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루의 서해랑길 기행, 서천 57코스 걷기
충남 서천군을 지나는 서해랑길 중 두 번째 구간인 57코스는 마서면. 종천면. 비인면 해안에 걸쳐있다. 이 구간 해안은 유네스
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서천갯벌이 유명하다. 서천갯벌은 타 지역 펄갯벌과 달리 모래갯벌이 주를 이룬다. 특히 간조 때
의 이곳 서천 모래갯벌은 먼바다까지 넓게 퍼져있어서 노유를 막론하고 누구나 갯벌체험을 즐기기에 좋고, 실제 비인해변의
쌍도 일원은 서천 갯벌체험지를 대표하는 명소다.
지난 주말, 마서면 송석리 해변을 찾았다. 장마전선의 가장자리에 놓인 듯, 떼거지 먹구름들이 온 하늘 낮게 드리우고 간간이
구름 사이로 햇살이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아침 갈매기들 떼 지어 앉아 있는 간이 선착장 앞바다 풍경은 잿빛 하
늘에 펼쳐지는 한 폭 수묵담채화(水墨淡彩畵)였다. 아목섬 뒤 수평선에는 개야도가 누워있고, 군산항(群山港) 조선소의 골리
앗 크레인은 하늘을 받치고 아슴푸레 눈길을 끌어갔다. 이곳은 금강(錦江) 하구다. 금강의 옛 이름과 하구는 7세기 초인 백제
때에는 백촌강(白村江)과 기벌포(伎伐浦), 고려 때(14 세기)엔 진강(鎭江)과 진포(鎭浦)였었다. 지금도 군산항에는 당시의 대
첩을 기념하는 진포기념탑이 있고, 서천 해안에는 기벌포를 아우르는 전망대가 놓여 있다. 지난 길, 군산 내항과 장항항을 잇
는 긴 연안을 돌아오면서도 한눈에 조망하지 못했던 금강 하구를 멀리서나마 이곳에서 어렴풋 한눈에 담아보았다. 송석항을
뒤로하고 고개 넘어 판교천을 찾았다. 마서면과 종천면 어름의 판교천은 장구만으로 흘러든다. 철새도래지로 이름난 장구만
에는 연안길이 없어 주변 마을의 들길로 돌아가게 하고 있어 아쉬웠다.
당정천을 건너 장구만 쪽 천봉산 자락의 배롱나무꽃 화사한 갯벌체험로를 따라 종천방조제를 지나고, 비인면 다사리 다사항
을 찾았다. 간조 때를 맞아 갯벌을 드러낸 항구는 어선들도 한가로웠다. 송석리 갈무산 곶은 가까이 남쪽에서 장구만을 휘감
고, 멀리엔 역시 군산항과 개야도가 다사항의 멋진 풍경의 배경을 더했다. 다사항 곶을 돌아가는 연안길도 아름다웠다. 장포
리, 선도리를 지나 서면 월호리 곶으로 이어지는 긴긴 해안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 안에 유명한 서천 갯벌이 가득 펼쳐졌다.
장포천 하구 작은 곶에 늘어서 있는 옴바위와 할미바위를 담은 후, 선도리 해안을 찾았다. 일찍부터 '서천 비인해변'으로 이름
난 곳. 명사십리에 드넓은 서천 갯벌이 장관을 이룬다. 모래갯벌로 이루어진 서천갯벌은 람사르습지에 등록된 보호구역으로
자연상태의 원시성을 그대로 유지하며 다양한 저서생물(底棲生物)과 수산자원생물들이 풍부하게 서식하고 있는 곳으로 알
려져 있다. 오늘날 이곳은 갯벌체험지로도 유명하다. 한낮의 간조 때는 걸어서 입도가 가능한 전설의 섬 쌍도 주변에는 장마
가 심한 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저마다 갯호미를 들고 갯벌을 누비고 있었다. 그때 마침, 먹구름 떼 지어 회오리
바람을 타고 몰려와 한바탕 난리를 부렸다. 한 시간 여, 태풍급 폭풍우에 억지춘양으로 비멍까지 해야 했다. 쉽게 잊히지 않을
순간이었다.
촬영, 2024, 07, 28.
▼할미섬 / 서천군 비인면 장포리 앞바다
▼서해랑길 서천 57코스 들머리 / 마서면 송석리, 와석노인회관 앞
▼송석리 간이 선착장과 아목섬 - 1
▼ 송석리 간이 선착장과 아목섬 - 2
▼송석항
▼송석항 갈림길
▼마서면 한성리 고개
▼한성리 삼거리 버스정류장
▼한성 1리(해창마을) 회관
▼한성리 약사암
▼판교천 / 마서면 송석리와 종천면 장구리 경계
▼종천면 장구 2리
▼장구 2리 동구 버스정류장
▼장구사거리
▼당정천과 장구만 / 장구리와 당정리 경계
▼당정 1리 동구 길
▼당정리, 장구만 해변 갯벌체험로 - 1
▼ 당정리, 장구만 해변 갯벌체험로 - 2
▼당정리, 종천방조제 입구 삼거리
▼종천방조제 - 1
▼ 종천방조제 - 2
▼종천방조제에서 본 장구만 / 철새도래지 임
▼비인면 다사항 - 1
▼ 다사항 - 2
▼ 다사항 - 3
▼다사리 해변 - 1
▼ 다사리 해변 - 2
▼서천갯벌 습지보호지역 안내
▼ 다사리 해변 - 3
▼ 다사리 해변 - 4
▼순비기나무 / 해안가에 서식하는 염생식물로 밀원식물
▼다사리와 장포리 경계 앞바다와 옴바위 - 1
▼ 다사리와 장포리 경계 앞바다와 옴바위 - 2
▼ 장포천
▼장포리 들녘
▼장포리 앞바다 할미섬
▼선도 3리 버스정류장
▼장포 3리 앞 해변 바위섬 - 1
▼ 장포 3리 앞 해변 바위섬 - 2 / 뒤에 보이는 작은 돌섬은 할미섬
▼선도리 비인해변과 서천갯벌 - 1
▼ 선도리 비인해변과 서천갯벌 - 2
▼ 선도리 비인해변과 서천갯벌 - 3
▼비인해변
▼비인해변 서천갯벌 - 1
▼서천 갯벌 갈매기
▼ 비인해변 서천갯벌 - 2
▼ 비인해변 서천갯벌 - 3
▼ 비인해변 서천갯벌 - 4
▼서천갯벌(람사르습지) 갯벌체험장 / 멀리 개야도가 보임
▼서천갯벌과 쌍도
▼선도리 갯벌 체험마을 - 1
▼ 선도리 갯벌 체험마을 - 2
▼ 선도리 갯벌 체험마을 - 3 / 쌍도
▼늦게 핀 해당화
▼서해랑길 서천 57코스 날머리이자 58코스 들머리 안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