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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또 내가 보매 천사가 무저갱 열쇠와 큰 쇠사슬을 그 손에 가지고 하늘로서 내려와서”(계20:1)라고 시작됩니다. “배들이 높이 솟아올랐다가 물속 깊이 들어가니 그들이 무서워 간이 콩알만 하였다.”(시17:26)라는 말씀에 따르면, “무저갱αβυσσου”은 심연의 물 또는 땅입니다. “귀신들은 예수께 제발 무저갱으로 들어가라는 명령만은 말아 달라고 간청하였다.”(눅8:31), “하나님이 범죄 한 천사들을 용서하지 아니하시고 지옥에 던져 어두운 구덩이에 두어 심판 때까지 지키게 하셨다.”(벧후2:4)라는 말씀에 따르면, 귀신을 가두는 장소입니다.
“혹은 누가 무저갱에 내려가겠느냐 하지 말라 하니 내려가겠느냐 함은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모셔 올리려는 것이라.”(롬10:7)라는 말씀에 따르면, 음부의 지하 세계입니다. “다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 때 내가 보니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진 별 하나가 있는데 그 별에게 무저갱의 열쇠가 주어졌습니다.”(계9:1), “그러나 그 두 사람이 증거 하는 일을 마치면 무저갱에서 올라오는 짐승이 그들과 싸워 이기고 그들을 죽일 것입니다.”(계11:7)라는 말씀에 따르면, 하나님을 대적하는 수괴首魁인 사탄과 짐승을 비롯한 마귀의 세력이 거주하는 처소입니다.
“무저갱에 가두고 봉인하여 그 기간이 끝날 때까지는 세상 나라들을 더 이상 유혹하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사탄은 천 년이 지난 후 반드시 잠시 동안 풀려날 것입니다.”(계20:3)라는 말씀에 따르면, 사탄이 천년 동안 갇히게 되는 감옥입니다. “천년”이라는 단어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의미는 뒤에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편, “무저갱의 열쇠와 큰 쇠사슬”은 사탄을 결박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무저갱에 거주하는 사탄의 세력과 권세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사도는 또 다시 새로운 계시를 보았습니다.
한 천사가 하늘로부터 내려왔습니다. 무저갱의 열쇠와 큰 쇠사슬을 들고 있습니다. 강한 자 곧 사탄을 결박하기 위해서입니다. 천사가 그냥 일개 천사인지 아니면 예수 그리스도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습니다. 전혀 의미 없는 괜한 논란입니다. 그냥 천사여도 괜찮고, 예수 그리스도여도 괜찮습니다. 천사라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능력을 부어주셔서 부리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천사 자신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대신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라면 더더욱 문제될 이유가 없습니다. 이래저래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되심을 드러내게 되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만왕의 왕이십니다. 만주의 주이십니다. “나는 죽었었지만 이렇게 살아 있고 영원히 살 것이다...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내 손에 쥐고 있다.”(계1:18b)라는 말씀대로,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손에 쥐고 계십니다. 무저갱의 열쇠와 큰 쇠사슬을 들고 계십니다. 강한 자 사탄을 결박하십니다. “사람이 먼저 강한 자를 결박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의 집에 들어가 세간을 강탈할 수 있겠느냐? 결박한 후에야 그 집을 강탈하리라.”(마12:29)라는 말씀에 따르면, 장차 주님의 재림과 함께 이루어질 일이 아닙니다. 2,000년 전에 이미 성취된 일입니다.
