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23. 구름이 많은 날이라는 예보가 있었으나 대체로 맑은 날씨였다. 시흥의 운흥산(雲興山)에 오르기 위해 지하철로 죽전-수원-안양을 거쳐 안양 역 건너편에서 81번 버스를 탔다. 목감사거리에 도착하니 오전 11시였다.
지하도를 건너 목감 초교 앞에 이르러 대나무에 걸려 있는 정맥 리본을 보고 목감초교 우측으로 난 산길로 접어들 수 있었다. 조그만 돌탑이 있는 102봉이었다. 갑자기 차소리가 요란하여 조금 더 가니 서울외곽순환도로가 가로 막는 절벽이 나오고 건너편 언덕을 바라보니 아득히 높은 절개지 상단에 정자가 보였다.
우측으로 400m의 돌아가는 길로 내려가 지하 통로를 만나고 통과하니 전원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좌로 도로를 따라 약수터를 지나 절개지 상단의 돌탑과 정자가 있는 갈림길까지 왔다. 160봉이었다. 건너온 저 편의 조망이 좋아 목감의 마을들이 훤히 내다 보였고 건너편엔 수리산 줄기가 위엄 있는 모습으로 멀리서 둘러 있엇다. 정자 주변에 억새풀솜이 허옇고 골짜기로 소나무와 잡목이 어울린 경치가 좋았다.
다시 갈 길을 바라보니 아래에서 보이지 않던 높은 봉우리가 보여 잘 다듬어진 가파른 길을 올랐다. 이곳이 가장 높은 봉인 줄 알았으나 아무 표지도 없는 무명의 180봉이었고 앞 건너편에 더 높은 봉이 보여 쉬지도 않고 올랐더니 이동통신 중계탑이 높이 세워져 있는 또하나의 무명봉이었다. 저 앞에 또 하나의 언덕이 있어 오르니 긴 의자가 있는 무명봉이어서 앉아서 빵과 찻물로 점심을 때웠다.
갈림길 왼편 서쪽으로 정자가 있어 가보니 205m의 운흥산 정상이었고 운흥정(雲興亭)이라는 제명의 팔각정이었다. 운치 있는 곳이었다. 정자에서 사방을 둘러보니 경치가 좋았다. 머리를 스쳐가는 한 생각이 겸손의 덕을 갖춘 산이라는 것이었다. 200여m밖에 안 되는 산이지만 갑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102, 160, 180, 205m의 단계를 통하여 무명봉이었던 봉우리 셋을 지나 마지막에 멋진 이름을 보여주었다.
갈림길에서 도리재로 하산하여 지하도를 통과하니 완전히 전원 풍경이 풍기는 지역을 지나 고개를 넘으니 차도가 지나고 삼거리 갈림길이 나왔다. 우편 도로 길을 따라 오르는 도중에 방죽머리 버스 정류장이 있고 고개가 보였다. 고개를 넘어 앞을 보니 42번 국도가 지나는 금이사거리였다.
목감(牧甘)이라는 지명에 목민관의 군자 기상이 나타나 있다.
목감사거리에서 바라본 운흥산이 낮게 보인다.
목감 초교 앞의 리본이 대나무를 배경으로 걸려 있다.
노인정에 걸린 충효정(忠孝亭) 간판
지하도 찾아 걷는 길
지하도 찾아가는 도중의 서울외곽고속도 모습
간너편의 높은 봉우리
건너편 언덕 상단에 정자가 보인다.
지하도 입구
지하도 통과 후 보이는 토종닭 광고
도둥에 바라본 마을 풍경
정자 앞의 억새길
정자를 배경을 혼자 찍은 사진
160봉 정자
정자 근처의 억새
수리산 쪽의 산 줄기점차로 높아진 뒤돌아본 산
180봉으로 오르는 길
무명봉의 의자
저 앞의 또하나의 봉이 보인다.
통신탑 무명봉 오르며 온 길을 뒤돌아본다.
통신 중계탑
운흥정에서
운흥정에서 바라본 물왕저수지
서울외곽국도
도리재에서
지하 통로 입구
통로를 통과한 후의 전원 풍경
뒤돌아 본 운흥산
작은 고개
고개너머 마을의 갈림길에서 저 앞에 보이는 방죽머리
방죽머리 고개너머 금이사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