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三國志
076ㅡ또 다른 천재 지략가 방통(龐統)
{뇌양현령(耒陽縣令)으로 발령 받은 방통(龐統)}
공명(孔明)과 방통(龐統)은 선술집에 들어가 탁배기를 두고 마주 앉았습니다.
"주인장……. 여기 콩나물 좀 팍팍 무쳐 내오세요.
탁배기엔 콩나물 안주가 제격이야……."
두 사람은 술잔을 기울이며 천하대세를 논합니다.
"방통(龐統)....우린 함께 동문수학한 친구 아닌가?
나를 따라 현덕(玄德) 유비(劉備)에게 가세.
우리 유황숙(劉皇叔)께서는 황실의 종친이며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네.
지금 한창 인재를 구하고 있으니 자네를 크게 중용할 것이네."
"알겠네. 때가 되면 한번 찾아가겠네."
오늘은 술이 과했으니 다음에 또 만나세."
공명(孔明)과 헤어진 방통(龐統)은 노숙(魯肅)을 찾아갑니다.
"대도독(大都督)…취임을 축하합니다.
주유(周瑜)의 뒤를 이어 대도독(大都督)에 취임했으니 무척 바쁘시겠군요."
"방통(龐統) 선생 아닙니까?
그렇지 않아도 제가 한창 찾고 있었습니다.
이 시대에 공명(孔明)과 짝을 이룰 천재가 저를 찾아 주시니 감사합니다."
"제가 손권(孫權)에게 선생님을 천거해드리겠습니다.
우리 주군을 도와 큰 역할을 부탁드립니다."
"글쎄요.
손권(孫權)이 저같이 못생긴 사람을 발탁하려 할까요?
여하튼 오후(吳侯, 오나라 제후) 손권(孫權)을 한번 만나 봅시다."
노숙(魯肅)은 손권(孫權)에게 방통(龐統)을 소개합니다.
"주공……. 사람을 천거하려 모셔왔습니다.
방통(龐統) 선생은 이 시대의 천재입니다."
손권(孫權)이 방통(龐統)을 한참 쳐다보더니…
"방똥이라 하셨나요?"
"방똥이 아니고 방통(龐統)입니다."
"아....방통(龐統)이군요.
방송국 코미디 프로에 나가시면 <이주일> 씨와
쌍벽을 이룰 텐데 왜 저를 찾아오셨는지?"
"예? 이주일 씨라니요?"
"못생겨서 출세한 사람이 이주일 아닙니까?
그런데 오늘 선생을 보니 이주일도 이젠 선생에게
<코미디 황제> 자리를 내줘야 할 거 같군요.
제 말을 <일단 한번 믿어보시라니까요.>"
"저는 오후(吳侯)와 함께 일 해보려고 왔는데
저를 코미디로 천거하시다니요."
"아……. 그랬군요.
마침 저도 사람을 한명 채용하려던 참입니다."
이번에 화장실을 수세식으로 교체했는데 그곳 청소를 담당해주시죠.
그리고 하루 한 번씩 제 구두를 닦아 주시면 시간당
9,000원씩 계산해 드리겠습니다."
"주공...방통(龐統)은 천하제일의 인재입니다.
그런 분에게 화장실 청소라니요."
"노숙(魯肅)...내가 좀 피곤해서 쉬어야 하겠습니다."
손권(孫權)은 방통(龐統)의 못생긴 외모를 보더니 심드렁하게 말하고는
내실로 들어가 버립니다.
"아…아…손권(孫權)이 인재를 못 알아보는구나.
사람을 외모로 평가하다니...."
"방통(龐統) 선생 정말 송구합니다.
지금 오후(吳侯)께서 주유(周瑜)의 장례 때문에 심신이 피곤하여 실언한 듯 합니다."
"며칠 후 오후(吳侯)의 피곤이 풀리면 다시 뵙도록 합시다."
"자경(子敬)....
[노숙(魯肅)의 字]
미안하다니요…….
화장실 청소하고 시급 9,000원이면 후하게 주는 겁니다.
다른 곳에서는 7,000원 밖에 안줘요.
역시 저를 알아주는 사람은 손권(孫權)밖에 없군요."