사탄은 이미 결박되었습니다. 실제로 복음을 전하고 돌아온 70(72)명의 제자들은 상당히 들떠 있었습니다. 기쁨이 충만했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명령하면, 귀신들도 자신들에게 복종했다고 외쳤습니다. 예수께서는 “사탄이 하늘에서 번갯불처럼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눅10:18b)라고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자손을 여자의 자손과 원수가 되게 하겠다. 여자의 자손은 너의 머리를 상하게 하고, 너는 여자 자손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다.”(창3:15)라는 약속의 성취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세상 종말은 점점 더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시기만 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얼마든지 하나님 나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악한 권세를 다스릴 수 있습니다. 사실, 저와 여러분은 평소 악에게 완전히 사로잡힐 때가 많습니다. 도무지 갈피를 잡지 못합니다. 헛된 욕망에 사로잡힙니다. 좌지우지됩니다. 무기력하게 끌려 다닙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가 임하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악은 순식간에 흔적도 남기지 않고 소멸됩니다. 더 이상 저와 여러분을 가지고 놀지 못합니다.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사탄은 강한 자입니다. 결박된 상태에서도 예수 그리스도께서 종말을 완성하시기 위해 재림하실 때까지 여전히 세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복음이 온 땅에 확산되는 것까지 방해할 수는 없습니다. 곧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방해할 수는 없습니다. 복음과 하나님 나라는 반드시 세상에 충만할 때까지 전파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탄이 아무리 발악할지라도 절대로 막을 수 없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타락할지라도 막을 수 없습니다. 상상하지 못했던 초유初有의 악이 등장한다 할지라도 막을 수 없습니다.
호흡이 붙어 있는 모든 순간, 하나님 나라를 누릴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은혜로 충만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본문은 “용을 잡으니 곧 옛 뱀이요 마귀요 사탄이라 잡아 일천년 동안 결박하여”(계20:2)라고 이어집니다. “용”은 머리가 일곱입니다. 뿔은 열입니다. 머리에는 면류관을 쓰고 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을 흉내 내고 있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을 대적합니다. 하나님 백성을 후립니다. 항상 핍박합니다. “옛 뱀”은 속이는 자입니다. 아담과 하와를 교묘하게 유혹했습니다. 속였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속이고 있습니다. “마귀”는 문자적으로 비방하는 자입니다.
“사탄”은 대적입니다. “마귀와 사탄”은 하나님 앞에서 저와 여러분의 죄를 적나라하게 들추어냅니다. 지적합니다. 고소합니다. 쉬지 않고 비방합니다. 용과 옛 뱀과 마귀는 사탄의 다른 이름입니다. “잡으니εκρατησεν”는 누군가를 완전히 구속拘束하기 위해서 도무지 맞서거나 대적할 수 없는 강력한 능력을 행사한다는 뜻입니다. 이어지는 “결박 하여”와 “던져”(3)라는 표현과 연결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하나님 나라가 온 땅에 충만해 지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서 최후의 순간까지 발악하는 사탄의 영향력을 최소한으로 제한한다는 의미가 암시되어 있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대로, 이미 이루어진 일입니다. 미약하나마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허락하시는 데에는 선하고 아름다운 하나님의 의도와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희생 제물로 내놓으시고 사신 당신의 사랑하는 백성 곧 저와 여러분을 당신과 같이 거룩하게 구별하시기 위해서입니다. 강하게 하시기 위해서입니다. “일천년”이라는 단어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자들이 아직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천년 왕국설에 대한 문자적 근거입니다. 미리 분명하게 못을 박아두겠습니다. 천년설을 안다고 구원받고, 모른다고 버림받지 않습니다.
안다고 성숙하고, 모른다고 연약하지 않습니다. 안다고 영원히 복을 받고, 모른다고 영원히 저주 받지 않습니다. 천년왕국설은 어디까지나 학자들의 견해일 뿐입니다. 굳이 자세히 살펴보지 않아도, 혹 모르고 있다 할지라도 구원에는 하등何等의 문제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개하려는 이유는 종말론으로 혹세무민하는 거짓 선지자들을 경계하기 위해서입니다. 천년왕국설은 학자들의 견해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① 먼저, 무 천년설Amillennialism입니다. 이들은 천년을 주님이 초림 하셨을 때부터 재림하실 때까지의 기간으로 이해합니다.
사탄은 주님의 허물과 죄로 죽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한 성육신, 대속을 위한 고난, 십자가 위에서의 실제적인 죽음, 부활을 통해서 이미 결정적인 패배를 당했습니다. 돌이킬 수 없습니다. 주님이 재림하실 때까지 지극히 제한된 활동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상 천년 왕국이 없다는 견해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재림과 함께 시작된 천년왕국에서 왕 노릇할 것이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당황할 수밖에 없는 견해입니다. ② 또 전 천년설Premillennialism입니다. 문자 그대로, 주님의 재림과 함께 천년 왕국이 이 세상에 건설된다는 견해입니다.
