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옥산에 있는 청암산 입구에 들어서자 잔잔하고 아름다운 선율의 색소폰 소리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찾아가니 청암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매주 일요일 2시부터 4시까지 청암산 숲속 작은 연주회를 하고 있었다. 등산을 하려는 사람들과 하산한 사람들이 잠시 머물 수 있는 조용하고 녹음이 우거진 곳에 마련된 숲속 쉼터 작은 연주회였다. 시내거리공연 비슷한 버스킹이었는데 모금함도 없이 순수 음악봉사여서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청암산을 찾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선율에 매료되어 한곡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치며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었다.
청암산 숲속 작은 연주회는 회장 권창학(디에스팀버 근무, 58세)씨와 부회장 박태희(가정주부, 60세)씨가 2015년 3월 창단하였단다. 이들은 오랜 동안 아리울밴드와 레인보우밴드에서 같이 연주했었는데 이후 지역에 뜻있는 음악봉사를 할 것을 논의하고 뜻을 같이한 직장인, 자영업자, 가정주부 등 7명의 회원이 동참하기 시작하여‘청암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모임을 만들고 처음에는 은파나 공설운동장에서 연주를 하다가 최종적으로 청암산에서 연주회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회원들은 특별한 개인 사정이 없는 한 매주 일요일 오후2시(동절기를 제외한 3월~10월)청암산 숲속 작은 연주회에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청암산은 평일에도 매일 500여명이 찾고 있으며 주말과 휴일에는 1,000여명이 찾는 명산이기 때문이다.
권창학씨는 테너색소폰과 소프라노 색소폰을 연주하고 박태희씨는 알토색소폰을 연주한다. 또 지역에서 가수로 봉사활동을 자주 다니는 나탈리아 심(가정주부)씨는 팝송을 부르고 트럼펫터 군산지부장인 조시창(청수산업 대표)씨는 트럼펫을 연주한다. 멤버들은 숲속에 어울리는 가요나 색소폰연주곡, 영화음악 등 휴식을 취하기 위해 찾는 분들의 연령을 고려해서 연주를 하기 때문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권회장은“저희는 앞으로 꾸준히 청암산에서 연주회를 하여 우리 청암산을 홍보할 것이며, 이곳을 찾는 분들께 기쁨을 선사할 예정”이라며 꿋꿋한 봉사의지를 보여주었다.
한편 청암산은 군산시 옥산면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옥구읍, 회현면 일대와 함께 금성산지인데 해발 100M 내외의 저산성 산지의 산이다. 정상(해발 117m)까지는 2.5Km이고 옥산저수지라 불리는 수원지를 품고 있어 전후좌우의 풍경이 편안한 느낌을 주는 산이다. 특히 등산로가 잘 마련되었고 수변로 구불길은 13.8Km인데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하기에 적당한 산이다.
청암산 숲속 작은 연주회 잔잔한 감동.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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