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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한 묵향이 안개처럼 피어오르는 운림산방
남종화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곳
진도에서 유명한 곳중의 하나인 운림산방입니다.
남종화의 본산이라고도 하는 조선시대 남화의 대가 소치 허련 선생이 말년에 기거하면서 보냈던 화실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운림각이라고도 하는 운림산방의 뜻도 아침 저녁으로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안개가 구름숲을 이룬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참 수묵담채화 같은 표현이지요.
우리가 갔던 날도 비가 흩날리는 날이라 첨찰산 자락에 하얀 안개가 걸터 앉아 있었고요. 아쉽게도 운림지에는 안개가 피어오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비오는 의 분위기처럼 참 아름다운 곳임을 느낄 수 있겠더군요. 화실앞 배롱나무는 소치 선생이 직접 심으셨다고 하는데 꽤 큰 나무입니다. 백일홍이 곱게 피고 그 꽃이 운림지에 떨어지는 날이면 한폭의 그림이 될 듯한 곳입니다.
우선 소치기념관에서 대를 이어 그림을 그린 그분들의 작품을 보았고요, 운림산방 주변을 천천히 걸으면서 소치선생의 발걸음을 따라가봤습니다.
그리고 진도의 또하나의 명물 홍주체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그 고운 빛깔에 흠뻑 빠지고 말았습니다. 허나 목으로 넘기기엔 너무센 도수~ 조금 맛보았다 속이 싸하게 타들어가는 줄 알았습니다.^^
운림산방/지방기념물 제51호
소치(小痴)는 미산(米山) 허형을 낳았고 미산이 이곳에서 그림을 그렸으며 의제 허백련이 미산에게 처음으로 그림을 익힌 곳이기도 하다. 이와같이 유서깊은 운림산방은 소치(小痴) - 미산(米山) - 남농(南農) - 임전(林田) 등 4대에 걸쳐 전통 남화를 이어준 한국 남화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전통 남화의 성지라 할 수 있는 운림산방은 조선조 남화의 대가인 소치(小痴) 허유(維)가 말년에 거처하던 화실의 당호로 일명 '운림각'이라고 한다. 소치는 스승인 추사 김정희가 호를 붙여준 것이며 젊었을때는 련(鍊)이라 했고 자는 마힐(痲詰)이다. 운림산방, 쌍계사, 상록수림이 한데 어우러진 이곳을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운림산방에서 약 150m를 오르면 1995년 8월 15일에 세워진 진도아리랑비가 아담하게 서있다. -진도군
운림산방매표소. 바로 근처 쌍계사도 있구요, 운림예술촌도 있어 주변볼거리가 많은 곳입니다.
어른 입장료가 2,000원 그리 비싸지도 않으면서 자연이 주는 운치를 맘껏 안고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소치기념관입니다. 외관이 멋진 한옥건물로 이곳 분위기와 잘 어울리게 지은거 같습니다.
운림산방 내에 세워진 소치기념관은 서화류와 수석전시실, 영상실 등이 배치되었으며,
남종화의 대가인 소치(小癡) 허유/허련(許維), 미산(米山) 허형(許瑩), 남농(南農) 허건(許健) 등 3대의 작품을
한꺼번에 볼 수 있습니다.
묵향이 날 것만 같은 내부의 그림들은 담담하고 꾸밈이 없는 작품들입니다.
남종화의 특징이랄 수도 있는데요. 잘은 모르겠지만 남종화 북종화의 차이라고 하면
북종화가 직업적인 전문화가를 중심으로 장식적이고 화려한 기법을 쓰는반면,
남종화는 인격이 고매하고 학문이 깊은 사대부가 수묵과 담채를 사용하여 그린 온화하고 간결한 그림이라고 합니다.
선비적인 여백의 미가 돋보이는 것이 남종화라고 하는데요.
이곳의 그림들도 아주 무심한듯 담백합니다.
소치 허련 선생의 소개글을 보니 그를 이해하는데 좀더 도움이 됩니다.
