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8차 ‘울산 태화사지 십이지 사리탑’의 특징과 성격 강의를 듣고/안성환
장소; 청소년차오름센터
일시: 2024. 9. 10(화) 18:50~20:50
강사: 신용철(양산시립박물관장/미술학박사)
주관: 사단법인 울산문화아카데미
강의 주제는 ‘태화사지 사리탑’의 구조적 특징과 편년(年代記)관련 양산시립박물관 신용철관장님의 특강이다. ‘태화사지 십이지 사리탑’의 최초 발견지는 1962년 울산 태화동 ‘방탕골’ 산비탈에서 발견된 것을 경상남도도청 뜰에 보존되어 있다가 다시 울산학성공원으로 옮겨져 현재 울산박물관에 보존중이다.
태화사지를 이야기 하려면 자장율사를 뺄 수가 없다. 자장율사는 신라사람으로서 진골 출신이며 유학파(638~643 당나라)이다. 원효와는 대조적인 인물이다. 자장은 신라시대에 불교를 전파하고 확산하는데 큰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 근거가 경주 황룡사와 울산 태화사 양산 통도사이다. 현재 유일하게 남아있는 곳이 양산 통도사이며 경주 황룡사는 그나마 절터는 남아있다. 하지만 태화사는 그 흔적을 찾을 수 없다. 단지 어느 지역인지 추정할 뿐이다. 이런 자장율사는 불가에 출가한 지는 그렇게 빠르지 않다. 당시 나이 25세에 출가하는데 그 이유는 단순한 깨달음에서이다. 자장율사의 취미는 돌팔매질이다. 워낙 돌을 잘 던져 새 잡는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던졌다 하면 맞추어 버리니 요즘에 태어났다면 장안에 이름난 야구선수 류현진을 능가할 분 이었을 것이다. 자장은 어느 날 꿩 한 마리가 보여 돌을 던졌는데 꿩의 머리에 맞았다고 한다. 머리에 피를 흘리며 뒤뚱뒤뚱 걸음으로 도망가는 곳을 따라가니 새끼를 가진 어미 꿩이었다고 한다. 그때 자장은 깨달음을 얻고 출가했다고 전한다. 이 이야기는 ‘찰주본기(경주 황룡사 구층목탑의 건립과 중건에 과한 기록)’에 나와 있다고 한다.
사실 취미는 사람의 얼굴만큼이나 다양하다고 할 수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선택에서 이루어진 것이므로 누구도 무어라 탓할 수 없다. 남들이 보기에는 저런 짓을 뭣 하려 할까 싶지만 당사자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성을 지니게 된다는 뜻이다. 취미 중에 극과 극을 달리는 두 분을 소개 하면 아이젠하워 같은 사람은 ‘만약에 골프가 없다면 나는 도대체 무얼 하면서 시간을 보낼지 모르겠다. 고 했고, 법정스님은 ‘끝없이 인내하는 것’이 유일한 취미라 했다. 만약에 자장율사가 ‘돌팔매질’이란 취미가 없었다면 양산 통도사와 울산 태화사, 그리고 경주 황용사는 역사속에 남아있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울산의 ‘태화사 십지지상 사리탑은 왜 중요한가?
태화사 십이지 사리탑은 부처님의 진리를 천년 전에 담아 지금까지 진리를 전하는 마음의 공간이다. 당시의 울산은 찬란한 문화와 우수한 과학기술이 어우러져 있었던 곳이었다고 할 수 있다. 묵묵히 시간을 거슬러 올라온 태화사 사리탑의 수수깨끼는 지금도 많은 숙제를 주고 있다. 이 사리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석종형(石鐘形) 사리탑이며, 표면에 십이지상(十二支像)을 조각한 것이 특징이다. 십이지상은 일반적으로 왕의 능묘나 석탑에서 표현되지만, 사리탑(석종, 부도)에 새겨진 것은 이것이 유일하다고 한다. 형태는 직사각형의 대석위에 돌종 모양의 탑신을 올려놓은 것이다. 크기는 높이가 1.1m이며, 지름은 90㎝로 아래로 내려 갈수록 좁아진다. 탑신의 남쪽 중앙 부분에 감실(부처의 사리를 모시는 궤)이 있는데 높이가 29㎝, 너비가 28㎝, 깊이가 29㎝의 크기의 사각형이라고 한다. 감실 주변에는 한 줄의 홈을 파서 물이 감실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였다고 한다. 제작 기법도 미술학적 측면에서 기가막힐 정도로 아름답다.
감실아래 십이지상의 상징은 천문의 역법에서는 방위와 시간을 나타내며, 풍수와 사주 등에는 길흉을 예지하는 비결을 여겨왔고 능묘의 호석이나 불교의 불화 수호신 또는 길상의 상징과 문양의 장식으로 이용되었다. 감실 아래에 띠를 나타내는 열두 마리의 동물을 빙 돌아가며 도드라지게 새겨 놓고 있는데 당시 신라인들은 부처의 진리를 지키고자 했던 간절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이 들은 부처의 마음을 시공을 넘어 십이지상의 모습으로 남아있게 하려고 했던 것 같았다.
필자의 생각을 정리한다.
신 관장님의 2시간 강의를 한 장으로 요약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것이 많다. 이는 필자의 무지한 탓으로 변명하고 싶다. 역시 불교 문화는 필자에게는 여전히 어려웠다. 울산의 태화사지 십이지 사리탑은 ‘보물 제441호’로 지정되어있는 문화유산이다. 일반 사리탑에서 볼 수 없는 십이지상이 태화사지 사리탑에만 있는 유일한 사리탑인데 아직도 ‘국보’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태화사지 십이지 사리탑의 편년을 보면 5천만 민족이 보존해야 할 가치 있는 유물인데 안타까울 따름이다. 울산 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숙제를 받은 느낌이다.
-2024년 9월 10일 울산문화 아카데미 안성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