"방통(龐統) 선생.....무어라 할 말이 없습니다."
"자...자....일단 화장실로 안내해 주시죠."
"정말 청소를 하시게요?"
"아뇨. 제가 지금 <응까>가 급한데.....
오후(吳侯)에게 선물도 없이 빈손으로 왔는데 <선물>은 남기고 가아죠.
화장실에 화장지는 비치되어 있겠죠?"
손권(孫權)에게 실망한 방통(龐統)은 어마어마한 양의 덩(?)만 싸지르고
유비(劉備)를 찾아갑니다.
그런데 이때 마침 공명(孔明)은 지방에 출타 중이라서 방통(龐統)이
직접 유비(劉備)를 면담합니다.
"유황숙(劉皇叔)께서 인재를 구하신다는 말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존함이 어찌 되시는지?"
"방통(龐統)입니다."
방통(龐統)?....
[방통(龐統)이라면 먆이 들어본 이름인데 생김새가 괴상하구나.
다리는 짧고....들창코에 쥐수염....
얼굴은 시커먼스에 눈썹은 짙고.....
그래도 인재라고 소문이 나있던데....
어찌한다? 그렇지.....
우선 이 사람의 실력을 테스트해보자...]
"저어 방통(龐統) 선생,
하필 저희도 요소 요소에 사람이 모두 Full로 고용된 상태입니다.
저기...뇌양현(耒陽縣) 이라는곳에 현령(縣令) 자리가 한자리 비어있는데....
부임 하시겠습니까?"
"현령(縣令)?
아..쉽게 말해서 <시골 군수>........
뇌양현(耒陽縣)이라...
일단 한번 가보겠습니다."
이렇게 되어 세기의 천재 방통(龐統)은 시골 군수급 인사발령
통지서를 받아들고 깊은 산골마을 뇌양(耒陽)을 찾아갑니다.
정기 노선버스도 없으니 터벅터벅 걸어가는 수 밖에....
방통(龐統)의 얘기는 내일 계속됩니다.
코믹三國志 2017.8.23.(水)
077ㅡ또 다른 천재 지략가 방통(龐統)
{뇌양현령(耒陽縣令) 방통(龐統) 부군사(副軍師)로 발탁되다}
방통(龐統)이 뇌양현령(耒陽縣令)으로 부임 후 3달이 지나자 문제가 발생합니다.
"유황숙(劉皇叔)……. 뇌양(耒陽)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무슨 문제인가?"
"현령(縣令)으로 부임한 방통(龐統)이 공무(公務)는 전혀 돌보지 않고
매일 술만 마시는가 봅니다."
"현령(縣令)이 공무(公務)를 돌보지 않는다고?"
"그렇습니다.
민원(民願)은 산더미처럼 쌓이는데…
현령(縣令)은 출근도 하지 않고 매일 술독에 빠져 산다고 합니다."
"때가 어느 때인데 술을 마신단 말이냐?
장비(張飛)를 불러와라."
잠시 후 고리눈을 번뜩이며 장비(張飛)가 불려옵니다.
"형님…. 부르셨습니까?"
"장비(張飛)야…
너 지금 뇌양현(耒陽縣)에 가서 현령(縣令)을 감찰(監察)하고 오너라.
그자가 공무(公務)는 팽개치고 술만 마신다고 하는구나.
감찰(監察)은 하되 현령(縣令)에게 폭력을 사용하거나 구타를 해서는 안 된다."
"형님….
때려도 될 일을 왜 말로 합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장비(張飛)가 형님의 지시를 받고 타박 수염 휘날리며
뇌양현(耒陽縣)에 도착했더니…….
방통(龐統)은 여전히 관저에 앉아 혼술(혼자서 마시는 술)에 빠져있습니다.
"감찰(監察) 나오셨다고?
우선 이리 와서 술부터 한잔하슈.
장비(張飛) 장군 이름은 많이 들었수다."
"수…. 술을?... (꿀꺽)…아……아니요.
난 원래 술 싫어하오… (꿀꺽)……."
"장군이 술 좋아하는 건 삼척동자(三尺童子)도 아는데 뭘 그리 사양하시오?
그런데 감찰(監察)은 왜 하시게?"
