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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물생태보감》의 저자 김종원 교수와 함께하는 '참나무처럼 식물산책'은 달마다 셋째 주 목요일마다 한다.
2026년 8월 20일 목요일에는 창녕군 창녕읍 옥천리 노단이마을 옆 숲길을 찾았다.
말복이 지나고 처서를 사흘 앞둔 무렵이었으나, 바깥 온도는 여전히 30도를 웃돌며 뜨거웠다.
다행히 노단이저수지와 계곡 물길을 따라 이어진 숲길은 그늘을 내어주었고,
우리는 그 속에서 쉬엄쉬엄 발걸음을 옮기며 식물산책을 즐겼다.
노단이 숲길은 차가 다닐 수 있는 임도이지만, 통행량이 적어 길 가에는 풀이 푸르게 돋아 있었다.
봄가을이면 산악자전거 라이더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노단이'라는 독특한 마을 이름은 옥천리 속해있는 마을 중에 높은 곳에 자리 잡은 동네라는 뜻의 '높담이'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가장 유력하다.
마을에서 높은 곳에 집들이 모여있는 것을 ‘윗담’ 아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2016년 4월, 노단이저수지 아래에서 한영식 샘과 곤충을 공부했던 기억이 있다.
그 뒤로도 종종 찾아오던 인연이 닿아, 오늘 이렇게 '참나무처럼 식물산책' 샘들과 다시 숲길을 걷게 되었다.
사계절에 따라 식생이 아름답게 변하는 노단이 숲길은, 사부작사부작 걸으며 동식물을 공부하기에 더없이 좋은 숲길학교다.
오랜 가뭄으로 사람과 동식물 모두가 힘겨운 때다.
2026년 8월 식물산책은 가뭄에 신음하는 식물들 모습 속에서, 그 근본을 생각해보자는 이야기로, 《한국식물생태보감》 저자 김종원 교수님과 함께하는 '참나무처럼 식물산책'을 시작했다.
노단이 숲길에서 단체사진.
한국식물생태보감 저자 김종원 교수님은 식물산책을 시작하기 전에, 현재 인류가 겪고 있는 기후위기에 대해 이야기 했다.
모든 생물은 생존을 위해 오랜 세월 진화하고 이동해 왔다.
인류의 삶 역시 이 거대한 이주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는데, 그 밑바탕에는 늘 기후변화가 있었다.
한 국가의 흥망성쇠에는 많은 원인이 작용하지만, 기본바탕에는 기후위기가 불러온 식량 부족이 가장 큰 도화선이 되곤 했다.
최근 인류사의 발달 과정을 기후위기 관점에서 다시 살펴보는 눈들이 늘어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많은 환경 지식이 없더라도, 이제 우리는 누구나 온몸으로 기후위기를 느끼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옥천계곡매표소 주차장.
우리나라에는 "일본에 많이 심겨 있다", "꽃이 예쁘다"라는 이유만으로 들여온 나무들이 많다.
식물이 살 수 있는 환경 조건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사람 중심, 공급자 중심으로 나무를 심는다면, 기후위기 속에서 그런 나무들은 살아남을 수 없다. 특히 가로수는 그런 영향을 많이 받는다.
노단이마을 가까이에 있는 우포늪 둘레에 사는 식물 중, 가뭄을 가장 잘 견디는 식물은 참느릅나무와 묏대추나무다.
산지나 계곡에서 쉽게 만나는 나무 중 가뭄에 잘 견디는 나무로는 감태나무, 생강나무, 비목나무 등을 꼽을 수 있다.
다만 생강나무는 건조한 기후에 강하지만, 비목나무는 가뭄에 어려움을 겪는 나무다.
특히 기후환경 조건을 고려하지 않고, 단지 꽃이 예쁘다거나 다른 지역에 많이 심겨 있다는 이유로 심은 가로수들은 이번 가뭄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해양성 기후인 일본에서 들어온 나무들은 가뭄이 심한 우리나라 환경에서 살아남기가 힘들다.
일본에서 많이 심어져 있더라, 그 꽃이 이쁘다는 이유들만 생각하고 들여온 나무들이 많다.
그 식물이 살 수 있는 환경 조건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사람중심 나무 공급자 중심으로 나무를 심을 경우, 기후위기에 그런 나무들은 살아 남을 수 없다.
