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咸丘蒙이 問曰語에 云 盛德之士는 君不得而臣하며 父不得而子라 舜이 南面而立이어시늘 堯帥諸侯하야 北面而朝之하시고 瞽䏂亦北面而朝之어늘 舜이 見瞽䏂하시고 其容이有蹙이라하야늘 孔子曰 於斯時也에 天下殆哉岌岌乎인저하시니 不識케이다 此語 誠然乎哉잇가
함구몽이 문왈어에 운 성덕지사는 군부득이신하며 부부득이자라 순이 남면이입이어시늘 요수제후하야 북면이조지하시고 고수역북면이조지어늘 순이 견고수하시고 기용이유축이라하야늘 공자왈 어사시야에 천하태재급급호인저하시니 불식케이다 차어 성연호재잇가
함구몽이 물었다. "옛말에 이르기를, '덕이 높은 선비는 임금도 그를 신하로 삼을 수 없고, 아비도 그를 아들로 삼을 수가 없다. 순임금이 남쪽으로 향해서 서면 요임금은 제후들을 거느리고 북쪽으로 향해서 그를 뵈었고, 고수 또한 북쪽으로 향해서 그를 뵈었다. 순임금이 고수를 보자 얼굴에 불안한 기색이 나타났다. 공자께서도 '그 때는 천하가 몹시 위태로왔다'고 하셨다는데, 알지 못할 일입니다만 이 말이 정말입니까?"
孟子曰 否라 此非君子之言이라 齊東野人之語也라 堯 老而舜이攝也러시니 堯典에曰 二十有八載에 放勳이 乃徂落커시늘 百姓은 如喪考妣三年하고 四海는 遏密八音이라하며 孔子曰 天無二日이오 民無二王이라하시니 舜이 旣爲天子矣오 又帥天下諸侯하야 以爲堯三年喪이면 是는 二天子矣니라 咸丘蒙이曰 舜之不臣堯則吾旣得聞命矣어니와
맹자왈 부라 차비군자지언이라 제동야인지어야라 요 노이순이섭야러시니 요전에왈 이십유팔재에 방훈이 내조락커시늘 백성은 여상고비삼년하고 사해는 알밀팔음이라하며 공자왈 천무이일이오 민무이왕이라하시니 순이 기위천자의오 우수천하제후하야 이위요삼년상이면 시는 이천자의니라 함구몽이왈 순지불신요즉오기득문명의어니와
맹자가 대답하였다."아니다. 그것은 군자의 말이 아니고 제나라 동쪽의 일반 백성들의 말이다. 요임금이 늙자, 순임금이 섭정을 하였다. '요전에는 '28년에 요임금이 돌아가셨다. 백성들은 부모 잃은 것처럼 슬퍼하였으며, 3년 동안 온 천하에는 팔음의 음악 소리가 끊어졌다'고 하였고, 공자는 '하늘에는 두 해가 없고, 백성에겐 두 임금이 없다'고 하였다. 순임금이 이미 천자가 되었는데, 그가 천하의 제후들을 거느리고 임금의 3년상을 치른다면 그것은 천자가 둘이 있게 되는 것이다." "순임금이 요임금을 신하로 처우하지 않았다는 것을 이젠 알았습니다.
詩云 天之下 莫非王土며 率土之濱이 莫非王臣이라하니 而舜이 旣爲天子矣시니 敢問瞽䏂之非臣은 如何잇고
시운 천지하 막비왕토며 솔토지빈이 막비왕신이라하니 이순이 기위천자의시니 감문고수지비신은 여하잇고
시경에서는 말하기를, 하늘 아래 어디고 왕의 땅 아님이 없고 온 땅 끝까지 왕의 신하 아님이 없다 라고 하였습니다. 순임금은 이미 천자가 되었습니다마는, 아비인 고수가 신하가 아니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된 것인지 감히 여쭈어 봅니다."
曰 是詩也는 非是之謂也라 勞於王事而不得養父母也하야 曰 此 莫非王事어늘 我獨賢勞也라하니 故로 說詩者 不以文害辭하며 不以辭害志오 以意逆志라야 是爲得之니 如以辭而已矣인댄
왈 시시야는 비시지위야라 노어왕사이부득양부모야하야 왈 차 막비왕사어늘 아독현노야라하니 고로 설시자 불이문해사하며 불이사해지오 이의역지라야 시위득지니 여이사이이의인댄
맹자가 대답하였다. "그 시는 이러한 것을 말해 주는 것이 아니라, 왕의 일에 시달려서 부모를 공양할 수 없음을 말한 것으로서, '이것이 왕의 일이 아닌 게 아닌데 나 혼자 이렇게 애쓴다'라고 한 것이다. 그러므로, 시를 해설하는 사람은 글자로써 말의 뜻을 해쳐서도 안 되고, 말로써 사람의 뜻을 해쳐서는 안 된다. 오직, 자기의 마음으로써 시의 뜻을 알아낸다면 비로소 시를 안다고 할 수 있게 된다.말에만 얽매이게 된다면
雲漢之詩에 曰 周餘黎民이 靡有孑遺라하니 信斯言也인댄 是는 周無遺民也니라 孝子之至는 莫大乎尊親이오 尊親之至는 莫大乎以天下養이니 爲天子父하니 尊之至也오 以天下養하시니 養之至也라
운한지시에 왈 주여려민이 마유혈유라하니 신사언야인댄 시는 주무유민야니라 효자지지는 막대호존친이오 존친지지는 막대호이천하양이니 위천자부하니 존지지야오 이천하양하시니 양지지야라
운한의 시에, 주나라의 남은 백성 살아 남은 자 하나도 없다 라고 했는데, 이 말을 문자 그대로만 믿는다면 주나라에는 남은 백성이 없게 된다. 효성의 지극한 것으로는 어버이를 존경하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고, 어버이를 존경하는 것으로는 천하로써 봉양하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다. 천자의 아버지가 됨은 존경의 지극한 것이고, 천하로써 봉양하는 것은 봉양하는 것의 지극한 것이다.
詩曰 永言孝思라 孝思維則이라하니 此之謂也이라 書에曰 祗載見瞽䏂하사대 夔夔齊栗하신대 瞽䏂亦允若이라하니 是爲父不得而子也니라
시왈 영언효사라 효사유즉이라하니 차지위야이라 서에왈 지재견고수하사대 기기제율하신대 고수역윤약이라하니 시위부부득이자야니라
시경에서는,영원히 효도하기를 생각하노니 효도하기를 생각함이 곧 천하의 대법이다 라고 하였으니, 이를 두고 한 말이다. 시경에서는 '순임금은 일을 공경스럽게 하고, 고수를 만나는 데 조심성 있게 두려운 듯이 하였다. 고수도 또한 순을 믿게 되었다'고 하였다. 이것이 아버지라도 자식을 자식으로 처우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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