이 기간 동안, 사탄은 무저갱에 감금됩니다.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할 중요한 쟁점 하나가 있습니다. 7년 환난입니다.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네 백성과 거룩한 성을 위해 칠십 이레로 기간을 정하셨다. 이 기간이 지나야 하나님께 반역하는 것이 그치고, 죄악이 그치고, 악한 것이 없어지고, 영원한 의가 드러나며, 환상과 예언이 이루어지고, 지극히 거룩한 것이 세워질 것이다.”(단9:24)라고 외쳤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상 종말 곧 하나님 나라가 도래하는 기간을 70이레로 정하셨다고 외쳤습니다. 칠십 이레가 모두 차게 되면 세상 종말이 온다는 의미입니다.
선지자의 외침은 “너는 배우고 깨달아라. 예루살렘을 다시 건설하라는 명령이 있을 때부터 하나님이 세우시는 지도자가 올 때까지 사십구 년과 사백삼십사 년이 지날 것이다. 예루살렘이 다시 건설되어 거리와 도랑이 이루어질 것이나 그때는 힘든 때이다.”(단9:25)라고 이어집니다. 예루살렘을 중건하라는 명령이 떨어졌을 때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때까지의 기간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49년은 7이레입니다. 434년은 62이레입니다. 둘을 합하면 모두 69이레입니다. 이 세상의 종말과 하나님 나라가 도래하기 위해서 필요한 70이레에 한 이레가 모자랍니다.
뒤에서 살펴볼 세대주의적 전 천년설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한 이레를 7년으로 계산했습니다. 다리오 왕 원년인 B. C. 538년부터 시작해서 70이레가 차면 곧 490년이 흐르면 이 세상의 종말이 온다고 주장했습니다. 문자 그대로 해석할 결과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주장하는 490년은 이미 오래 전에 지났습니다. 이후, 그들은 한 이레가 언제 시작될지 모르지만, 반드시 이제까지 전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전무후무한 환난을 동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7년 환난 설의 근거입니다. 이 환난이 지나면 예수께서 재림하시고, 천년 왕국이 시작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선지자의 외침은 “사백삼십사 년 뒤에 하나님께서 세우신 지도자가 죽임을 당하며 장차 한 통치자가 그 도시와 거룩한 것을 파괴할 것이다...마지막이 홍수처럼 밀려오며 마지막 때까지 전쟁이 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곳이 완전히 멸망될 것을 선언하셨다. 그 통치자는 많은 백성과 더불어 칠년 동안 언약을 맺을 것이다. 그는 삼년 반 동안, 예물과 제사를 못 드리게 막을 것이다. 그리고 멸망의 가증한 것이 성전의 가장 높은 곳에 놓이게 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사람을 없애라는 명령을 이미 내리셨다.”(단9:26-27)라고 이어집니다.
지도자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통치자는 로마 장군 디도Titus입니다. 거룩한 것은 예루살렘 성입니다. A. D. 70년경, 통치자는 성전을 쥐새끼 한 마리 드나들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포위했습니다. 곧 성전은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지 않을 만큼 처참하게 무너졌습니다. 무려 120만 명이나 되는 순례자들이 희생당했습니다. 예루살렘 도시와 성은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이 큰 건물을 보느냐?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지 않고, 완전히 무너질 것이다.”(막13:2)라는 주님의 예언은, 일점일획도 틀림없이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그 자리에는 멸망의 가증한 것이 세워졌습니다.
삼년 반 곧 한 이레의 반 동안 예물과 제사를 드릴 수 없었습니다. 구원의 여망이 완전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제사나 제물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구원받을 수 있다는 의미가 암시되어 있습니다. 이제 한 이레의 반 곧 삼년 반이 남았습니다. 이미 살펴본 한 때 두 때 반 때입니다. 1,260일입니다. 마흔 두 달입니다. 정해진 기간입니다. 영원히 계속되지 않습니다. 반드시 끝날 때가 있습니다. 사도는 “여자는 큰 독수리의 두 날개를 받아 광야에 있는 자기 은신처로 날아가...뱀을 피해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 동안 부양을 받았다.”(계12:14)라고 외쳤습니다.