노단이 마을 가까에 있는 우포늪 둘레에 사는 식물중에 가뭄을 가장 잘 견디는 식물은참느릅나무, 묏대추이다.
물가에서 쉽게 만나는 나무중에 가뭄에 잘 견디는 나무 차레로는 감태, 생강, 비목나무 들을 꼽을 수 있지만, 생강나무는 건조한 기후에 강하지만, 비목은 가뭄에는 어려움은 겪는 나무이다.
어떤 나무가 비가 적고 건조한 대륙성 기후에 고향을 두었는지, 혹은 비가 많이 내리는 해양성 기후에 고향을 두었는지 알아보기에는 역대급 여름 가뭄이 찾아온 2026년 여름이 아주 좋은 관찰 환경이 되어주었다
2026년 7월. 우포늪 둘레에 사는 소나무 대부분이 재선충으로 죽었다. 그곳에 심은 편백이 말라 죽었다.
식물이 잘 살 수 있는 환경인지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먼저 충적지와 붕적지의 특징을 알아야 한다.
첫째로 살펴볼 '충적지(沖積地)'는 강이나 하천이 흐르며 상류에서 나른 흙과 모래, 자갈 등이 평지에 쌓여 만들어진 평야나 들판을 뜻한다. 상류에서 물길을 타고 내려온 영양분이 흙 속에 가득 쌓이므로 땅이 매우 기름져 농사가 잘된다.
다만 강가나 늪 주변에 위치한 탓에 평소에는 습하지만, 가뭄이 들면 겉흙이 급격히 마르고 쩍쩍 갈라지는 등 환경 변화가 매우 심하다.
우리 주변 대표 충적지 환경이 바로 우포늪 일대다.
이곳에서 자생하는 참느릅나무나 묏대추나무는 물 넘침과 바짝 마르는 가뭄을 동시에 견디도록 진화한 '근본(고향)'이 있기에 이번 가뭄도 잘 버텨내고 있다.
게다가 씨앗이 날아와 스스로 자란 자생 나무와 인간이 억지로 심은 조경수는 가뭄을 견디는 힘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반면, 늘 일정한 습도가 유지되는 해양성 기후인 일본 숲 출신의 나무들은, 이 충적지의 혹독한 가뭄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시들어버린다.
충적지가 '비옥하지만 환경 변화가 역동적인 땅'임을 기억한다면, 언젠가 우포늪 둘레 가로수로 참느릅나무가 당당히 심어질 날을 기대해 본다.
둘째는 '붕적지(崩積地)'다.
충적지가 물의 힘으로 만들어졌다면, 붕적지는 중력의 힘으로 산사태나 산비탈의 흙돌더미가 무너져 내려 산기슭에 쌓인 땅이다. 바위와 자갈, 부러진 나무가 거칠게 엉켜 있어 토양이 고르지 못하고 돌이 많다.
돌 틈새가 많다 보니 비가 와도 물이 고이지 않고 아래로 쑥 빠져나가 버려, 가뭄이 오면 토양이 걷잡을 수 없이 건조해지는 단점을 지녔다.
우리가 걸은 노단이 숲길과 계곡 주변이 바로 전형적인 붕적지다. 이곳의 촉촉한 그늘에서 자라는 비목나무는 물 빠짐이 빠른 붕적지의 특성 탓에, 2026년 여름과 같은 역대급 가뭄이 닥치면 토양 속 미세한 수분까지 빼앗겨, 생강나무보다 유독 심한 고통을 겪게 된다. 가뭄을 잘 이겨내는 나무 차례는 감내나무, 생강나무, 비목이다.
이처럼 2026년 여름의 극한 가뭄 속 식물 생태를 온전히 이해하는 열쇠는 충적지와 붕적지에 있었다.
그리고 이 지혜로운 배움이야말로 노단이 숲길에서 《한국식물생태보감》의 저자 김종원 교수님과 함께 나눈 공부 덕이다.
사방오리나무(Alnus firma)의 원산지는 일본이다.
특히 일본 후지산 일대와 혼슈 중부 지역의 화산 지대나 붕괴지(산사태 지역)가 대표적인 천연 자생지이다.
일본 후지산 일대는 주기적인 화산 폭발로 인해 주변 토양이 화산재와 거친 자갈로 덮여 있는 '척박한 붕적지' 환경이다.
