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歷史)의 고도(古都) 강화(江華)
9. 강화(江華) 마니산(摩尼山) 관련 한시(漢詩) 모음
① 參星壇<참성단>(1) 牧隱 李 穡 詩<목은 이색 시>
茂陵何事苦求仙 祗是蓬萊亦惑然(무릉하사고구선 지시봉래역혹연)
山與雲浮自無際 風吹船去莫能前(산여운부자무제 풍취선거막능전)
金人一滴盤中露 靑鳥孤飛海上天(금인일적반중로 청조고비해상천)
何似塹城修望秩 坐令人亨太平年(하사참성수망질 좌령인형태평년)
한무제께서는 무슨 일로 仙道를 구하셨나, 이는 필시 봉래산을 숭상하시고 혹시나 하였으리
산은 떠도는 구름처럼 아득히 멀고, 바람은 배를 휘몰아 앞설 자가 없구나
금나라 사람들 물 한 방울은 쟁반위의 구슬, 푸른 새 한 마리 외로이 바다 위를 나르네
어찌하면 참성단에 제를 올리고, 앉아서 사람들 태평성대를 누리게 할꼬?
長風吹我上瑤臺 海濶天遙萬里開(장풍취아상요대 해활천요만리주)
不用振衣仍濯足 似聞笙鶴駕空來(불용진의잉탁족 사문생학가공래)
萬丈玄壇夜氣淸 綠章才奏澹忘情(만장현단야기청 녹장재주담망정)
歸鞍滿載長生福 拜獻吾君作太平(귀안만재장생복 배헌오군작태평)
바람이 불어와 나를 요대 위 오르게 하고, 광활한 바다와 아득한 하늘은 만리가 열렸네
옷의 먼지 털고 발 씻을 필요도 없이, 신선의 생학수레가 오는 소리 들리는 듯
높은 단 위의 밤기운은 맑기만 한데, 아름다운 글과 재주를 펼치니 그 흥취를 다 잊었네
돌아가는 길에 큰 복을 가득 실어, 우리 임금께 엎드려 바치오니 태평성세를 이루소서
<註> ♣무릉(茂陵)-한무제(漢武帝)를 일컬음 ♣생학(笙鶴)-신선을 태우고 날아다니는 학(鶴).
② 參星壇<참성단>(2) 牧隱 李穡 詩<목은 이색 시>
流歡寶塔品 朗詠金仙歌(유환보탑품 낭영금선가) 浮空本無蒂 辭漢淚如波(부공본무제 사한루여파)
兩途俱幻誕 令人發深嗟(양도구환탄 령인발심차) 恭惟文廟意 燕翼垂不劘(공유문묘의 연익수부마)
忠臣固愛主 秘術多差訛(충신고애주 비술다차와) 悲雲擁曉色 鬱然興山阿(비운옹효색 울연흥산아)
보탐품을 훑어보면서 금선(金仙)의 노래를 낭랑히 읊도다.
달린데 없이 본디 허공에 떠 있는데 한을 삭이며 눈물을 줄줄 흘리네
이 두 가지 모두 뜬구름 같으니 사람들로 하여금 탄식하게 하네,
삼가 생각컨대 문묘의 뜻은 먼 훗날 좋은 계책이건만
충신은 본디 임금을 사랑하건만 신비한 묘책은 잘못이 많도다.
슬픈 구름 새벽빛 가리니 산모퉁이 홀연히 일어나네
나그네는 자주 뒤돌아보며 말을 몰아 앞 언덕 올라가네
<註> ♣목은(牧隱)이 새벽에 흥왕사(興王寺)에 갔는데 이날 금탑(金塔)을 옮기는 것을 보고 읊은 시
♣체(蒂)-가시 체 ♣차(嗟)-탄식할 차 ♣▶마(劘)-깎을 마 ♣▶누(屢)-여러 누
③ 參星壇<참성단>(3) 牧隱 李穡 詩<목은 이색 시>
數日仰山亭下步 直欲扶笻(삭일앙산정하보 직욕부공)
檼送斜陽暮 自是愛山成野趣(은송사양모 자시애산성야취)
吾生敢擬山前住 興如孤雲飛鳥去(오생감의산전주 흥여고운비조거)
只恨江山 如此無人語(지한강산 여차무인고)
拈起詩愁千萬緖 天低鬼泣沈吟處(기시수천만제 천저귀읍심음처)
며칠 동안 앙산정 아래를 거닐며, 곧장 지팡이를 짚고
지는 해를 좋이 보내고자 하노니, 본시 산이 좋아 시골 정취를 이룬 것
내 어찌 이 산 앞에 살리, 흥취가 외로운 구름 나르는 새와 함께 가니
단지 이 강산에, 이토록 말 나눌 사람 없음이 한스럽도다
시름의 시 천만가닥 집어 일으키며, 하늘 낮고 귀신 우니 낮지막이 시 읊도다.
朝來徒倚仰山亭 萬壑烟昏雨意成(조래도의앙산정 만학연혼우의성)
忽被海風吹半捲 箇中眞態自亂名(홀피해풍취반권 개중진태자난명)
蒼溟萬里天浮影 紫洞三秋桂隕花(창명만리천부영 자동삼추계운화)
上界由來足官府 鍊丹何日此爲家(상계유래시관부 연단하일차위가)
아침에 앙산정 아래 배회할 제, 골짜기마다 안개 짙어 비 올 기미로다
갑자기 해풍 불어와 짙은 안개 반 걷히니, 그중 참모습 이름 짓기 어렵구나
푸른 바다 만리까지 하늘 그림자 떠있고, 신선의 마을 삼추엔 계수꽃이 떨어지네
하늘에도 예부터 관부가 많다 하니, 어느 때나 이곳에서 단약 만들며 살아볼꼬
<註> ♣공(筇)-대지팡이 공 ♣념(拈)-집을 념 ♣은(檼)-대마루 은 ♣의(擬)-헤아릴 의
♣현(泫)-빛날 현 ♣의(倚)-의지할 의 ♣ 목은이색(牧隱李穡)-고려 시대의 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