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인연석회의를 제안합니다
다음은 아래 62개의 단체와 98명의 개인이 공동으로 발의한 '연극인연대 제안서' 입니다.
박근혜가 대통령 직에서 파면되었습니다. 국민 전체를 위해서 봉사하는 대신 최순실과 자신의 개인적 이익을 위해서 국정을 남용한 것이 헌법 재판소가 인정한 파면 사유였습니다. 이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 및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여 표현의 자유와 예술의 자유가 보장되는 세계로 가는 과제가 남았습니다. 그러한 세계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라기보다는 민주 시민과 예술인들이 스스로 만들어가야 하는 세계일 것입니다.
최근 한국연극협회는 블랙리스트 비상대책위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연극협회는 블랙리스트가 현장에서 가혹하게 실행될 당시 아무런 대응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책위 자격 문제로 비판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한편 문체부는 탄핵 선고를 하루 앞두고 기습적으로 개선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문체부 역시 블랙리스트 사태의 주범으로서 대책 마련을 주도하는 것은 부적절합니다.
박근혜가 탄핵까지 당하게 됐던 것은 민주주의를 유린했기 때문입니다. 민주주의는 결정 내용의 정당성을 따지기 전에 절차가 정당해야 합니다. 해당 사안에 대하여 관련 당사자들이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보장하고, 대화와 토론의 과정을 거친 다음 의사 결정 과정으로 들어갈 때 절차적 정당성은 확보됩니다.
블랙리스트 사태의 진실을 규명하고 후속 대책들을 마련하기 위해서 우선 필요한 것은 공론의 장에서 관련된 사람과 단체들이 서로의 의견을 충분히 제안하고 토론하는 과정일 것입니다.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거나 지원 제도 개편 등 후속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그러한 공론의 과정을 거친 다음에 마련되는 것이 순서일 것입니다.
이에 기존 단체나 협회가 대의하는 방식이 아닌 개인, 단체 등이 자유롭게 참여하여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연극인연석회의를 제안합니다. 지난 2년 간 연극계가 어떤 분야보다 검열에 대해 힘 있게 싸울 수 있었던 이유는 연극인들 스스로가 주체적인 개인으로 논의와 실천을 확장해왔기 때문입니다.
연극인연석회의는 박근혜대통령 파면이라는 출발선에 서서 개인, 단체를 막론하고 검열의 실행과정에서 심각하게 왜곡된 연극창작환경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검열에 대한 진상규명은 물론 예술정책의 심각한 파행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고자 합니다.
연극인연석회의
일시 : 2017년 3월 23일(목) 오후 2시
장소 : 추후공지
** 연극인연석회의 발의자에는 개인과 단체가 모두 참여할 수 있습니다.
** 자신이 소속된 단체가 발의자로 참여하더라도 개인이 다시 발의자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발의자로 참여하실 분은 아래 댓글로 참여의사를 밝혀주세요.
** 연극인연석회의에서 의제를 발표하고 싶으신 분은 댓글로 의제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함께 참여 의사를 밝혀주십시오.
** 발의자는 연극인연석회의에 적극 참여하여 의견을 경청하고 의견을 제안하며 연극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데에 적극적으로 활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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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인연석회의 발의자
가극단 미래, 극단 907, 극단 고래, 극단 고릴라 Go-LeeLa, 극단 골목길, 극단 그린피그, 극단 김장하는 날, 극단 놀땅, 극단 단잠, 극단 달나라동백꽃, 극단 돌파구, 극단 뚱딴지, 극단 래빗홀 씨어터, 극단 미인, 극단 반, 극단 백수광부, 극단 사니너머, 극단 산, 극단 산수유, 극단 서울괴담, 극단 신세계, 극단 신화극장, 극단 완자무늬, 극단 유목민, 극단 자유공간, 극단 작은신화, 극단 적, 극단 전화벨이 울린다, 극단 주변인들, 극단 주변인들, 극단 진일보, 극단 창세, 극단 창파, 극단 청년단, 극단 크리에이티브 VaQi, 극단 파수꾼, 극단 풍경, 극단 해인, 낭만유랑단, 노래극단 희망새, 드림플레이 테제21, 디렉터그42, 소년의 서, 앤드씨어터, ‘여기는 당연히, 극장’, 연극연구소 명랑거울, 연희단거리패, 인권연극제, 제12언어스튜디오, 창작그룹 노니, 창작집단 곰, 프로젝트 내친김에, 공연과 이론을 위한 모임, 공연예술인노동조합준비위, 광장극장블랙텐트운영위원회, 극장나무협동조합, 대학로포럼, 서울변방연극제, 한국배우협회, 한국연극교육위원회, 현대극페스티벌위원회, 혜화동1번지 6기동인. (이상 62개 단체)
강기둥, 강민백, 고광민, 고동업, 고선웅, 고연옥, 구자혜, 김경익, 김동해, 김미나, 김미도, 김민섭, 김석이, 김석주, 김성진, 김성진, 김성하, 김소희, 김수정, 김수희, 김숙현, 김신영, 김유미, 김은정, 김재엽, 김정용, 김지영, 김태수, 김학수, 김한아, 나희경, 남동훈, 노기용, 노명준, 노이정, 류주연, 마두영, 맹봉학, 문삼화, 민새롬, 박근형, 박상현, 박장렬, 박주영, 반인환, 배선희, 백석현, 백승무, 백운철, 부새롬, 서유덕, 성기웅, 송정안, 심재욱, 양정현, 오민애, 오세곤, 오태훈, 유영봉, 윤정환, 윤한솔, 윤혜숙, 이경미, 이경성, 이곤, 이동학, 이성열, 이슬기, 이애경, 이양구, 이연주, 이영은, 이오진, 이은준, 이은진, 이종승, 이지혜(극단 달나라동백꽃), 이지혜(극단 산수유), 이진아, 이해성, 임인자, 장봉태, 장용철, 장한새, 전석찬, 전인철, 전호현, 정지수, 정혜수, 조재영, 조재현, 채승훈, 최용훈, 최윤우, 최일화, 최진아, 홍예원, 황이선. (이상 개인 98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