여자는 교회입니다. 성도입니다. 저와 여러분입니다. 남은 한 이레의 반 곧 삼년 반 동안 성도들은 하나님 자녀로 양육 받습니다. 자녀의 권세를 받아 복음을 증거 합니다. 이렇게 한 이레는 하나님 나라와 고난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기간입니다. 이때가 지나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십니다. 기억할 사실이 있습니다. 놀랍게도 사도들 가운데 누구도 지상에서 이루어진다는 천년왕국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습니다. 바울도, 베드로도, 계시록의 저자인 요한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사도들은 몰라도 요한은 “일천년”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그는 분명 사탄이 천년동안 무저갱에 갇힌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고 천년왕국이라는 말을 하지는 않았다.”라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이 천년의 의미에 대해서는 뒤에서 조금도 자세히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7년 대 환난은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서 있는 것도 같고, 없는 것도 같습니다. 특히, 전 천년설은 성도들이 7년 대 환난을 거치느냐, 거치지 않고 통과하느냐의 여부에 따라서 두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하나는 역사적 전 천년설Historical Premillennialism입니다. 이 견해에 따르면, 성도들은 7년 대 환난을 거칩니다. 주님이 재림하십니다.
주님과 함께 천년 동안 더할 나위 없는 복락福樂을 누립니다. 다른 하나는 세대주의적 전 천년설Dispensational Premillennialism입니다. 이 견해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7년 대환난이 시작되기 전에 재림하십니다. 동시에 믿는 성도들은 하늘로 휴거되어 올라갑니다. 하늘나라에서 베풀어지는 어린양 혼인 잔치에 참여합니다. 7년 대환난이 끝납니다. 주님과 함께 이 세상에 강림합니다. 천년 동안 왕 노릇합니다. 하나님 나라를 건설합니다. ③ 또 후 천년설Postmillennialism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기 전에 천년 왕국이 이루어지게 된다는 견해입니다.
이 견해에 따르면 신약시대 중반 이후부터 주님이 재림하시기 직전까지 지상에는 교회의 황금시대가 도래합니다. 천년 왕국입니다. 이 기간이 끝날 무렵 결박당한 채 끝을 알 수 없는 무저갱에 갇혀 있던 사탄이 잠시 풀려납니다. 교회를 핍박합니다. 환난은 절정에 이릅니다.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십니다. 최후 심판을 베푸십니다. 이중적입니다. 사탄과 추종하는 세력은 영원한 죽음과 저주와 꺼지지 않는 불 못에 던져집니다. 성도들은 영원한 구원과 생명과 하나님 나라를 누립니다. 이렇게 천년설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네 가지로 세분할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후 천년설은 성경적 기반이 취약합니다. 그다지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거의 폐기 수순을 밟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무 천년설과 전 천년설은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편입니다. 최근에 이르러서는 무 천년설이 전 천년설보다 다소 우세한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어느 하나의 견해만을 따르기는 어렵습니다. 자신이 속한 교단의 교리적 배경에 따라 취하거나 버릴 내용을 선택하면 됩니다. 위에서 이미 살펴본 대로, 구원과는 관계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천년”이라는 단어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는 “10, 10, 10”을 나타냅니다. 완전수입니다. 숫자적 천년을 의미한다기보다는 어떤 목적을 위해서 정해진 기간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의 창세전 작정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이루어지는 기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온 땅에 편만하게 증거 되는 기간입니다. 하나님 나라가 온 땅에 충만해 지는 기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거룩하신 하나님 자녀로 거듭난 저와 여러분이 왕 노릇하는 기간입니다. 왕 노릇의 내용은 자기 부인과 자기 죽음과 제물 된 삶을 통한 섬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보여주신 삶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원리입니다.
