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동안 넘 열심히 달렸는지 이번 주 월요일은 남은 작업은 달랑 1.5K 웹사이트 번역뿐.
한 주의 극초반은 보통 메일도 잠잠하고 월요일 오후나 화요일 오전부터 슬슬 새로운 작업이 들어오는데
주말에 삘 받아서 넘 열심히 했나 하는 뒤늦은 자책 아닌 자책(?)이...
어쨌든 남은 1.5K 턴 후 좀 멍 때리다 보면 새로운 작업이 또 들어오겠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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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사회에 진출한 후에도 꾸준히 연락하고 만나는 고교동창 5인조 모임이 있어요.
지난달에 정말 간만에 얼굴 함 보자 해서 약속이 잡혔죠.
해외 나가 있는 한 친구 빼고 4명이 모이기로.
근데 해외 친구는 단톡방에 보름 정도 메시지도 읽지 않고 있어 다들 걱정.
마침내 모임 당일 아침 일찍 그 친구가 밀린 메시지를 읽고는
뭔가 힘겨움이 전해지는 듯한 톡 메시지로 실은 한달 전쯤 심장쇼크 와서 몇 주간 병원에 누워 있었다고...
겨우 건강을 조금 수습해서 그날에서야 단톡방도 열어봤다더군요. 몸조리 잘해라 다들 격려해주고.
그런데 나머지 4명 중 또 한 명이 그날 갑자기 쓰러져서 응급실행.
전날까지도 내일 저녁에 보자 인사 나눴던 친구가 과다한 스트레스인지 호흡곤란을 겪다가 순간 의식불명되어
응급실 실려와서 스텐트 삽관한 상태로 겨우 살아났고 그 와중에도 모임 약속한 게 떠올라
병실에 누운 사진과 함께 톡 남긴다고...
이제 남은 용사는 3명
전 모임장소에 가장 먼저 도착해서 기다렸는데 한 친구가 들어오는 모습이 보여 손을 흔들었죠.
그 친구는 최근 3, 4년 정도는 단톡방에서만 계속 대화하고 식사모임엔 계속 뭔가 시간이 안 맞아 정말 간만에 보게 된 친구.
근데 표정이나 동작이 뭔가 어색... 조심스레 잘 지냈나 하고 안부 묻는데
실은 한 3년 전쯤 파킨슨이 왔고 그래서 모임 안 나왔고 이젠 그냥 주변에도 자기 상황을 알리고
다만 질환 때문에 좀 불편할 뿐 해왔던 대로 최대한 활력 있게 살아갈 마음의 준비가 되어 나오게 되었다고.
짜슥이... ㅠㅠ 하긴 이렇게 용기내어 친구들에게도 털어놓고 씩씩하게 투병하겠다고 하니
그저 옛친구로 늘 그자리에 같이 있어줄 뿐...
아, 무슨 데스노트도 아니고 이렇게 하나씩 건강을 잃어가는지...
좀 늦게 온 마지막 친구.
그나마 녀석은 멀쩡해 보였지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니 고혈압 약 달고 산다고.
하긴 저도 작년까지는 모든 건강검진에서 늘 모든 수치가 정상 범위였는데
올해 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과 혈당 수치가 좀 관리 필요하다는 의사의 말에 막연히 좀 관리해야겠다 정도였죠.
그런데 최근에 친구들이 갑작스레, 너무 한꺼번에 건강에 적색경보가 들어오는 모습을 보며
더욱 건강 관리에 신경써야겠다 싶어요.
옛추억을 떠올려보면
학창시절 쉬는시간 10분이 너무 소중해 그 시간에 공 하나 갖고 뛰어나가
미친 듯이 뛰고 종소리 울리면 땀을 뻘뻘 흘리며 교실에 앉아
수업시간 45분 동안 땀과 열 식히고 다시 쉬는 시간 10분 동안
나가서 공차고 하던 그렇게 활력 넘치는 친구들이었는데... ㅠㅠ
세월 앞에 장사 없으니까요...
그래서 앞으로는 술자리에 가더라도 건강하고 착하게 밥만 먹고 술은 물에 좀 타 마시든지 해야겠다 결심합니다.
식단 조절에 좀 더 철저해야겠다 다짐합니다.
적절한 운동과 휴식을 습관화하리라 이 연사 소리 높여 외쳐봅니다아~
무엇보다도 스트레스 받을 일이 생겨도 그냥 무심하게 피식 웃어 넘기려 합니다.
사실, 대단한 비결도 아닌 평범한 이런 일들을 해내기가 너무나 큰 챌린지입니다.
평범함은 엄청난 비범함이 아니면 도달하기 어려운 경지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오늘은 일정도 좀 널널하고 해서 아침부터 걸어보았습니다.
늘 다니던 코스 말고 다른 동네로 원정산책에 나섰습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는 말, 건강이 제일이라는 말
너무나도 진부한 밀이다 싶었지만 더 이상 진부하게 느껴지지 않는 게
어느덧 그런 인생의 여정에 접어들기 시작한 모양입니다.
젊은날엔 젊음을 모른다 했던가요, 늙은날엔 늙음을 모르고 살고파요오오오
모두들 건강한 하루, 건강한 순간순간 되시길...
첫댓글 스트레스 극복이 가장 어려운 과제인 것 같아요 ㅎㅎ
저도 주말에 미친듯이 만워드 가량을 해버리고는 아주 평온한 월욜을 맞이했네요^^;; 고1 중간고사 기간에 한 방에 같이 있었더니 일이 절로 되더라는...
친구들 건강 얘기 넘 안타깝네요. 벌써 그럴 나이인가? 무무님 충격이 컸겠어요.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다는 익히 아는 말을 다시 한번 되새깁니다.
제 주위 제 또래 중 일 스트레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신 분이 몇 분 계셔서...일생이 뭔가 싶기도 해요. 모두 건강하세요.
@멜리타: 스트레스 관리가 건강 지킴의 알파요 오메가인 것 같아요
@버드나무: 한 방 상호 감시체제의 위력인가요... ㅎㅎㅎ
@나린: 그러게요. 약속한 듯이 그렇게들 아프니 정말 심경이 복잡해지더라고요
@번역인: 아이고, 저런.... 한 분도 아니고 몇 분이나 주변 지인에게 그런 일이 생기셨다니. 하아.. 정말 인생은 뭘까요
간병인 보험 들어놓으라니까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