"공무(公務)를 팽개치고 술만 마셔 민원(民願)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고 하오.
언제 처리하려고 하시오?"
"그까짓 민원(民願)…
하루면 처리할 수 있는데 무얼 그리 서두르시오?
여봐라…
내일 민원인들을 모두 현청(縣廳)으로 불러모아라.
공무(公務)를 시작하겠다."
이튿날 감찰관(監察관) 장비(張飛)의 입회하에..
산더미처럼 민원서류를 쌓아두고 일을 처결하기 시작합니다.
민원인들은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립니다.
"모두 몇 건이냐?"
"총 300건입니다."
"알겠다. 순서대로 불러라."
"자아…지금부터 현령(縣令) 나리께서 민원(民願) 처리를 시작합니다.
부르는 순서대로 나오세요."
민원(民願) 1호…….
"뭐?
빌려 간 돈 1만 량을 못 갚으면 가슴살을 베기로 약속했다고?
그럼 당연히 베어야지.
그러나 계약서엔 피를 본다는 말은 없으니 피를 한 방울도 흘리지 말고 베거라…."
"현령(縣令) 나으리, 그건 불가능한데요."
"그럼 베지 말거라."
"다음……민원(民願) 99호…."
"뭐?
저 아이가 서로 너희의 아들이라고?
그럼 반으로 갈라 둘이서 나눠 갖도록 해라."
"뭐……?
네가 포기한다고?
그런데 어찌 그리 슬피 우느냐?
슬피 우는 여인아…….
아이는 네 아들이다. ....
네가 데려가라.
그리고 저 뺑덕 어미처럼 생긴 여자가 사기꾼이니 매우 쳐서 내보내라."
"다음…. 민원(民願) 222호…."
"뭐?
이혼(離婚)을 해야겠다고? 이유가 뮈냐?
결혼 선물로 준 반지, 핸드백이 모두 짝퉁이라고?
심지어 머리까지 하이모 가발을 쓴 가짜라고?
여자는 이리 가까이 와봐라.
음...
눈...코...모두 가짜네.
심지어 턱까지 깎았구나.
어느 성형외과에서 했느냐?
그 유명한 청담동 NB성형외과에서 했다고?
얼굴 보톡스는 한 달에 몇 번씩 맞느냐?
가짜끼리 천생연분(天生緣分)이네.
이혼(離婚)하지 말고 그냥 살아라.
기각(棄却)이다. 다음."
"마지막 민원(民願) 300호 입니다."
"남편이 길에만 나가면 젊은 여자들을 흘끔흘끔 쳐다본다고?"
심지어 운전 중에도 쳐다보아 사고날 뻔한 일도 있다고?
조물주(造物主)가 남자를 만들 때....
예쁜 여자는 쳐다보도록 만든건데....
난들 어떻게 하냐?
아....
막상 잠자리에서는 힘을 못쓴다고?
알겠다.....
저 남편에게 비아그라 몇 알 줘서 내보내라."
"사또..300건의 송사(訟事)가 모두 끝났습니다."
방통(龐統)의 민원처리를 지켜보던 장비(張飛)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밥통 선생....
아...아니.......방통(龐統) 선생....
대단하오....대단해.
어쩌면 일을 그렇게도 정확하고 빨리 처리한단 말이오?
선생은 대단한 천재요....
내 유황숙(劉皇叔)께 이 놀라운 사실을 보고하리다."
"장(張) 장군님.
가실때 가시더라도 술은 한잔 하고 가셔야죠."
(꿀...꺽) "그...그러시죠...
오늘은 제가 사겠습니다.
냉면 그릇에 폭탄주를 말아 딱...한잔씩만 합시다."
장비(張飛)는 방통(龐統)이 대단한 업무처리능력을
가졌음을 유비(劉備)에게 보고합니다.
때마침 출장에서 돌아온 제갈공명(諸葛孔明)도
방통(龐統)을 크게 쓰도록 천거합니다.
유비(劉備)는 방통(龐統)에게 파격적으로
부군사(副軍師)의 벼슬을 내립니다.
천재 방통(龐統) 얘기는 내일도 계속됩니다.
