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인연
어제는 위례로 이사 간 친구네를 다녀왔다
친구지만 정확히는
우리집에서 6년 간 살던 세입자인데 작년에 내가 돌보던 길냥이 막내가 사경을 헤멜 때 바쁜 나를 도와 같이 돌봐주면서 친구가 되었다
막내가 끝내 떠날 때 우리는 얼마나 서로 위로를 했는지
모른다
사람은 어려울 때 진심으로 힘이 되어 주면 정이 드나보다
막내는 갔어도 우리는 주인과 세입자 관계에서 인간대 인간으로 우정을 나누고 있다
내가 13년 돌봐주던 길냥이 막내가 맺어준 인연이 아닌가
분당 살다가 위례로 이사간 지인들이 네 명이건만 처음 방문해본 동네이다
낯선 도시에 내린 느낌인데
그녀가 복정역까지 마중을 나와 주었다
이사 간 그녀에게 프랑스산 비젼 냄비와 예쁜 접시를 미리 사주었기에 물비누와 과일 체리 ㆍ방울도마토를 사갔다 ㆍ그녀가 맛집이라며 고등어구이 집에 데려 갔다
아파트 사이로 내천과 산책로가 잘 되어 있었다
산 입구의 황톳길 걷다가 아파트에 들어가니 베란다 꽃들이 힐링이다
고양이 별똥이가 반가워하며 얼굴을 부벼대서 기뻤다
해후의 감동을 주는 고양이가 영물은 영물이다
우리는 고양이 사랑으로 맺어진 인연지만 소통이 잘 되는 사이가 되었다
일본유학을 한 그녀는 풍부한 교양미로 누구보다도 나의 예술을 이해하고 있다
나는 작품들에 대한 우호적이며 넓고 해박한 지적 감성이 우러난 그녀의 멘트가 기다려지곤 한다
예술가라면 예리한 비판보다는 호평을 받고 싶은 본능도 있을테니 말이다
늘 격려성 찬사를 아끼지 않는 친구의 인간미를 높이 사고 싶은 건 상대적 감정일 것이다
인생길에 수많은 인연이 있지만 고양이와 연관되어 서로 믿고 힘이 되니 특별힌 인연이 아닐 수 없다
어젠 파란 하늘에 흰구름 두둥실 눈부신 태양과 산들바람이 우리의 우정을 축복해 준 날이었다
귀가길에 그녀의 집에 있던 화초와 레오간식도 선물 받았다
착한 그녀가 예쁜 새집에서 부디 건강다복하기를 소망하며 기도한다
이비아ㅡ
첫댓글 네네 왕왕 사람사는 냄새가 좋습니다.// 저의 집사람도 가끔 그런 언니를 만나는 모양이더군요..ㅋㅋ 긍정의 삶이 아름답습니다.
네ᆢ사모님두요,
갑자기 친근감 폭발하는데요ᆢㅋᆢ
그리고 오샘
집사람 보다는 아내로 불러주세요ᆢㅎ
세꾼이 6년간 살다 이사갔다면 참 좋은 인연입니다. 그리고 서로 오가는 인연이 되었다는건 축복받을 일입니다. 뭐니해도 후덕한 비아 시인님의 인심이 아니었겠나 싶어지네요^^
애궁ᆢ후덕요ᆢ
네 ᆢ그리 살고싶습니다
장선생님의 덕성 닮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