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객 사망사건 발생 그루지야선 시위대간 충돌, 신변안전 주의

[이진희]

얼마전 유명 관광지의 보수용 임시 가설물이 무너지면서 한국 관광객 사망사건이 빚어진 그루지야. 친러, 반러 시위대가 충돌했다. 신변 안전에 더욱 유의해야 할 듯. 반러 시위대는 러시아 하원의원의 의회 연설에, 친러 시위대는 한 방송사 진행자의 반 푸틴 막말에 항의하러 쏟아져 나왔는데...https://bit.ly/2JkV5Yq

한국 관광객 사망사건 발생 그루지야선 시위대간 충돌, 신변안전 주의 - 바이러시아21

카프카스 지역의 소국 그루지야(조지아)의 정국이 더욱 혼란스럽다. 그루지야의 수도 트빌리시 관광시, 신변 안전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루지야에서는 얼마전 유명 관광지의 보수용 임시 가설물이 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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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스 지역의 소국 그루지야(조지아)의 정국이 더욱 혼란스럽다. 그루지야의 수도 트빌리시 관광시, 신변 안전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루지야에서는 얼마전 유명 관광지의 보수용 임시 가설물이 무너지면서 한국 관광객 사망사건이 빚어진 바 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의사당 광장을 중심으로 한 트빌리시 도심에는 8일 친러시아와 반러시아 시위대간에 충돌이 벌어졌다. 의사당 앞 시위는 당초 러시아 하원의원의 그루지야 의회 연설에 항의하는 반러 세력에 의해 촉발됐는데, 반정부 성향의 한 민영 방송사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가 푸틴 대통령을 향해 욕설에 가까운 험한 말을 퍼부으면서 친러 세력이 거리로 몰려나와 양측간에 충돌이 빚어졌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그루지야의 민영방송 '루스타비 2'의 주말 시사 프로그램 '포스트스크립툼' Постскриптум 진행자 게오르기 가부니아는 7일 생방송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그루지야어가 아닌 러시아어로 푸틴 대통령에게 "악취를 풍기는 점령자"라고 부르며 "푸틴과 그의 노예들에게는 우리의 아름다운 땅에 설 자리가 없다"고 막말을 쏟아냈다. 지난 2008년 러-그루지야 전쟁 이후 친러시아 성향의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는 현 상황을 규탄하기 위한 계획적인 발언이라고 러시아 언론은 지적했다.

방송 진행자의 노골적인 푸틴 비난 발언은 그루지야의 친 러시아 시청자들을 자극시켰고, 곧바로 수백명이 방송사 주변으로 몰려와 "진행자 가부니아와 방송사 사장을 해고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방송사 건물로 계란과 물병을 던지고 내부 진입을 시도했다. 방송사 측은 시위대의 과격 행동으로 직원들이 위험에 처했다며 방송 송출을 일시 중단했다.

서방 진영과 러시아 사이에서 균형 노선을 추구하는 중도 성향의 살로메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은 "가부니아의 행동은 조지아의 전통에 부합하지 않다"며 비판했으나 8일에는 친러, 반러 세력의 시위대가 트빌리시 시내로 몰려나오면서 시위대간 충돌을 피하지 못했다.

푸틴 대통령을 향한 느닷없는 그루지야 방송의 공격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우리나라와 대통령에 대한 모욕은 절대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국제문제위원회 제1부위원장 블라디미르 드좌바로프도 "이 언론인(가부니아)은 (푸틴) 대통령뿐 아니라 우리나라(러시아) 전체를 모욕했다"면서 조지아에 금수 조치 등의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러시아 수사기관이 가부니아를 형사입건할 것을 주문했다.

러시아는 이미 그루지야의 반러 시위에 대한 보복조치로 양국 간 항공운항을 전면 중단시키고, 러시아 여행객들의 귀국및 관광 제한 조치를 내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