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된 무기력과 학습된 낙관>
프로이트의 제자였던 아들러(Alfred Adler, 1870~1937)는 인간 심리에 대한 관점이 달라져 스승의 문하를 떠나 자신의 문파를 열었다. 이름하여 ‘개인 심리학’. 그는 과거에 경험한 상처(트라우마)가 삶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결정짓는 건 아니라고 보았으며 오히려 열등감이야말로 자기를 극복해나가는 동기를 부여해서 밝은 미래로 나아가게 한다는 낙관론(learned optimism 학습된 낙관)을 폈다. 운명은 결정된 것이 아니라 의지로 바꿀 수 있다. 열린 미래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과거에 묶여 ‘나는 할 수 없어. 나는 안 돼!’라면서 주저앉아 게으름을 부리는 건 무슨 까닭인가? 그런 습성을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이라 이름 붙여서 자각을 촉발하였다. 그래서 마음 자세가 바뀌면 삶의 태도(life style)도 바뀌어 열린 미래로 나아간다.
사슬에 매인 채 키워진 어린 코끼리는 어른이 되어 쇠말뚝을 뽑을 힘이 생겨도 잘못된 신념으로 말미암아 사슬에 묶여 살아간다. 그런 코끼리 가운데 문득 관점이 바뀐 코끼리는 말뚝을 뽑고 숲속으로 달려가 자유를 누린다. 타고 난 힘을 되찾았다(sense of empowerment)는 의미에서 코끼리는 깨달은(awakened) 것이다. 깨달은 코끼리는 하늘을 날 수도 있다.
자신의 과거는 미완성이거나 말거나 완료되어 있다. 이미 지나간 건 지나간 대로 다시 돌아보지 말고 그대로 둔다. 그리고 자기 앞에 열린 길을 나아간다.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고 자유롭게 미끄러져 가는 뱀처럼 살자.
올챙이로 놀던 웅덩이를 떠나 호수로 뛰어드는 개구리처럼 살자.
다시 돌아오지 않을 듯 홀연히 떠나는 철새처럼 살자.
그러나 늘 다시 돌아와 제 자리에서 제 할 일을 하는 태양처럼 살자.
첫댓글 스님만큼은 아니지만 저역시 제 기득권 헌신짝 버리듯하며 살아왔는데...저는 그럴만한 그릇이 아니었는지 후회도 많이하고 남과 비교도 많이하며 살았죠.
무슨 터널이 이렇게 긴지..
지난 15년 허송세월로 제 자아정체성이 산산히 부서졌어요.
옛날에 읽은 람림에선가 어디선가 봤는데 그 티벳 큰스승님도 20? 여년간 옥살이.. 몇년전 입적하신 중국의 몽참 큰스님도 33년간 옥살이.. 신영복 선생님도 20년간 옥살이 했는데요.
저는 저 자신이 만든 감옥에서 15년간 옥살이 한셈이라고 치려해도 저 자신이 못마땅한걸 어떡하나요. 저 자신을 사랑할수가 없죠. 자신을 용납 못하니 타인에게도 혹독해지고.. 그런 심리 작용이야 소시적부터 알던건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