사방오리나무는 뿌리에 공생하는 미생물을 통해 스스로 질소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수분과 영양분이 금방 빠져나가는 거친 돌무더기 땅에서도 아주 빠르게 자란다. 후지산 거친 화산 지형을 극복하며 살아온 '붕적지 최적화 나무'인 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40년경 산사태를 막고 황폐해진 산을 푸르게 만드는 '사방공사'를 많이 하면서 이 나무를 일본에서 도입했다. 모래와 흙이 무너지는 것을 막아주는 오리나무라는 뜻에서 '사방오리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사방오리나무 역시 일본 후지산의 거친 화산 붕적지 환경이 고향이었기에, 우리나라의 사방공사 현장에서도 흙 무너짐을 막는 나무로 그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제 고향은 경남 창원시에 있는 골프장 넘어 마을이다.
골프장이 만들어 지기 전에 사방오리나무가 많아 겨울이면 사방오리 나뭇잎을 모아 땔감을 썼다.
겨울이면 사방오리 나무를 베어 자치기놀이에 쓰이는 자를 만들었다.
동네 어른들은 사방오리나무를 '야막나무'라고 했는데, 나막신을 만드 나무라고 그렇게 불렸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오리나무와 혼동 했을 수 있다. 안동 하회탈을 만들 때 오리나무를 쓴다고 한다.
사방오리는 붕적지 나무이고, 오리나무는 충적지 나무이다.
우포늪은 충적지이다 그럼 오리나무가 자라야 한다.
그런데 우포늪 둘레에는 오리나무가 없다. 없는 이유는 김종원 교수님이 지난 해에 설명을 해주었다.
식물산책을 통해 한 단계씩 배우고 있다.
첫 번째 단계 해양성나무인가? 대륙성나무인가?
두 번째 단계 붕적지나무인가? 충적지나무인가?
사방오리나무보다 붕적지에 더 잘 적응하는 나무는 소태나무이다.
비가 오면 물이 고이지 않고 쏙 빠져나가는 붕적지의 거친 자갈 구조에 소태나무가 잘 산다.
이 거친 돌더미 틈새를 굳건히 파고들어 자리를 잡는 강력한 뿌리 힘을 가졌다.
2026년 여름과 같은 극한 가뭄이 오면 물 빠짐이 빠른 붕적지는 바짝 마르게 된다.
소태나무는 돌무더기 아래 깊은 곳까지 뿌리를 내려 그곳에 남아 있는 미세한 수분을 흡수 한다.
소태나무 전체에 흐르는 지독하게 쓴맛 성분 '콰시인'은 가뭄 스트레스로 나무가 약해졌을 때 덤벼드는 해충과 초식동물로부터 자신을 완벽하게 보호하는 방어 무기가 된다.
소태나무 심은 사람이 소태나무에 벌레들이 많이 달라든다고 베어 내는 것을 봤다.
소태나무가 내는 보호물질에 적응한 벌레들이 생겼다는 것인지, 앞으로 공부해 볼 과제이다.
겹달맞이꽃.
밤에 피면 달맞이꽃, 낮에피면 겹달맞이꽃 종류.
겹달맞이꽃은 다른나라에서 들어와 정착한 왜래종입니다.
달맞이꽃은 새벽에 꽃잎안 압력으로 소리가 난다고한다. 부지런한 사람만 들을 수 있는 소리이다.
밤에 피는 달맞이꽃을 오랫동안 관찰한 기록들이 나오고 있다.
한 식물을 오랫동안 자세히 관찰하는 전문가들이 갈수록 많이 나오고 있다.
한 곳을 집중하는 사람을 당할 수는 없다.
참개암나무 열매다. 열매를싸고 포 끝이 뽀쪽하다.
참개암나무.
참개암나무는 열매를 감싸고 있는 포(苞) 끝이 좁고 뾰족하게 빠지는 반면, 물개암나무는 포 전체가 조금 더 넓고 두툼하게 발달하는 차이가 있다. 다만 학자에 따라서는 이 둘을 같은 종으로 보기도 한다.
개암나무라는 이름은 '밤을 닮았으나 품질이나 크기가 밤나무보다 못하다'는 뜻의 '개밤나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열매를 감싸고 있는 포는 마치 투구와 지휘봉을 닮은 형태이다.
한편, 경상도 표준말로는 이를 ‘깨금’이라고 부른다.
전래동화에서는 도깨비가 이 깨금을 깨무는 소리에 놀라 달아났다는 이야기가 유명하다.
