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면 동산 이야기
옛날에는 일을 하느라 바빠서 공원에 갈 시간이 없었다. 동산이 있어도 어린이들이 염소 먹이려 가든지, 아니면 개구쟁들이 놀러 가는 곳이 전부였다. 물론 농번기가 아니고 농한기에는 마을 어귀에 동산이나 포구나무를 심어 놓고 휴식을 취하거나 점심을 먹거나 장기를 두는 경우도 있었다. 그 중에서도 전통있는 마을에서는 마을 숲이 있었다.
거제에서는 술역의 내평숲, 옥산의 옥산숲, 한내의 모감주 숲, 거제의 소나무 숲이 남아있다. 주로 마을 어귀에 있는 정자는 포구나무(팽나무), 기목(느티나무)가 대부분이었다. 그 런데 거제면 동산 숲은 전부 소나무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규모가 대단하다.
거제면 서상리에 위치하고 있는 소나무 동산숲은 이름이 여러 가지이다. 예를 들면 동산, 동산애, 소나무동산, 녹색쌈지공원등이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소나무 동산이 좋을상 싶다. 거제현관아가 있던 현 거제면사무소의 동쪽에 위치하며 100년 이상된 소나무가 500여그루 빽빽하게 들어차 있기 때문이다. 물론 현대적으로 지명을 바꾸어도 되겠지만 옛 이름은 그대로 멋이 있고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 소나무 동산 답사
거제면은 내가 자주 찾는 곳이다. 왜냐하면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읍치가 있던 고현성이 파손당하고 폐허가 되어 거제현관아를 1664년 이곳으로 옮겨 1914년 거제군이 통영에 병합될 때까지 250년간 이곳이 거제의 중심적 역할을 한곳으로 역사적 유물과 유적이 남아있는 곳이다. 거제현관아도 있고, 거제질청, 향교, 반곡서원, 세진암, 거제초교, 거제성당, 거제교회, 동상우체국 등이 있으며 아직도 4일과 9일에는 전통장이 서는 곳이다.
답사 코스는 여러 갈래가 있으나 제일 많이 이용하는 길로 나선다. 거제시장에 주차하여 군고고구마를 사 먹고 발걸음을 옮긴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제일교회와 향교를 지나간다. 여기에서 궁도장으로 올라가는 소로길이 있다. 수 백년 묵은 이팝나무가 있으나 그 생명력을 잃어간다. 몇 발짝 걸어가노라니 사슴 가공 공장이 나온다. 살포시 들어다 보니 거제흑염소 펙이 보온다. 물어보니 옛날에는 사슴을 위주로 했으나 지금은 다양한 펙을 만든다고 한다. 규모가 상당히 크다. 오른쪽으로 올라가니 배수지(配水池)라는 간판이 보인다. 배수지는 정수장과 달리 수원지의 물을 정수장에서 먹을 수 있게 처리하여 일반 주민이 먹을 수 있게 높은 곳에 임시 저장하는 곳을 말한다. 이곳에 괸심이 가는 이유는 이 건물 안에 수형이 특이한 소나무가 있기 때문이다. 문이 잠겨 있어 물이 내려오는 고랑으로 기어들어 갔다. 소나무 형태를 보니 기이하게 생겼다. 수령은 250년 가량 되어 보이고 옆으로 뻗은 가지와 상부를 구성하는 중간가지와 잔가지들이 잘 구성되어 있다. 만약 이 나무가 이곳에 있지 않고 다른 곳에 있었으면 경상남도나 거제시에서 유물로 지정했을 것이다. 그대는 조상으로부터 그 몰골이 잘 전달 받았으나 지형을 잘못 잡아 이렇게 허송 세월을 보내고 있으니 안타깝도다!!!
인간은 욕망의 동물이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면 인간이고, 인간답지 않으면 동물이다. 러시아 푸틴대통령은 인간이 아니고 동물이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 우리나라를 초토화 시킬 때 조총에 맞서 활로써 이긴 민족이 대한민국이다. 그런데 저렇게 힘없는 화살이 어떻게 전쟁에서 이길 수 있을 까? 이해가 잘되지 않으나 예날에는 활로써 돼지나 호랑이를 사냥하고 사람까지도 사살했으니 위력은 있는 모양이다.
