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의 승리(에9, 10장)
하나님께서는 에스더와 모르드개를 통하여 이스라엘을 구원해 주신다. 새롭게 작성된 조서를 통하여 승리의 기쁨이 확정된 것이었다.
이 승리의 사건은 어떻게 전개되어 가고 있는가? 이스라엘 민족들은 이 승리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한 날을 정하였는에, 그 날을 무엇이라 하며 그것이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그리고 이스라엘 민족의 승리가 보여 주는 영적인 의미는 무엇인가?
1) 대적자들의 멸망과 부림절 선포
유대인들은 대적자들을 멸하였는데, 대표적으로 먼저 하만의 아들들을 죽였다(에9:6-21). 그리고 그들의 시체를 나무에 매달아 놓았다(에9:14).
당시 풍습으로 볼 때 이러한 행위는 굴욕과 부끄러움을 더하게 하는 행위였다. 유대인들은 스스로의 방어진을 구축하였으며(에9:2), 그들에게 대적하는 모든 사람들을 진멸하였다. 그리고 유대인들은 하만의 계교의 벗어나게 된 구원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부림절을 제정하였다.
이날에는 서로 가난한 자들을 구제하였고(에9:17-19), 또한 자손 대대로 기념하도록 하였다(에9:20-23). 이 사건을 통해 악의 세력으로부터 우리는 구원해 주신 예수그리스도의 은총에 늘 감사하며 살아가야 함을 느끼게 된다.
2) 하나님의 은혜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선택된 백성들 구원하시기 위해 이방 민족들까지도 도구로 사용하신다. 연약한 인간 에스더를 통하여, 모르드개를 통하여 그리고 바사의 왕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을 구원하셨다.
이 구원을 통해 적대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사정없는 진노의 모습이 나타난다. 하지만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한 없는 은혜를 내려 주고 계신다.
에스더서는 오늘날 교회가 당해야 할 시련이나 고통, 성도 개인들이 거쳐야 할 삶의 순간들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행한 절대 신앙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던져 준다. 극단적인 이기주의와 인간성 상실의 시대이지만 이러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절대 신앙임을 깨닫고 자신들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본문 해설
1. 페르시아의 여러 풍습들
1) 궁전연회 광경
페르시아 궁전 연회는 매우 사치스럽고 풍족한 것이 특징이었다. 연회장은 각양 각색의 휘장들이 둘러쳐져 있었고, 연회 참석자들은 온갖 귀한 보석으로 꾸며진 의자에 앉아 음식을 즐겼다. 그 의자는 오늘날과 같은 반듯이 앉는 의자가 아니라 화반석(花班石)과 같은 자리 위에 놓여져 기댈 수 있게 만들어진 의자이다. 이러한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어 먹는 것이 페르시아인의 식사법이다. 그리고 연회에 쓰이는 모든 술잔들은 모두 금으로 되어 있어서 그 궁전 연회의 화려함과 웅장함을 더했다.
2) 왕보호 제도
페르시아 왕은 특별한 제도에 의해 보호되었다. 즉 에1:14을 보면 왕의 기색을 살피는 방백이 나온다. 이들은 모두 페르시아 제국의 고관들로서 왕의 고문 역할과 호위병 역할을 하며 아무나 왕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 단지 왕의 호출을 받은 사람들만이 왕을 만날 수 있게 하였다. 심지어는 왕후일지라도 왕의 호출을 받지 않고 왕에게 접근하는 자는 사형에 처해졌다(에4:11). 이는 암살자들이 왕에게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제도였을 뿐 아니라 동시에 페르시아 왕의 위엄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3) 왕명 통신 제도
페르시아 수도와 지방 중심 사이에는 잘 조직된 왕실의 통신제도가 있어서 신속하고도 정확하게 통신할 수 있었다(에3:15). 즉 왕에 의해서 조서가 반포되면 오아궁에 대기하고 있던 파발병들이 그 조서를 가지고 말을 타고 일제히 각 도(道)로 달려가게 된다. 그러면 각 도의 행정관들이 다시 그 조서를 방으로 붙여 알리게 되는 것이다. 한편 바사 왕은 행정, 사법, 군사, 심지어 종교 문제에 있어서까지 결정권을 가지고 있었다. 때문에 왕의 조서는 그의 반지로써 인이 쳐지는 순간부터 곧 법률로서의 효력을 발생하게 되었다. 또 바사와 메대의 법률은 일단 제정되어 선포되면 비록 왕 자신이라 할지라도 취소하거나 변개할 수 없었다. 이는 127개 도(道)나 되는 광대한 지역을 다스리는 대제국 페르시아의 법의 얼마나 강력한 것이었나 하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2. 부림절(Purim)
히브리인들의 부림절 준수에 대한 기록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을 에스더서를 제외한 마카비 시대(B. C. 166-147)의 것이다. 이는 부림절 준수가 고정적으로 이루어진 시기가 이때부터 일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이 시대의 기록에 따르면 특별히 12월 14일은 '모르드개의 날'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그 전날인 제13일은 에스더가 왕 앞에 나아가기 전에 행한 기도와 금식을 기념하여 '금식하는 날'로 널리 행해졌고, 제14일 새벽이 되면 회당에 모여 에스더서를 읽는다. 책의 낭독과 함께 낭독자가 해석을 하는데, 이때 하만과 다른 박해자들의 이름이 나올 때면 저주의 외침과 동시에 발을 구르고 비탄의 온갖 소리를 지른다.
반면 모르드개와 에스더의 이름이 나올 때면 축복의 말을 한다. 그리고 14일 아침이 되면 회당에서 다시 예배를 드린다. 그런 다음 그 이후의 시간에 사람들은 가나나한 사람들과 친구들에게 선물을 준다. 그리고 14일의 나머지 시간과 다음날 15일에는 금식과 함께 촉체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이 때 아이들은 가장 무도회를 비롯한 각종 놀이를 즐기기도 한다. 이러한 축제 기간 동안 다소 지나친 행동이 있어도 민족적 정서속에서 이해되고 묵인되기도 한다.
한편 이 축제는 지방에 따라 거행되었으며, 명절에 행하는 예루살렘 순례 여행과 아무런 연관이 없기 때문에 신약에는 이 축제에 대한 언급이 없다.
3. 모르드개
1) 인적사항
① 베냐민 사람 기스의 증손 이므이 손자, 야일의 아들이다(에2:5).
② 에스더의 사촌 오빠임을 알 수 있다(에2:7).
③ 바벨론 포로 당시 유대인의 지도자였다(스2:2; 느7:7).
④ 후에 바사의 총리대신이 되었다(에 8, 10장).
2) 성품
① 에스더를 친딸처럼 훌륭히 양육하고 가르친 것으로보아 두터운 사랑을 지닌 자임을 알 수 있다(에2:7).
② 왕의 암살 음모를 미리 발견하여 반역의 사건을 저지시킨 것으로 보아 매사에 충성된 자였다(에2:20,21).
③ 자신은 유대인으로 하만에게 절할 수 없음을 말할 만큼 신앙의 절개를 지닌 믿음의 사람이었다(에3:2-4).
④ 하만의 유대인 말살 음모를 듣고 민족 구원을 위해 지혜를 다할 만큼 뜨거운 민족애를 가지고 있었다(에4:1; 에10:3).
⑤ 주저하는 에스더에게 용기를 주며 민족을 구원토록 할 만큼 담대하고 영적 통찰력을 지녔다(에4:14).
출처: 주님의 시선 글쓴이: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