왕 노릇을 잘하기 위해 훈련받는 기간입니다. 성숙과 성장을 위한 기간입니다. 영광과 함께 고난도 받아야하는 이유입니다. 천년설과 7년 환난 설에 마음 빼앗기지 말라고 한 이유입니다. 믿음의 선진들은 이 설說들 없이도 예수 그리스도를 누구보다 잘 믿었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사모했습니다. 자신을 철저히 부인했습니다. 내려놓았습니다. 하나님 영광 하나만 추구했습니다. 때로는 목이 잘리고, 때로는 십자가에 거꾸로 달리고, 때로는 가죽이 벗겨지고, 때로는 머리가 깨지고, 때로는 창에 찔리고, 때로는 짐승 밥이 되어 죽어가면서도 믿음을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마음과 뜻과 정성과 힘을 다해 곧 전심全心으로 충성했습니다. 천년설이나 환난 설보다 예수 그리스도를 잘 믿고 있는지,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서라고 한다면 믿음의 선진들처럼 목숨을 내놓을 수 있는지, 하나님 영광 하나만을 구하고 있는지,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 하나님과 허락하신 형제들을 잘 섬기고 있는지, 하나님 나라 완성을 위해 애쓰고 있는지 자신을 돌아볼 수 있어야합니다. 본문은 “무저갱에 던져 잠그고 그 위에 인봉하여 천년이 차도록 다시는 만국을 미혹하지 못하게 하였다가 그 후에는 반드시 잠간 놓이리라.”(계20:3)라고 이어집니다.
하나님께서 사탄을 천년동안이나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무저갱에 가둬놓으신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지고 있습니다. 최종적 형벌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더 이상 미혹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 백성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사탄은 세상 임금입니다. 공중 권세를 잡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전능하신 하나님보다 강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철저히 무능합니다. 무기력합니다. 불가항력적입니다. 무저갱은 사탄의 일시적인 처소입니다. 영원한 처소는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입니다.
사탄이 던져진 무저갱은 철저히 인봉됩니다. 하나님 외에는 누구도 뗄 수 없습니다. 이빨과 발톱이 다 빠져버린 늙은 호랑이로 전락한 사탄은, 너무나 무기력하게 갇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이 온 땅에 편만하게 증거 됩니다. 하나님 나라가 온 땅에 충만하게 임합니다. 우리는 오늘, 바로 그 시기를 살고 있습니다. 절대로 잊지 말고 꼭 기억하십시오. 사탄은 이미 완전히 결박되었습니다. 취소되거나, 번복되는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혜를 통해서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거듭난 저와 여러분을 어찌할 수는 없습니다. 사탄의 결박은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승리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저와 여러분에게는 그야말로 최종적인 승리의 선포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2,000년 전에 이루어진 일입니다. 청교도 3대 거장 가운데 한 명인 그Richard Sibbes는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십니까? 여러분, (몸담고 있는 교단) 교리를 잘 알고 계십니까? 여러분, 성경을 (얼마나) 많이 공부하셨습니까? 잘 하셨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정말 하나님을 사랑하고 계십니까? 여러분이 아무리 성경을 많이 공부하고, 아무리 교리에 능통하다 할지라도 여러분이 (전심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면 여러분은 신자가 아닙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Julian of Norwich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은 우리의 영혼을 너무나 사랑하신다. 그 사랑은 모든 피조물의 이해력을 초월할 정도로 특별하다. 창조주가 우리를 얼마나 많이 그리고 감미롭고 부드럽게 사랑하시는지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피조물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의 그 무엇보다 뜨겁게 사랑하고 있다면, 하루가 다르게 예수 그리스도를 닮게 되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게 되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 할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천년왕국이 시작되어도, 7년 대환난이 시작되어도, 하나님 나라가 시작되어도, 세상이 끝장나도 조금도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겨울지라도 사탄을 완벽하게 결박하신 예수 그리스로 한 분만 온전히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은혜를 구하십시오. 마음과 뜻과 정성과 힘을 다해서 곧 전심全心을 다해서 사랑할 수 있는 은혜를 구하십시오. 죽는 순간까지 따를 수 있는 은혜를 구하십시오. 그것을 통해 비록 지극히 미약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도적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기 위해서 역사하고 있는 사탄의 권세를 완전히 짓밟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미 완성해 놓으신 영원한 승리와 구원과 생명과 하나님 나라를 누리는 복된 삶, 아들을 주시기까지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기쁨과 즐거움과 만족과 평안과 안식과 쉼을 누리는 복된 삶을 사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