여기서부터 소나무 숲길이다. 길 양옆으로 수 백년 묵은 소나무가 허리가 구부러져 특이한 운치를 자아낸다. 엣날 선비들은 이곳을 거닐면서 詩도 한 수 읊프면서 悠悠自適 했으리라. 기성팔경이란 石刻이 보인다. .. 거제만의 풍경을 잘 묘사한 한시이다. 4자에 4행이며 四言絶句이고, 4자에 8행이면 四言律詩이다. 7자에 10행(10줄)이면 七言排律이다., 기성 팔경은 4자에 8줄이니 四言律詩이다. 기성(岐城) 이라는 지명은 신라에서 제일 마지막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에서 거제의 별칭으로 기성(岐城)이라는 명칭이 생겼다고 한다.
약 백미터 걸어오니 작은 잔디밭이 나온다. 다양한 체육시설이 있고 어지럽게 안내판이 보인다. 안내판이 많이 있는 것도 지저분하다. 여섯 개의 안내판도 한 두 개로 줄었으면 하고 생각해 본다. 지나가는 손님과 대화를 한다.
저는 거제 지역을 조사하는 사람입니다. 반갑습니다. 네, 반갑습니다. 저는 국방부 거제시 지역대장 박명선입니다. 중령으로 예편하여 지금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수고 합니다. 그런데 한가지 건의하고 싶은 사항이 있는데요. 거제도 군 부대가 있는 주변은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아 보기가 좋지 않는데요. 아, 그래요. 한번 챙겨보고 지역 소대장과 협의하여 시정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옆에 있는 분은 무엇하시는 분인가요. 예, 저는 라포레유아숲 지도사 반희정입니다. 거제도 유아숲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거제시에는 5군데 있는데 예약제로 하고 있습니다. 네, 수고가 많습니다. 또, 다른 어르신이 지나간다. 어르신 이 산의 이름이 무엇인지요. 네, 동산이라고 합니다. 이 숲의 동쪽은 동산리이고, 서쪽은 서정리이고, 이 숲에서 거제장터까지는 서정리입니다. 운동장 같이 되어있는 이곳은 왜정시대 일본인들이 제를 지내던 곳이고, 이곳 위의 동산에는 6.25때 피난민들이 20여 가구 살면서 나무가 없어 소나무 밑통을 도끼로 찍은 자국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이동하여 확인해보니 20여 그루가 밑퉁에 상처가 아직도 남아있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왜, 나무를 통째로 베어 쓰지 않고 작은 상처를 내어 땔감을 했을까요? 아, 그거요. 그 당시 나무 벌채 조건이 까다롭고 법이 엄격하여 함부로 벌채를 하지 못했습니다. 예, 감사합니다. 그리고 젊은 시절에 이곳에 혹시 오지 않았나요? 네, 가끔 왔죠. 이곳에서 달집도 태우고 청춘남녀가 모여 연애질을 했죠... 오늘 말씀 고마웠습니다. 목도 안 좋은데 건강에 유의하십시오. 시골에 자라 집 짓는 일만 하셨다고 하는데, 지역 역사에 깊이 있게 아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기성팔경이 새겨져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이고 면사무소 앞에 서 있는 것이 올바른 것입니다.
내가 좀 안다고 까브랑거리고 다니지만 시골 집 짓는 사람도 저 정도는 아는데 쉽어 마음속으로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여기서부터 길 양옆으로 동백나무가 심겨져 있다. 이 동상과 어울리는지 한번 생각해 볼 문제이다. 유아숲체험장이 나온다. 조금 전에 만난 반희정씨가 이 추운 겨울에도 근무를 한다.
한바퀴 도는데 10~20여분 걸린다. 편안하게 산책길로 홍보하여 주변 주민과 이곳을 찾는 관광객과 거제시민이 함께 이용했으면 좋을 상 싶다.
거제면장과 거제시 관광 관계자 여러분,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지명 : 소나무 동산 (가칭) ∙ 총면적 : 63,438㎡ ∙ 시설물: 궁도장, 잔디밭, 운동기구, 유아숲, 화장실 ∙ 식생: 90% 소나무9 50~250년생) 500그루 ∙ 특징: 거제에서 제일 큰 규모의 소나무군락지이다. 주민 취락지와 가 까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