소치 허련(1808~1893)
어려서부터 그림에 남다른 재능을 보인 허련은 1808년 진도읍 쌍정리에서 태어났다. 성년이 된 후 해남으로 건너가 초의선사에게 학문과 인격을 수양하고 녹우당을 오가며 윤공재가의 3대에 이르는 명화첩을 통하여 그림에 대한 다양한 채법과 화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그 후 초의선사의 천거로 추사 김정희 선생의 문하에 입문하여 본격적인 서화공부를 하게 되었고, 소치의 나이 42세때 헌종대왕을 알현하고 왕 앞에서 그림을 그리는 영광을 누렸다. 소치라는 아호는 스승이 내려주었는데, 이는 중국의 대화가인 대치 황공망과 비교한 것으로 압록강 동쪽에는 소치를 따를 자가 없다고 극한한 대목에서 그 의미를 찾아 볼 수 있다. 또 시서화에 뛰어나 삼절이라는 미칭까지 얻은 소치는 49세에 고향으로 돌아와 첨찰산 자락에 화실을 지어 "소허암" 또는 "운림각" 이라 하였는데, 이것이 오늘의 운림산방이다. 소치는 이곳에서 꿈에 어리는 지난날을 회상하며 "소치실록"이라는 자서전을 집필하였다.
비가 흩날리는 흐린날의 운림산방 주변은
깨끗하면서도 차분한 기운이 감돕니다. 주변으로 유난히 나무가 많아 사계절이 아름다울 곳입니다.
돋아나는 초록의 새순이 있고, 푸른 잎이 무성하게 자랐다 알록달록 옷으로 갈아입고 하얀눈으로 뒤덮힐 나무들
또한 꽃피는 계절마다 꽃이 피고 질 모습을 생각하면 그보다 멋진 그림도 없을 거 같습니다.
정면으로 보이는 곳이 화실이고요.
한면이 35m 가량되는 연못과 연못 가운데 돌로 쌓아 만든 둥근 섬이 있습니다.
그 섬에는 소치가 심었다는 백일홍 한 그루가 있습니다.
저 나무에 백일홍 꽃이 활짝 필때를 상상해 봅니다.
내가 어디에 서 있느냐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우리의 자연
그 곳에 운림산방이 있습니다.
산이 있고, 연못이 있고 꽃과 나무가 있는 곳.
시서화에 능했다던 그, 그 예술적인 감각은 이 자연이 만들어놓은 건 아닐까요.
운림산방에 빠져 양반걸음 걷다 만난 곳에서 분주함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육지에서 온 손님들에게 진도토속주, 홍주를 알리기 위해 술내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계셨어요.
홍주의 빛깔만으로도 이게 도대체 뭘 넣은 거지...싶었는데
정보를 얻는 좋은자리가 될거 같습니다.
진도 홍주는 40도 이상의 붉은 빛이 특색이며, 뒤끝이 없이 깨끗해서 애주가들에게 무척 사랑하는 명주라고 합니다.
홍주의 붉은 빛은 지초라는 약재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지초는 진도의 일반 가정에서도 상비했다가 체했을 때나 피부질환이 생겼을때 먹거나 환부에 발라 치료하던 약초라고 합니다. 외지의 지초보다 진도의 지초가 뿌리는 작으면서도 세번까지 우려낼 수 있을 정도로 진하다고 하네요.
지초의 효능
지초는 한방에서 건위, 강장, 황달, 해독, 해열, 청열, 화상, 동상, 습진 등의 약재로 사용되고 있으며, 항규이나 항염증 작용을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민간에서는 오래 묵은 지초는 산삼 못지 않은 신비로운 약초로 인식되고 있다고 합니다. 참 북한에서는 지초를 암치료제로 사용하고 있다고도 해요.
윗쪽은 소치 선생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 곳이구요.
영정과 함께 왼쪽에는 스승인 김정희의 세한도가 걸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10여m정도 되는 옆에 양천허씨 일가의 제를 지내는 제각이 있습니다.
매년 한식날 춘향대제를 행하는 신성한 곳이라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고 합니다.
전라남도 진도군 의신면 사천리 64
061-540-3139
관람요금
어른 2,000원, 어린이 800원
무료: 만 65세이상 경로, 장애우, 국가유공자, 만6세이하어린이
소치 기념도록 50,000원, 안내책자 1,000원
휴관일: 매주 월요일, 설날, 중추절
더많은 이미지는 네이버블로그에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anndam/100101274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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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여름날과는 또다른 느낌 너무 멋지네요...
여름날이 더 궁금한 운림산방이었습니다.^^
여름날 새벽에 가면 좋을거 같아요.
사진이 참 선명하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명암 좀 살렸습니다.^^
참 괸찮았던 운림상방이에요..
네 아무생각없이 갔다가 안개랑 함께 참 멋진 풍경을 보여주었어요.^^
오~ 오늘의 Top 에 올랐었군요..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
^^ 감사합니다. 여블단 네이버블로거들은 대부분 그럴거예요.. 여블단 덕이죠.
빛깔이 고와 마셔보고 싶었는데 40도라니... 접어야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