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4일 토요일
오늘 날씨도 어제와 똑같다. 일단은 공항에 가보기로 했다. 대한한공 다음 비행기는 월요일이라 천천히 가도 되지만 여하튼 우린 포카라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다시 공항에서 미스문 일행을 만났다. 그들은 여행사를 통해 네팔로 왔었고, 그 여행사는 어제 포카라 비행기가 전편 결항이라 카트만두에서 손님들을 버스로 싣고 왔단다. 오늘도 비행기가 결항되면 버스는 카트만두로 돌아가야 되니 그 버스 타고 카트만두로 가려하는 데 고맙게도 그들은 우리 보고 상황봐서 같이 타고 가자고 했다.
공항 안에 들어가니 어제 만난 공항직원이 아는 체 했다. 오늘은 비행기가 뜰 수 있는지 물어보니 "아마 어제와 똑같을 걸~"
공항 2층 휴게실에서 다들 차를 마시며 기다렸다. 여행사 지사장이 같이 왔길래 우리 두 사람도 함께 버스 태워주냐고 물으니 아무문제 없고 기사 팁만 주면 된다고 한다.
미스주는 아침으로 어제 김치볶음밥과 창을 먹었는 데 정말 맛있었다며 고마워했다. 지사장도 포카라에서 몇 년 있었는데 소비따네 창만큼 맛있는 창은 먹어보질 못했다고 했다.

안개 낀 포카라공항에서 미스문과 함께
10시 쯤 되니 예상대로 공항에서 모든 비행기 취소되었다고 안내방송을 한다. 공항세 400루피(1인당 200루피) 환불받고 버스에 올라탔다. (국내선 비행요금 18만원은 은행계좌로 환불받았음)

운전기사와 조수 -운적석칸에는 침대도 있다.

포카라에서 벗어난다는 마음에 남편도 기분좋아졌다.

이 여행사 버스는 네팔안에서도 제일 깨끗한 버스일것이다.
이 큰 버스에 승객은 단 네 사람!

네팔 버스 ~

점심시간이 되니 차는 고속도로의 어느 휴게소에 차를 세웠다. 피자 2판과 스프 2개를 시켰다.

메뉴를 보고 있는 남편

별로 배도 안 고프니 대충시킵시다!
음식가격이 시내 물가에 2배 정도~

스프가 소금덩어리야! 헉~

물을 탔지만 여전히 짰다. 피자나 묵어야겠다.

피자맛은
향신료가 쫌 들어있음!
다들 배가 불렀어~^^
흔들리는 버스안에서 찍은 네팔의 집들




배도 부르고 등도 따시고~ㅋㅋ
칸트만두까지 7시간 정도 걸리니 화장실 때문에 이따금끔 휴게소에 차를 세웠다.
어느 휴게소에서 눈이 정말 어여쁜 인도계 소녀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옷이 정말 남루한 13살 정도 보이는 소녀가 " 어느 나라에서 왔나요? 이름이 뭐예요? 혼자왔어요? 카메라 있어요?"
난 " 한국, 현 유, 남편과 함께, 지금 없는데......" 대답했다.
들은 적이 있었다. 이런 소녀들이 와서 같이 사진찍자고 해서 사진찍으면 돈 달라 한다는 걸~휴~
난 그 아이에게 " Bye!" 하며 그 자릴 피해 버스에 올라탔는 데, 늦게 온 미스주가 버스에 올라타며 "제가 나한테 돈 달라고 하네요. 그참~"
학교 갈 시간에 학교 갈 나이에 구걸을 하고 다니는 아이들 ~새삼 마음이 아프다.

네팔의 수십 개의 민족들 ~비슷해 보이지만 전통의상이 가지각색~


가끔씩 고장난 버스도 보이고, 전복되어 있는 버스도 보임

저 트럭 뒤에 앉아 있던 아저씨는 포카라부터 카트만두까지 계속 저 자세.ㅜㅜ

강가에서 빨래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우리 네 명은 카트만두에 도착하면 여행사에서 다른 차로 마중오니 바트바테니(대형슈퍼)로 데려달라해서 밥먹고 쇼핑하다가 헤어지기로 이야기가 되어있었다. 그들 비행기는 밤 9시라 시간은 충분했다.
카트만두시내에 도착하니 5시가 넘었고 날은 저물었다. 버스는 여행사로 들어갔고 여행사 바로 옆 호텔 레스토랑에 그녀들의 식사가 준비되어 있단다.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할 수 없이 우리도 그 식당에서 밥을 사먹기로 했다. 마음에 안들지만 메뉴를 보니 우동이 있다. 아싸! 아침부터 따끈한 국물이 땡겼는지라 남편과 난 바로 콜 했다.그녀들의 식사는 치킨까스정식~ 우동을 부러워하는 것 같아 한 개씩 바꿔 먹기로 했다. 역시 우동이 맛났다.



따뜻한 우동 먹고나니 기분 급상승! 여행사 가이드(네팔인)가 가장 가까운 바트바테니(슈퍼)로 자기 승용차로 우리를 태워다주웠다. 고마운 두 분 덕에 만난 거 먹고 차도 공짜로 타고~^^
바트바테니로 가서 립밤을 더 사고 야크치즈를 사려고 냉장고 앞에서 고르고 있는 데 정전되었다.
앞이 안 보여 순간 공포가 다가온다. 낯 선 곳에서 앞이 안 보이니 뭔가 튀어나올 것 같기도 하고......여하튼 약 1~2분 후 다시 불이 켜졌다.
장을 보고 마트앞에서 우린 작별인사를 했다. 아쉽지만, 그들은 바로 공항으로 가야했다. 짧은 만남이지만 기분좋은 만남이 여행의 묘미라고나 할까?^^
우린 택시타고 타멜거리로 와 숙소를 잡았다. 2000루피(아침밥 불포함)
일정에 없었던 2일이 더 추가되어 계획을 잡아야 했지만, 둘 다 심신이 피로해 내일 생각하기로 하고 일찍 잠이 들었다.

이틀을 머무른 카트만드 숙소내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