어릴 적 이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나라 도깨비는 무서운 외모에 비해 참 겁쟁이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한국식물생태보감》저자 김종원 교수님과 함께하는 참나무처럼 식물산책은 가는 곳, 보이는 식물 모두가 공부하는 책이다.
옹벽에 자라는 이끼. 이끼를 통해 자연환경을 알 수 있다.
2024년겨울 우포늪 감태나무 겨울 잎.
2016년 수원화성 화서문 앞. 감태나무로 만든 솟대.
소코뚜레의 대표적인 나무는 노간주나무이다.
산길 근처에서 흔히 보이는 감태나무도 소코뚜레를 만드는 데 썼다.
창녕에서는 이 나무를 '쇠코뚜레나무' 또는 '코뚜레나무'라고도 부르는데, 감태나무 목재가 워낙 질지고 단단하여 부러지지 않고 잘 휘어지는 성질을 지녔기 때문이다.
최근 감태나무의 생태적 특징에 대해 한·중·일 학자들이 모여 연구 중이라고 한다.
감태나무는 왜 겨울을 지나 봄까지 마른 잎을 달고 있는 것일까?
또한, 꽃은 암수딴그루이지만 자생지에서는 수그루를 찾기가 매우 어렵다.
수정 없이 씨앗을 맺는 '처녀생식(무배생식)' 형태로 번식한다는 점은 여전히 많은 학자에게 의문으로 남아 있다.
감태나무는 녹나무과 답게 겨울 마을 뒷산에서 겨울내내 잎을 달구고 있어 눈에 잘 띈다.
우포늪 둘레에도 감태나무가 많이 늘어났다.
우포늪가에 감타나무가 늘어났다는 것은?
<한국식물생태보감1권> 621쪽- 백동백(감태나무)
들메나무 겨울눈.
어떤 생태샘 관찰에 따르면 물푸레나무라고 생각해왔던 나무가, 겨울눈 동정을 통해 들메나무라고 밝혀진 경우가 있다.
물푸레를 비벼서 물에 넣어보지않고 겨울눈으로 구별하는 법이 겨울눈 동정이다.
이것을 어떻게 외울까?
쇠로만들어 삼지창이 커서 쇠물푸레, 물푸레가 왕이라 왕관모양, 왕이 들고 나가기 위해 양쪽이 문이 있는 들메나무.
물들메는 딱 보면 안다. 물들메 같다.
인터넷 자료 사진.
산에 올랐을 때 흙이 별로 없는 척박한 바위틈이나 거친 능선에서 강인하게 살아가는 나무가 바로 쇠물푸레나무이다.
이 나무는 물이 잘 빠지고 다소 건조한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어, 주로 바위에 단단히 뿌리를 내린 채 산 능선의 운무를 맞으며 자란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산세가 가파르고 척박한 바위산이 많은 거제도의 산등성이가 바로 이러한 쇠물푸레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환경이다.
반면 쇠물푸레나무와 사촌 격인 이팝나무는 개울가나 습도가 높은 평지, 흙이 깊고 영양분이 풍부한 곳에서 덩치를 크게 키우며 자란다. 특히 이팝나무는 가뭄이 들면 꽃을 제대로 피우지 못할 정도로 수분 공급이 매우 중요한 나무이다.
도심 가로수로 심긴 이팝나무는 본래 흰꽃이 이쁘고, 대기오염에 강한 특성이 있어 선택받았지만, 태생적으로 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가뭄이 길어지면 도심 환경에서 살아남기가 힘들다.
같은 물푸레나무과 형제라도 자라는 곳은 제각각이다.
물푸레나무는 산기슭이나 계곡 언저리의 촉촉한 땅에서 잘 자란다.
그리고 들메나무는 주로 깊고 높은 산의 계곡부에서 자라는데, 수분이 풍부한 골짜기에서 높이 20~30m에 달하는 거목으로 자라나는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이들의 귀한 형제이자 대한민국 특산종인 '물들메나무'는 주로 민주지산 이남의 지리산이나 덕유산 같은 남부 지방의 깊은 계곡 사면에서 자란다. 이 역시 물을 무척 좋아하여 촉촉한 산골짜기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최대 30m까지 곧게 뻗어 오르며 웅장한 숲을 이룬다.
들메나무 뜻은 옛 서민들이 짚신을 발에 고정할 때 쓰던 끈인 ‘들메(신들메)’를 만드는 나무라 뜻이다.
