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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이곳에서 어떤 활동들을 진행하셨는지요?
지금 사업들이 되게 많아요. 모든 것들은 활성화가 되기 위한 과정으로 많은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있어야할 과정이라 생각하는데, 저희들은 초동주체로 처음에 했던 사람들이랑 3년 내내 하고 있거든요. 이제 들어오신 분들도 많아지고 좋은데 저희들이 계속 소진되는 것들은 분명 있어요.
1~2년으로 되는 일이 아니라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가 지금도 모토이구요, 서로 지치지 않게 하려고 애는 쓰고 있어요. 제가 이해한 도시재생활성화의 가장 큰 것은 예전에 도시개발과 같은 아파트 단지가 생긴다거나 그런 것은 분명히 아니에요. 물론 도시개발도 같이 포함된 개념이라고 알고 있고, 그런 하드웨어적인 변화도 당연히 있어야 해요. 도로가 닦인다던가, 노화된 주택을 보수 한다던가 이런 것들은 당연히 있어야하지만 소프트웨어적인 변화도 매우 중요하거든요. 그건 이미 시작되고 있어요. 그건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거든요. 저희 같은 모임, 사랑방의 계속적인 이용. 거기서 주민들에게 자꾸 알려져서 센터에서 조직된 주민협의체로 가고 있는 주민모임들이 점점 확대되어가고 잇다는 것. 그들이 와서 주민자치니 이런 얘기를 처음 듣고, 도시재생개념 아카데미를 통해서 교육도 듣고 사회적 기업, 동네에 나중에 생길 마을 기업이니 이런 얘기를 생소한 얘기를 처음 들어본단 말이죠. 그런 것들의 배움이 시작되는 것, 꿈꿔보는 것들이 여기서 얻어가는 가장 큰 의미 있는 것 중 하나거든요.
그런 것은 이미 시작되고, 활동 중에 있고요. 더 확대되리라 시작되고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
활동하시면서 특별히 즐거웠거나 보람 있었던 일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3년 전하고 되게 큰 변화죠. 동네가 생긴 것이거든요. 그동안 동네라기 보단 다들 살고 잇는 삶의 터전이죠. 놀이터 다녀오고 아는 친구들 만나고…
이건 사업 때문에 늘 만나는 사람이 생기고, 공간이 생기고, 엄마가 나서서 주민들이랑 하려고 애를 쓰는 모습을 보면서 애들한테도 알게 모르게 뭘 가르치지 않아도, 동네에서 회의하는 거 너무 좋아해요. 엄마들 모여 있으면 자기네도 동네 형 언니들이랑 오랫동안 노니까 그런 것들이 아이들이 커가면서 어떤 교육보다 도움 될 것이라 생각해요. 학원 보내는 것 보다 백배 천배. 이런 것이 삶의 의욕이죠.
저도 시골 전라도 고창에서 자라서 서울로 이사 온 사람이라, 어렸을 때 천둥벌거숭이 놀던 것들 때문에 그런지 사람들에 대한 경계보단 반가움이 많은 사람인 건 분명한 것 같아요. 이 일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고 동네 누군가한테 다가가서 저 사람을 긍정적으로 보고 가야하는 일이잖아요. 위험한사람이 아닌 반가운사람, 좋은 사람. 어른은 어른이라서, 아이는 아이라서. 이런 경계심이 없어져야 제가 행복한 일이지요.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자 하는 것이 도시재생활성화라고 생각해요. 가장 큰 점이죠. 공동체 활성화. 공동체가 다시 살아나는 것.
반대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여긴 사업지역은 아니라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고 하는데, 실제 도시재생 했던 동네들 중 사업지역은 갑자기 확 집값이 올라버려서 원래 있던 사람들이 쫓겨는 상황이 발생해 사실 “우린 전세인데 결국 집값 올려주고 난 쫓겨나는 거 아냐?” 이런 걱정도 했거든요.
제일 가슴 아팠던 때가 작년 12월 겨울, 같이 활동하던 분이 의정부로 이사하게 됐어요. 그때 좀 많이 마음이 힘들었었어요. 우리 스스로도 못 지키면 열심히 활동했던 사람들이 머물 수 없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때부터 공동주택, 임대주택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어요. 주택분과하면서 알아보면서 우리끼리 모여 사는 것도 꿈꿔보게 돼요. 그런 방향도 적극적으로 보려고 하고 있어요.
활동의 원동력이 있다면요?
저도 같이 활동하시는 분들도 다 지금 3년째인데, 처음부터 내가 앞장서서 해야지 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을 거예요. 주민이 앞장서서 주민이 주민을 위한, 처음에 다 본인들의 이유에서 시작해요.
동네에서 애를 키우는데 아이들이 사용할 장소도 없고, 하나밖에 없는 공원에 화장실도 없는 것들을 느끼던 차에 도시재생을 통해 최소한 ‘이런 화장실이라도 하나 만들겠다.’, ‘공원이라도 하나 조성할 수 있겠다.’ 이런 각각의 개인적인 이유로 참여를 하거든요.
그러다가 점점 수유1동 전체로 놓고 좀 더 크게 바라보게 되는 것이죠. 개인이 자기 앞 도로, 집 좀 도움 받아 수리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제는 같이하고자 하는 마음들이 조금씩 더 커가는 것들을 느끼게 되는 거죠. 그것에 의미를 더 두기 때문에 지금까지 오는 것 같아요. 힘들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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