 그리고 푸성귀 작은 학교와 면사무소 널어놓고 해산물 그리고 빤히 보이는 도로까지 구경도 잠깐, 빨리 타라고 재촉하는 일주도로 운행버스에 몸을 구겨넣자 귀에 익은 7080 노래, 그건 너 ..부터!
울긋불긋 차려입은 등산객들의 나이는 회색지대, 조금은 식상하고 권태롭다.
그런데 하차하는 순간 버스 기사의 멘트는 짧고 상큼하였다. " 산은 처음부터 험합니다.그리고 끝까지 아름답습니다 " ...라 던가? 돈지마을 도착, 10시 15분 드디어 산행을 시작하였다. 사량도는 산행기 쓰기가 쉬운 산 이다. 능선에 올라붙어 쭈- 욱 끝에서 끝까지 걸으면 종주가 된다. 돈지마을 - 146봉 - 지리산 - 불모산 - 가마봉 - 연지봉 - 옥녀봉 - 선착장 예정된 수순으로 A조, B조 나뉜 우리는 각자 조심스럽게
호락호락 하지않는 산과 대면하였다.
욕지도가 순하고 부드러운 섬이라면 ' 사.량.도." 는 이름부터 각이 서고 까칠하다. 뱀이 많아 "사.량.도." 라 한다는데 우리는 누구 하나 뱀을 보지는 못하였다.
단지 뱀처럼 위태로운 산 더미 하나 ...
산위의 바위는 모두 칼날처럼 시퍼렇게 벼린 날을 세우고 봉우리 마다 직벽에 로프에
30도 경사의 사다리 아니면 70도 경사의 사다리로 어느 암봉 하나도 가볍게 건널수 없는..... 젊은 氣가 불안한 펄펄 살아있는 산이닷.
전설또한 기괴하여 천륜을 져버린 인간의 욕정과 죄악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사량도 옥녀봉의 전설은 모두 다 아실듯 ....하여 따로 올리지는 않으련다.
방심을 허용하지않는 산의 위태로움에 마음이 절로 옴추러드는데 각지에서 몰려온 산행팀은 산에와서까지도 각기 다른 억양으로 온통 시끄럽고 이리 저리 밀리며 걷다보니 지리망산이고 볼모산이고 가마봉이고 옥녀봉이닷!
12시 경,
" 우리 가서 자리잡아놓을께 " 하고 앞장 선 선두는 이미 도시락 뚜껑열고 기다리는데 후미는 그대로 주억주억 전진, 그 . 아. 랫. 길.로 ........ 결국 밥상 두번차린 선두는 산나물과 야채를 푸짐하게 펼쳐놓고는 그 유명한 "젓가락 짜리는데까지만 묵어라 ,,,, " 라는 얄미운 일갈성으로 모두를 찔끔거리게하고
그래도 각자 근기에 맞게 운동은 넉넉히 한듯,
선두는 역시 선두답게 줄사다리, 로프, 철계단 등 Extrem sports 에 몽땅 다 도전하였고 후미는 안전하게 우회도로를 적절히 이용 무사히 모두 3시경 진촌부락으로 하산완료하였다
파래, 갑오징어, 말린 돔을 널어놓은 바닷가에서 새우깡 맥주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4시 사량호에 탑승 역시나 모두 다 큰 大 자로 널부러졌다
고성에서 목욕하고 저녁은 당항포 한우암소 갈비집으로 갔다.
맛있는 한우불고기에 가재과인 거제도 새우...딱새(딱딱한 새우) 아니 " 쏙" 모랫속에 파묻힌 놈을 버들강아지로 살살 간지르면 고놈을 물고 "쏘옥 ' 나온다 하여
그런 이름이 붙었다하던가 ? 랑케의 사관이 어쩌구 하옇튼 이 나이 되도록 모르는게 아직도 많다는 사실은 아뭏튼 신나는 일이닷. 시원한 된장맛을 살리는 갯가 사람들 좋아하는 가재를 넣은 된장국에 이야기는 정답게 오손도손
사무국장 님! "젓가락 짜리는데까지만 묵어라 ...어쩌구 .." .하시더니 오늘 보내준 파일 열어보니 웰빙 산행으로 다이어트식 산행을 함쎄.....많이 걷고 적게 먹기 운동 함쎄...! 갑자기 소매 걷어부치고 새마을 운동 어조!
글쎄 ....? 그게 잘 될까나.... 터진 팥자루 같은 숭악 아낙들 천성을
어찌 하루 아침에 바꾸라 하시남유 ?
회장님 국장님, 굽어 살펴주옵소서,
우리는 자알 먹어야합니다.
안색 희고 머리 아파 비실거리는 메노포즈
우리가 정녕 안보이신단 말입니까?
5월 산행은 영양으로 간다면서요? 나물축제 기간과 버금하니 나물 담을 보자기 모두 다 갖고 오라 했지요?
역시 숭악 nutrition 만만세!
4월 산행기 매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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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산행기를 읽으니 발걸음이 저절로 산행을 다시 하는 느낌이다. 더욱 아름다운 바다밑이 투명하게 다가선다. 급경사의 사다리를 내려오는 짜릿함까지도......수고했어요 아마도 서너 시간은 투자했겠죠.
댓글 언제나 감사합니다.
으흐흑ㅠㅠ 어찌된 게,
저만 빠지면 꼭 좋은데 가고.. 저만 빠지면 다들 오시고..
그래도 못 가 억울했는데, 산행기 보며 달랩니다.
근데.. 구경도 못한 갈비
다음달부터 다이어트 하자심은
저를 두번 울림을 알아주시길~!!
재미있는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