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도서관 투어
강헌모
나는 청주시 도서관을 다니면서 책을 빌려 읽었다. 옥산 도서관에 가보니 좋았다.
오늘 청주에서 외곽에 위치한 시골 옥산도서관에 책 반납하러 갔다 왔다. 그곳에서는 마지막 도서관 투어라 생각하였다. 옥산도서관에서 수필내지 에세이, 산문은 어느 정도 읽은 것 같아 마지막으로 빌린 책을 읽고 나면 다른 도서관으로 투어 해야겠다.
옥산도서관은 아담하다. 규모가 작더라도 조용히 독서나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거기는 칸막이로 되어 있어 옆에 사람이 볼 수 없어서 좋다.
옥산도서관 직원은 5명 정도 되는데 가정처럼 아기자기하게 생활하면 지역 주민들로부터 사랑받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옥산도서관은 작지만 수필과 산문, 에세이 등 읽을 만한 것이 많은 편이다. 아무튼 그곳에서 책 대출하는 동안 행복했다.
옥산도서관의 아쉬움을 생각하여 버스정류장근처에 있는 커피종류와 토스토를 파는 곳에 들어가서 핫 초코와 토스트를 주문해서 먹었다. 그 카페에 예전에 있던 장식품을 진열해놔서 정겨웠다. 귀한 물건들이다. 종로우체국이라고 쓰여 있는 작은 우체통을 보니 참 좋았다.
서원도서관에도 다양한 도서가 있어서 만족했고 책을 읽는 사람이 많았다. 나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린 후 다 읽으면 노트에 적곤 하였다. 그래야 어느 것을 읽었는지, 두 번 겹쳐서 읽었는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수많은 작가가 쓴 글을 읽고 그 영향을 받아 글 쓰는데 힘을 얻고 있다. 또 서점에서 골라서 산책도 있으니 도움이 되었다.
맨 처음 간 도서관은 청주시립 도서관인데, 도서가 많기에 한참동안 빌려서 읽었다. 하지만 오래된 책이었다.
분평동으로 도서를 빌리러 갈 때는 걸어갔다 올 때가 있었다. 책을 빌리고 돌아올 때의 기분은 하늘을 나는 새처럼 마음이 가벼웠다. 다음으로 간 도서관은 상당도서관이다. 좀 한가한 분위기다. 도서관마다 분위기가 조금씩 다르다는 생각이다.
다음은 흥덕 도서관, 강내 도서관 투어를 했다. 흥덕 도서관은 시내버스에서 내려 걸어야 했다. 강내 도서관은 작지만 아름다운 도서관이다. 독서실처럼 된 칸막이가 있어서 탐을 낼 수 있는 도서관이라 쉬는 날 그곳에 가서 칸막이 방에서 책을 읽거나 사색에 잠겨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오송 도서관은 멀리에 위치해 있어서 교통이 나빴다. 그곳에서는 수필, 에세이, 산문집이 적어서 빌리지 않고 건너뛰었다.
오창 호수공원도서관에 가려면 오창 과학 산업단지가 넓어서 버스가 뱅뱅 돌며 가는데 그래도 기분이 좋았다. 책을 빌릴 마음으로 부풀어 올랐기 때문이다. 또 어떻게 생긴 도서관인가에 관심이 쏠렸다. 생긴 지 얼마 안 된 도서관이다. 거기에 갈 때면 오창의 드높은 아파트 구경을 해서 미래를 생각할 힘을 얻었다. 어느새 굵직굵직한 아파트들이 들어섰는지 모르겠다. 오창은 깨끗한 오창 과학 산업단지와 아파트가 어울리는 고장이다.
오창 호수공원도서관은 멋지게 잘 지어놔서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도서관내 독서실이 있어서 조용한 가운데 학습하기에 알맞을 것 같다.
오창 도서관, 금빛도서관도 갔다. 금빛도서관은 제일 나중에 생겨 새 건물인데, 수필, 에세이, 산문이 다른 도서관보다 적어 아쉬웠다. 그곳에서 두어 차례 도서를 빌렸을 뿐이다.
마지막으로 간 도서관은 청주청원도서관이었다. 거길 찾기 위해 시내버스에서 내려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처음에 물어본 사람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으로 보이는 사람인데, 이 근처에서 청원도서관을 찾으려고 한다고 하니까 매우 친절하게 길을 가르쳐 주었다. 내 스마트폰을 추적해서 길을 알아내면서 가다가 한 번 더 사람에게 물어보라고 하였다. 해서 길을 가다가 도서관을 찾지 못하고 망설이는 중에 어느 아주머니에게 도서관 좀 가르쳐 달라고 하니까 자기를 따라오라고 해서 찾았다. 수필집 코너를 보니 몇 번을 책을 빌리러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의 겉 건물이 때가 많이 꼈고 낡았다. 화장실도 구형이다. 도서도 오래 되었지만 도서관의 직원이 친절하였다. 어쩌면 낡은 도서가 새 책 못지않게 내용이 알찰지 모를 일이다.
청주시에 있는 도서관을 투어하면서 다음에 가는 곳은 어떻게 생겼을까? 책 소장 량은 얼마나 될까? 어떤 책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고 도서관을 찾아갈 때마다 기분이 새로웠다. 또 편안하고 좋았다. 주로 수필이라고 쓴 것을 1순위로 읽었다. 그 다음은 에세이, 산문집이다. 또 소설도 읽었는데, 약간이다.
행복한 도서관 투어를 해서 마음이 많이 살쪘다. 그런 행복을 다시금 누리고 싶어서 다시 한 번 투어를 해야 하나? 하는 기쁜 고민을 하게 되는 건 왜일까.
2020. 11. 27.
첫댓글 많은 책을 보셨네요. 이제 누에처럼 술술 실을 풀어 보세요.
부족한 글에 댓글을 달아주심에 감사합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늘 수고하심에 감사드립니다.
강선생님 도서관투어는 참 실감나는 글이었습니다. 제자신이 2주에 한번씩 학생문화원(충남여중 옆의 도서관)에 책 빌리러 다녀옵니다. 2권 빌려서 2부 후에 반납하는데 처음에는 그냥 다니다가 같은 책을 빌려오는 일이 있어서 목록을 만들어서 읽고 있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건강도 잘 지키시기를 바랍니다.
좋은 작품도 많이 쓰시기를.
회장님 감사합니다. 회장님께서도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읽으시는군요.
코로나 19로 어려운 가운데 카페를 맡아서 고생이 많으십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생활되시며 건필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