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는 글
여름이란 말은 '열다'에서 왔다고 한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식생들은
열매를 열어 익히기에 여념이 없다.
여름날 열매들은 크기도 작고
색깔도 초록의 잎과 비슷하나
조금만 자세히 보아도 금방 눈에 띤다.
이 여름날 열매가 아닌 꽃으로, 냄새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나무가 있다.
키도 크지 않은 나무가
하얀 꽃차례를 있어 가까이 가 보니
진한 누린내가 진동한다.
꽃에서는 백합꽃의 향이 나오지만
잎 등의 온 몸에서 자신을 지키내려
누린내의 역한 냄새를 내 보낸다.
우리 산하의 가까운 산속에서 흔하게
무더운 여름날에는 하얀색의 꽃차례가
선선한 가을날에는 사파이어 같은 열매가
신비로운 그 나무에 대해 알아보자.
* 생김새
_ 커다란 잎이 오동나무가 연상되는데
키가 작다
_ 큼지막한 푸른 잎 사이로 길쭉하게
다섯갈래인 흰꽃이 한여름에 핀다.
_ 갈레진 꽃잎 사이로 4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길게 뻗어 있다
_ 여인네 속눈썹같은 수술은
꽃밥이 있을때는 위로 치솟다가
꽃밥이 떨어지면 흐물흐물 아래로 처진다
_ 꽃에서 백합꽃의 향기가 난다
_ 하얀색의 꽃잎이 떨어지고 나면
그 아래쪽의 둥근 뭉뚱한 부분이
5갈레로 말미잘 모양으로
빨갛게 벌어지고 가운데는
사파이어 모양의 진한 푸른색
(후에 검게 변한다)의 열매가 열린다.
_ 열매는 복숭아열매와 같이
껍질안에 과육이 있고
그 안에 3개의 씨앗이 있다.
_ 꽃받침조각은
열매가 익을때까지 계속 남아있는다.
* 해설포인트
첫째, 냄새가 가장 특징적인 나무다.
각자 느끼는 것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짐승의 고기에서 나는 기름기냄새인
누린내(악취)가 잎, 열매, 줄기에서 난다.
(옛 원기소의 향이 이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누리장나무라고 한다.
잎을 찢어보면 냄새가 더 강합니다.
누린내가 가장 특징적인 이 나무는 우리나라에서는 취오동이라도 하고
(잎이 커서 오동나무 같은데
냄새가 심한 나무)
북한은 누린내나무이고,
중국은 냄새오동, 일본은 냄새나무다.
둘째, 서양사람들에게 누린내는?
같은 냄새여도 느낌이 많이 다르다.
동양에서는 누린내인데
서양에서는 땅콩버터냄새로 느끼는지
Peanut Butter Tree라 불린다.
세째, 여러가지 쓸모있는 나무다
우선 동, 서양에서 모두
약재로써 쓰임이 많은 나무다.
혈압을 낮추는 효능이 있으며
심신안정과 통증을 완화시켜주기도 한다.
꽃, 잎, 줄기, 뿌리, 열매 등
나무의 거의 전 부분이 약재로 쓰인다.
오죽하면 서양에서 Chance Tree
(기회의 나무) 라 불리기도 한다.
휘발성이 강한 냄새성분은 금방 날려
보낼 수 있어 어린 잎은 나물로 식용하며
열매는 천연염색재료로 쓰인다.
네째, 단골로 찾아오는 나비가 있다.
누리장나무의 꽃에는
산제비나비가 단골손님이다
이 나비는 백합향을 좋아하는가 봅니다.
누리장나무가 활짝 꽃피는 여름날
누리장나무 주변에 가만히 앉아
산제비나비를 맞이해보면 어떨까요?
* 일반사항
_ 꽃색은 붉은색
_ 학명은
Clerodendrum trichotomum Thunb.
_ 개화기 8 ~ 9월
_ 형태는 낙엽 활엽 관목.
_ 크기는 높이 2m.
* 생태 _ 형태별 모습
_ 잎은
마주나기하는 넓은 달걀형이며
잎의 크기가 큰 편이다.
뒷면에는 털과 희미한 샘이 있다.
잎자루 길이는 3 ~ 10cm로 털이 있다.
_ 꽃은
새가지의 끝에 달리고,
꽃부리는 5개로 갈라지며,
긴 타원형이고 흰색이다.
꽃받침은 홍색이 돌고
5개로 깊게 갈라지며,
7월 중순 ~ 8월 중순에 개화한다.
_ 열매는
둥근 모양이며
푸른색으로 익으며
붉은색의 꽃받침에 싸여있다가
9월 말 ~ 10월 중순에 성숙한다.
_ 나무껍질은
회백색이며 속은 백색이며
줄기 전체에서 누린내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