지리산 의신계곡. 소규모생태이동통로. 2026.08.14. 칭찬할만 곳이다. 오래전에 설치하고, 관리는 부족하다.
동식물이 살던 곳에 사람들이 차지하는 땅에는 동식물이 살 수 있는 최소한 조치를 의무로 하는 법을 만들어야 겠다.
노단이 숲길을 걸으면서 독일이 오래전 부터 만든 동물 생태통로 이야기가 있었다.
가시가 어긋나있고, 잎가장자리가 구불구불하다.
가시가 마주나있고, 잎가장자리가 많이 반듯하다.
초피와 산초 견줘보기.
산초나무 열매와 초피나무(제피) 열매는 생김새가 매우 비슷하지만, 향과 맛에서 큰 차이가 난다.
경상도 사람들은 추어탕에 초피 열매 껍질을 갈아서 만든 양념을 많이 쓴다.
처음 경상도 시골로 시집온 며느리가 양념으로 쓰는 초피열매 껍질은 다 버리고, 씨앗만 시어머니에게 드렸다가 혼이 났다는 이야기가 있다. 어릴적 경상도에 살아도 자연을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은 초피를 잘 모른다.
초피나무 열매 껍질을 입에 대면 혀가 얼얼해지는데, 그 얼얼함을 즐기는 경상도 사람들은 추어탕뿐만 아니라 민물고기 초장에도 이를 넣어 먹는다.
반면 산초는 씨앗으로 기름을 짜서 먹는다.
수확 시기도 달라서 초피 열매는 8~9월에 따고, 산초는 10~11월에 딴다.
또한, 어린 초피 잎은 장아찌를 담가 먹기도 한다.
어린 초피 잎을 막걸리 잔에 띄워 마시면 색다른 막걸리 맛을 느낄 수 있다.
잎 가장자리 모양도 차이가 나지만, 가장 확실한 구별법은 가시이다.
산초 가시는 어긋나고 초피 가시는 마주나니, 이른바 ‘어산마초’이다.
생태 샘들은 다 아는 이야기겠지만 다시 한번 적어 보았다.
다래.
개다래. 2026.06.05 노단이 숲길.
노단이 숲에는 다양한 동식물이 살고 있다.
동물털에 붙는 씨앗으로는 도깨비바늘,쇠무릎,도꼬마리,가막사리 들이 있다.
가을이면 이런 씨를 가지고 아이들과 생태놀이를 많이한다.
가막사리 줄기가 사각이다. 줄기가 둥근 것과 사각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줄기와 잎, 꽃으로 미국가막사리와 가막사리를 구별한다.
선괴불주머니 꽃. 2026년 8월20일(목)은 선괴불주모니꽃이 피지 않았다.
아이들이 재미있어하는 엘라이오좀 식물 중 하나인 괴불주머니 종류들.
개미를 통해 씨앗을 퍼뜨리기 위해 씨앗 표면에 붙여둔, 지방·단백질·비타민이 풍부한 영양 덩어리를 엘라이오좀(Elaiosome)이라 한다. 엘라이오좀을 통해 씨를 퍼뜨리는 대표 식물로는 제비꽃, 깽깽이풀, 애기똥풀, 현호색, 괴불주머니 등이 있다.
선괴불주머니 잎.
산괴불주머니-우포늪 둘레.
‘괴불’이라는 말은 고양이의 음낭을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식물 괴불주머니는 꽃 뒤쪽에 길게 툭 튀어나온 꿀주머니를 가지고 있다.
이 길쭉하면서도 끝이 살짝 도톰하고 구부러진 독특한 주머니 모양이 전통 장신구인 괴불의 입체적인 삼각형 주머니를 쏙 빼닮았다. 이는 꽃을 아주 자세히 살펴봐야 겨우 보인다.
괴불주머니 종류는 여럿 있다. 그중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종류로는 산괴불주머니, 염주괴불주머니, 선괴불주머니가 있다.
이 세 종류 중 꽃을 가장 먼저 피우는 것은 산괴불주머니 그리고 염주괴불주머니 마지막으로 선괴불주머니이다. 선괴불주머니는 가을에 꽃을 피운다.
진짜 ‘괴불주머니’라는 이름을 가진 종은 꽃이 엷은 노란색이라고 하는데 아직 본 적이 없다.
주변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단연 산괴불주머니이다.
