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마태 25, 40)
신학교에 들어가면서 교수 신부님이 ‘자네는 왜 신부가 되려고 하나?’ 하고 질문을 했습니다. 그 질문에 ‘저는 예수님을 잘 닮기 위해서 신부가 되려고 합니다. 그리고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도 도와주고 싶습니다.’ 하고 대답을 한 기억이 납니다.
저는 사제가 될 때에도 서품성구를 정할 때 신학교에 입학할 때의 마음으로 살기 위해서 그리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주신 예수님을 닮기 위해서 이 성경구절을 선택했습니다.
신부가 되어서 이 성경 말씀대로 살아갈 때면 늘 하느님께서는 저에게 귀한 선물을 주셨음을 느낍니다. 속초 교동 성당의 보좌 신부로 있을 때 주일 오후에 청년들과 함께 외롭게 사시는 어르신들을 방문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르신들을 방문하려고 하면 더 피곤하고, 부담도 많이 되고, 쉬고 싶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청년들과 방문을 해서 함께 기도하고, 흘러간 노래도 부르고, 옛날 이야기도 들으면서 어르신들에게 작은 기쁨을 준 후에 다시 성당에 오면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한 주간 동안의 피곤과 스트레스가 모두 사라지고 하느님께서 주시는 새로운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 저희 본당에서는 지역의 가난한 이웃을 위해 바자회를 했습니다. 지역 신문에 안내장을 넣어서 돌리고, 성당 주위의 모든 아파트에 관리 사무소의 협조를 얻어 통로 게시판에 안내장을 붙이고, 현수막도 여러 곳에 붙였습니다.
처음에 준비할 때에는 과연 잘 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했습니다. 그런데 행사를 준비 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많은 곳에서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본당 신자들도 한 마음으로 기쁘게 바자회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면서 참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작은 이들과 함께 하면서 그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나누어 줄 때 바로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으로부터 ‘사랑하는 아들아 참으로 고맙다’ 하는 음성을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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