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나무 심기로..
작년 봄에 심은 수국이 봄가뭄에 일부가 말라죽고
일부는 추석에 외지에서 오신 마을 친인척 관련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예초기로 풀을 치다가 풀 사이 수국이 있는지도 모르고 일정 구간을 몽땅 베어버렸다.
ㅠㅠ
그래서
작년엔 그늘이 지니 뭐니 해서 동네분들이 말이 많아
작은 수국을 심었었는데
마을로 올라가는 길은 그늘이 길가로 져서
이 정도는 괜찮겠지 싶어
잡초가 자라도 눈에 확 띄는 허리는 약간 굵고
키는 성인 남자만 한 백일홍을 심기로 했다.
여름에 약 석 달 동안 꽃이 피어 있어
요즘 가로수 나무로 인기다.
어르신들이 다 나오지는 않고
움직일 만한 분들만 나오셔서 나무를 심었다.
ㅎㅎ
이게 농촌의 현실이다.
이번엔 백일홍 60그루 중 20그루 먼저 심고
내년 봄에 40그루 그리고 겹벚꽃 30그루를 다시 심을 예정이다.
길가 깍여진 두둑 쪽이 비가 오지 않으면 땅에 수분이 적어
평평한 땅에 비해 나무가 생존하기엔 어려운 조건이다.
겹벚꽃도 재작년 봄에 마을 분들이 경사진 두둑에 너무 얇게 심어 다 말라죽고 말았다.
ㅠㅠ
누구를 탓하기 보다 이러면서 배우는 것 같다.
조금씩 조금씩 실수를 줄이다 보면
좋은 그림이 만들어지리라 본다.
아침부터 내일처럼 나와서...
"나무 깊게 심어야 돼요" 하니
ㅎㅎ
"알았어 안 그럼 다 죽어"
그러신다
누구도 떠나기 싫은 아름다운 마을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