산괴불주머니 꽃은 송이처럼 소복하게 붙어 피며, 염주괴불주머니에 비해 꽃 입구가 넓고 꽃잎이 크다.
반면 염주괴불주머니는 꽃잎이 산괴불주머니보다 듬성듬성 달려 있는 편이다.
그 외에 자주괴불주머니는 꽃이 자주색을 띠고, 선괴불주머니는 잎이 둥근 편이면서 꽃잎 끝부분(입술 모양 부위)에 자주색 빛이 도는 것이 특징이다.
산괴불주머니와 염주괴불주머니를 꽃 속의 암술머리 모양으로도 구별할 수 있다.
산괴불주머니의 암술머리는 똑바른 '곰방메(곡식을 두드리거나 흙을 깰 때 쓰는 방망이)' 모양이고, 염주괴불주머니는 사방으로 휘어진 '휜 곰방메' 모양이다.
기억을 쉽게하기 위해 이렇게 외웠다. “산에는 산적이 많으니 직선으로 곧게 뻗은 몽둥이, ‘곧은 곰방메’ 가 필요하고, 염주괴불주머니는 동글동글한 염주를 품어야 하니 구부러진 주머니 모양 ‘휜 곰방메’ 이어야 한다.” 라고 말이다.
<한국식물생태보감1권> 650쪽-산괴불주머니.
| 산괴불주머니 암술머리(배암차즈기 사진) | 염주괴불주머니 암술머리(배암차즈기 사진) |
그령.
그령이라는 풀이 있다. 수크렁과 견주어 흔히 '암크렁'이라고도 부르지만, '그령'이 정식 이름이다.
수크렁과 그령의 열매는 익어도 손으로 쉽게 뜯거나 따지지 않는 아주 강인한 특성이 있다.
우리가 흔히 보는 강아지풀은 손으로 슬쩍 훑기만 해도 이삭과 알갱이가 부드럽게 툭툭 떨어진다.
반면 수크렁과 그령은 잎과 줄기, 꽃대 전체가 매우 질긴 섬유질로 이루어져 있다.
이삭을 손으로 잡고 강하게 뜯으려고 하면 오히려 손이 베일 정도로 억세고 강하다.
어릴 적에는 그령의 이 질긴 성질을 이용해, 길가에 자란 풀줄기들을 서로 묶어놓아 지나가는 사람을 걸려 넘어지게 하는 짓궂은 장난을 치기도 했다.
은혜를 갚기 위해 풀을 묶어 적을 물리쳤다는 ‘결초보은(結草報恩)’의 유래가 담긴 풀이 바로 이 녀석들이다.
특히 수크렁의 열매 밑부분에는 2~3cm 길이의 거칠고 억센 털(총포모)이 빽빽하게 나 있다.
이 털들은 열매가 익어도 쉽게 떨어져 나가지 않는다.
지나가는 동물의 털이나 사람의 옷에 단단히 엉겨 붙어, 멀리까지 종자를 이동시키기 위해 아주 질기게 고정되어 있는 것이다.
수크렁 열매가 익을 시기가 되면 길가에 서 있던 수크렁들이 일제히 길가 쪽으로 고개를 숙이며 휘어진다고 한다.
동물털에 씨앗이 붙어서 멀리 퍼저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다는 얘기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무리를 이루고 있는 풀들은 옆에서 받쳐주는 식물이 없거나 빈 공간이 생기면 그쪽으로 휘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이치이기도 할 것이다.
바람과 공간을 향해 부드럽게 휘어지면서도, 결코 끊어지지 않는 질긴 생명력을 품고 있는 식물들이다.
외모시풀.
쐐기풀과 모시풀속 식물은 주변에서 꽤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흔히 보이는 것만 해도 왜모시풀, 개모시풀, 좀깨잎나무, 거북꼬리 등이 있다.
그중 모시풀은 한산모시의 그 '한산'이다.
우리 집 뒷편에 자라고 있지만, 아쉽게도 직접 모시떡을 해 먹어 본 적은 없다.
이름에 '나무'가 들어가는 좀깨잎나무는 말 그대로 풀이 아니라 밑동이 단단한 나무(반관목)이다.
도감에서는 거북꼬리의 잎 끝이 세 갈래로 갈라져 있다고 설명하지만, 막상 현장에서 만나면 좀깨잎나무와 늘 헷갈리기 일쑤다.