코믹三國志 2017.8.24.(木)
078ㅡ또 다른 천재 지략가 방통(龐統)
{방통(龐統)의 서촉(西蜀) 정복 제안}
전격적으로 부군사(副軍師)에 발탁된 방통(龐統)은
유비(劉備)에게 서촉(西蜀) 정복의 필요성을 역설합니다.
"유황숙(劉皇叔)…….
이곳 형주(荊州)는 너무 좁습니다.
또한, 손권(孫權)의 오(吳)나라와…….
조조(曹操)의 허도(許都) 사이에 처럼 끼어있어…….
국경을 수비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럼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유황숙(劉皇叔)께서는 서촉(西蜀)을 정벌해야 합니다."
"손권(孫權), 조조(曹操)와 세력균형을 이루어야 하지요.
이것을 Balance of Power(세력균형) 정책이라 합니다."
"잘 알겠습니다.
공명(孔明)도 저에게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를 논하며 같은 얘기를 했습니다."
"이 방통(龐統)이 제갈공명(諸葛孔明)과 함께 지혜를 모아
서촉(西蜀)을 정복하도록 계책을 마련해 드리겠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서촉(西蜀)은…….
당시 익주(益州)라고 불렸으며 요즘 중국의 사천성(四川省)을 일컫습니다.
중국 발음으로는 '쓰촨성'이라 하지요?
우리가 흔하게 먹어본
사천(四川) 요리(사천 짬뽕)가 나온 곳이지요.
서촉(西蜀)은 중국의 서남쪽에 위치하며, 지형과 산세가 험악한 천연의 요새입니다.
서촉(西蜀)은 당시 유장(劉璋)이라는 사람이 다스리고 있었는데…….
유장(劉璋)은 온화한 성품이기는 하지만…….
너무 나약(懦弱)하고 우유부단(優柔不斷)한 사람입니다.
이 서촉(西蜀)에 변고가 발생합니다.
즉…….
한중(漢中)에 자리 잡은 가…….
마초(馬超)와 손을 잡고 서촉(西蜀)을 침공할 기미가 감지된 것입니다.
유장(劉璋)이 긴급 국무회의를 소집합니다.
서량(西凉)의 마초(馬超)가 조조(曹操)에게 땅을 빼앗기고
한중(漢中)의 장로(張魯)에게 투항하였소.
이에 힘을 얻은 가 마초(馬超)를 앞세우고 우리 서촉(西蜀)을
침범한다는 정보가 감지되었소.
어떻게 대처했으면 좋겠습니까?
이때 신하 중 이 나서 의견을 제시합니다.
조조(曹操)에게 조공을 바친 후…….
장로(張魯)의 침공을 막아달라고 부탁해봅시다.
그거 좋은 의견이요.
그러나 만약 조조(曹操)가 우릴 돕지 않겠다고 하면 그때는 어찌하죠?
만약 조조(曹操)에게 거절당하면 유비(劉備)에게 도움을 청해야죠.
이때 다른 신하 이 반대하고 나섭니다.
저는 장송(張松)의 의견에 반대입니다.
국방을 타국에 의지하는 건 매우 위험한 발상입니다.
우리 힘으로도 자주국방이 가능합니다.
우리 서촉(西蜀)은 지형과 산세가 험하니 모든 성문을 닫아걸고
수비에만 치중하면 국가를 지켜낼 수 있습니다.
여보시오…. 황권(黃權)……!
그걸 말이라고 하시오?
싸우지 않고 나라를 지킨다고요?
그런 어리석은 발상이 어디 있소?
이때 군주 유장(劉璋)이 선언합니다.
"난 결심했소.
조조(曹操)에게 도움을 청합시다.
장송(張松)이 사신으로 가서 조조(曹操)에게 원군을 청해보시오."
이렇게 되어 장송(張松)은 천릿길 허도(許都)를 항해 길을 떠납니다.
길을 떠나는 장송(張松)의 품에는 가 들어있습니다.
"조조(曹操)가 만약 우리를 돕겠다고 하면 이 서촉(西蜀)지도를 바치겠다."
자아...조조(曹操)의 힘으로 의 침락을 막으려는
유장(劉璋)과 장송(張松)의 의도는 실현될까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