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킬
길에서 나고
길에서 살다
길에서 죽었다
날 때부터 주어진
운명이었나보다
어미 품에서 젖 빨던
기억은 없어도
낮에는 햇살과 바람과 나무들과
밤에는 달과 구름과 별들과 벗하며
노닥거리던 날들
아스팔트 위에서
말라 비틀어진 주검위로
은하수처럼 흐르던 사연은
바람 결에 흩어지고
한마리 들고양이로
살다간 흔적만 더덕인다
첫댓글 2024년 지구문학가을호,. 옥천문단25집
마지막 연 수정. 최종 탈고
첫댓글 2024년 지구문학가을호,. 옥천문단25집
마지막 연 수정. 최종 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