왜모시풀과 개모시풀도 얼핏 보면 구별하기 어렵지만, 나는 잎 가장자리의 톱니로 이를 분간한다.
왜모시풀은 톱니가 자로 잰 듯 비교적 일정하게 정돈되어 있다.
반면, 개모시풀은 톱니의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이고 불규칙하다.
이름 앞에 '개-'자가 붙었으니 "개모시풀이니까 당연히 규칙 없이 자유분방하겠지" 하고 생각하면 왜모시풀과의 헷갈림을 쉽게 피할 수 있다.
주로 물기가 촉촉한 도랑가에서 자주 마주치는 반가운 식물들이다.
화왕산 옥천계곡에서 자라고 있는 물참나무.
지난 ‘2025년 5월 홋카이도 참나무처럼 식물산책’ 당시, 김종원 교수님이 낸 작은 주제 하나가 "울릉도 너도밤나무와 제주도 물참나무가 맞부딪친 까닭은 무엇일까?" 였다. 이 질문은 동해의 형성 과정과 한반도 주변 섬들이 가진 독특한 식생 지리학적 분화, 그리고 그 기원을 풀어나가는 출발점이였다.
원래 한반도 본토의 숲은 참나무들이 차지하고 있어서 너도밤나무는 전혀 살지 못한다.
하지만 울릉도에는 참나무가 없는 대신 너도밤나무가 섬을 대표하는 특산종으로 자리 잡았다.
한반도의 높은 산에는 주로 신갈나무가 자라지만, 해양성 기후를 품은 제주도 한라산과 일본 북부 등의 섬 지역에서는 물참나무가 무성하게 자란다. 두 나무는 각각 울릉도와 제주도라는 고립된 섬의 환경과 기후, 그리고 땅의 역사를 고스란히 대변하고 있다.
재미있게도 홋카이도는 대륙성 기후와 해양성 기후가 만나는 독특한 식생 환경을 품고 있다.
그래서 울릉도의 대표 수종인 너도밤나무속 식물과 제주도 고산지대의 대표 수종인 물참나무가 한자리에서 만나 함께 살아가고 있다.
한반도 대륙에서는 서로 멀리 떨어져 도저히 만날 수 없던 두 섬의 생태계 주인공들이, 홋카이도라는 거대한 섬의 숲속에서 어떻게 경쟁하고 함께 진화해 왔는지 그 비밀을 밝히는 것이 바로 이 생태탐방 작은주제였다.
과거 제3기 빙하기와 간빙기를 거치면서 동해가 만들어졌고, 한반도와 일본, 주변 섬들이 나누어지는 과정에서 식물들도 이동하고 고립되었다. 두 나무의 분포와 만남을 살펴보는 것은 단순한 식물 관찰이 아니다.
동해를 둘러싼 동아시아 식생의 기원과 기후변화에 따른 식물의 이동 경로, 나아가 우리 땅과 섬이 가진 식물 주권의 역사를 대중에게 쉽게 전하고자 던진 뜻깊은 질문이였다.
2025년 5월. 홋카이도 쿠로마츠나이(黒松内)에 위치한 우타사이 너도밤나무림(歌才ブナ林)에서 만난 너도밤나무가 싹을 틔우고 있다.
2025년 5월. 일본 홋카이도 우타사이 너도밤나무림 (歌才ブナ林)
아래 곤충사진은 이태호 샘이 찍은 사진이다.
좀 괜찮다는 사진은 다른 샘들이 찍은 사진이다.
다양한 식물이 사는 곳에는 다양한 곤충들이 산다.
날개띠좀잠자리.
검은물잠자리
쌍살벌
다양한 식물들을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눈 2026년 8월 20일(목) 참나무처럼 식물산책이였습니다.
숲속애자연학교 서영예 샘이 준비해준 유기농 점심 차림.
다 준비하지 못한 아쉬움을 대신 전합니다.
숲속애자연학교 교육실에서 먹는 점심.
김종원 교수님이 참가자 모두에서 차를 사주었다. 감사 박수!!!
점심을 먹고 숲속애산장을 둘러보고, 물이 흘러내리는 옥천계곡에서 발을 담갔다.
오랜 가뭄에 옥천계곡도 오랫동안 메말랐다.
다음달 식물산책은 9월 17일(목) 오전 10시입니다. 가는 곳은 양산통도사입니다.
모이는 곳은 통도사 상가가 있는 산문주차장(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로 84)입니다.(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