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흐름을 보면 일단 채연이네 가족 형성 과정이 나오고, 경석이네 가족 얘기가 나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채연과 경석이가 연애하는 장면들이 나오죠. 그런데 이 두 사람은 자주 싸웁니다. 크게 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중심이야기는 마지막 채연과 경석의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채연과 경석의 가족얘기를 먼저 보여준 이유가 있을테니까요.
이 두 사람에게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점'이죠. 모든 주위 사람들에게 친절한 채연과 채연의 사랑을 받고 싶은 경석은 시시콜콜 같은 문제로 다툽니다. 왜 그렇게들 싸울까요?
영화에서는 일종의 힌트같은 걸 알려줍니다. 문소리와 무신씨와 채연이네 가족은 참 특이합니다. 형철의 누나+형철의 부인+형철의 부인의 전남편의 전부인의 그쯤되는 딸 로 이루어져 있죠. 우여곡절 끝에 셋이서 살게 되었는데 문소리와 무신씨가 여간 낙관적인게 아닙니다. 덕분에 채연은 편견에 사로잡힌 타인들에게 상처를 받았을지도 모를 환경속에서 사랑많은 아이로 자라납니다.
경석이네 가족도 평범하진 않습니다. 배다른 누나와 살고 있는데다가 엄마에 대한 반감같은 것도 갖고 있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사랑많은 사람에 대한 불만과 편견, 약간의 애정결핍 증상 같은 걸 보이는 것 같더군요. '나한테 좀 집중해줘'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었지요.
사실 이 커플의 다툼은 제가 겪었던 경험과도 비슷하고 제가 자주 듣던 커플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굳이 특이한 가족이 아니였더라도 이런 커플은 꽤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황에 닥친 커플들은 서로가 왜 그렇게 다투는지 알지 못한 채 그만 두거나 참고 사귀거나 하는 것 같은데요. 채연과 경석 커플도 결국엔 끝낼 뻔 했죠.
이 두 사람이 또 하나의 가족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좀더 간단히 얘기하자면 어떻게 하면 이 두사람이 싸우지 않을 수 있을까요? 뭐 다른 문제로 다툴 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속에 나타난 싸움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뭘까요?
첫댓글 배다른 누나가 아니라 아빠다른 누나죠 -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