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님 화엄경 강설 27】 2
27) 눈을 보시하다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以眼으로 布施諸來乞者호대 如歡喜行菩薩과 月光王菩薩과 及餘無量諸菩薩等의 所行惠施하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눈으로 구걸하는 이에게 보시할 적에 환희행(歡喜行)보살과 월광왕(月光王)보살과 다른 무량한 보살들이 보시를 하던 일과 같이 하느니라.”
▶강설 ; 60종의 보시 중에 27번째는 눈을 보시한다. 환희행(歡喜行)보살과 월광왕(月光王)보살과 다른 무량한 보살들이 보시를 열거한 것으로 보아 그 사연은 알 수 없으나 눈이 어두운 사람을 대신한 여러 가지 보시를 생각하게 한다. 돋보기나 기타 시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알맞은 안경을 보시하는 것도 일종의 눈을 보시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요즘에는 시력을 회복하는 수술도 많은데 역시 눈을 보시하는 범주에 들 것이다.
菩薩摩訶薩이 布施眼時에 起淸淨施眼心하며 起淸淨智眼心하며 起依止法光明心하며 起現觀無上佛道心하며 發廻向廣大智慧心하며 發與三世菩薩平等捨施心하며 發於無礙眼에 起不壞淨信心과 於其乞者에 起歡喜攝受心하나니라
“보살마하살이 눈을 보시할 적에 보시하는 눈을 청정히 하려는 마음을 일으키며, 지혜의 눈을 청정히 하려는 마음을 일으키며, 법의 광명을 의지하려는 마음을 일으키며, 위없는 부처님의 도(道)를 환하게 보려는 마음을 일으키며, 광대한 지혜에 회향하는 마음을 일으키며, 삼세의 보살들과 더불어 평등하게 보시하려는 마음을 내며, 장애 없는 눈을 내는 데 깨끗한 신심을 깨뜨리지 않는 마음을 일으키며, 구걸하는 이에게 환희하게 섭수하는 마음을 일으키느니라.”
▶강설 ; 보살이 눈을 보시할 때에 일으키는 마음들을 열거하였다. 보시하는 눈과 지혜의 눈을 청정하게 하려는 마음이며, 법의 광명을 의지하고, 부처님의 도(道)를 환하게 보는 마음 등이다. 또 구걸하는 이에게 환희하게 섭수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내용도 있다. 자신에게 구걸하러 오는 사람을 환희하는 마음으로 섭수하는 것이 보살의 마음이다. 보시하러 오는 사람을 대하는 마음으로 구걸하러 오는 사람을 대해야 할 것이다.
爲究竟一切神通故며 爲生佛眼故며 爲增廣大菩提心故며 爲修習大慈悲故며 爲制伏六根故로 於如是法에 而生其心이니라
“일체 신통을 끝까지 얻기 위함이며, 불안(佛眼)을 내게 하기 위함이며, 큰 보리심을 증장하기 위함이며, 대자비심을 닦기 위함이며, 육근(六根)을 조복하기 위하는 연고로 이와 같은 법에 마음을 내느니라.”
▶강설 ; 왜 보살이 눈을 보시할 때에 위에서 열거한 마음을 일으키는가. 신통을 얻고, 불안(佛眼)을 내고, 큰 보리심을 증장하고, 대자비심을 닦고, 육근(六根)을 조복하기 위하여 이와 같은 법에 마음을 일으킨다.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布施眼時에 於其乞者에 心生愛樂하야 爲設施會호대 增長法力하야 捨離世間愛見放逸하며 除斷欲縛하고 修習菩提하며 隨彼所求하야 心安不動하며 不違其意하야 皆令滿足하야 而常隨順無二捨行하고 以此善根으로 如是廻向하나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눈을 보시할 때에 구걸하는 이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내고, 보시하는 모임을 베풀어 법의 힘을 증장하며, 세간의 애착하는 소견과 방일함을 버리고 탐욕의 속박을 끊으며, 보리를 닦아서 그들의 요구함을 따르되, 마음이 동요하지 아니하고 그들의 뜻을 거스르지 아니하여 모두 만족케 하면서도 둘이 없이 버리는 행(行)을 항상 따르느니라. 이런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느니라.”
▶강설 ; 눈을 보시할 때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일체 모든 보시에 반드시 이와 같이 해야 하므로 다시 복습한다. “구걸하는 이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내고, 보시하는 모임을 베풀어 법의 힘을 증장하며, 세간의 애착하는 소견과 방일함을 버리고 탐욕의 속박을 끊으며, 보리를 닦아서 그들의 요구함을 따르되, 마음이 동요하지 아니하고 그들의 뜻을 거스르지 아니하여 모두 만족케 하느니라.”라고 하였다. 눈이 필요한 사람에게 눈을 보시하는 것보다 더 훌륭한 불법이 어디에 있겠는가마는 이러한 선근의 정신으로 아래에는 다시 더 나아가는 발원으로 회향한다.
所謂願一切衆生이 得最勝眼하야 示導一切하며
“이른바 ‘원컨대 일체중생이 가장 좋은 눈을 얻어 모든 이를 인도하여지이다.’하니라.”
願一切衆生이 得無礙眼하야 開廣智藏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장애 없는 눈을 얻어 넓은 지혜의 장을 열어지이다.’하니라.”
願一切衆生이 得淨肉眼하야 光明鑑照하야 無能蔽者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청정한 육안(肉眼)을 얻어 광명으로 비치는 것을 능히 가릴 이가 없어지이다.’하니라.”
願一切衆生이 得淨天眼하야 悉見衆生의 生死業果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청정한 천안(天眼)을 얻어 중생의 나고 죽는 업(業)과 과보를 다 보아지이다.’하니라.”
願一切衆生이 得淨法眼하야 能隨順入如來境界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청정한 법안(法眼)을 얻어 여래의 경계에 순응하여 들어가 지이다.’하니라.”
願一切衆生이 得智慧眼하야 捨離一切分別取着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지혜안(智慧眼)을 얻어 모든 분별과 집착을 버리어 지이다.’하니라.”
願一切衆生이 具足佛眼하야 悉能覺悟一切諸法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불안(佛眼)을 구족하여 일체 모든 법을 능히 깨달아 지이다.’하니라.”
願一切衆生이 成就普眼하야 盡諸境界하야 無所障礙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두루 보는 눈[普眼]을 성취하여 모든 경계를 당하여도 장애될 것이 없어 지이다.’하니라.”
願一切衆生이 成就淸淨離癡翳眼하야 了衆生界가 空無所有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청정하여 어리석고 가림이 없는 눈을 성취하여 중생계가 텅 비어 아주 없는 것으로 알아지이다.’하니라.”
願一切衆生이 具足淸淨無障礙眼하야 皆得究竟如來十力이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청정하고 막힘이 없는 눈을 구족하여 여래의 십력을 끝까지 얻어지이다.’하니라.”
是爲菩薩摩訶薩의 布施眼時에 善根廻向이니 爲令衆生으로 得一切智淸淨眼故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눈을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 중생들로 하여금 일체 지혜의 청정한 눈을 얻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강설 ; 보살이 눈을 보시하여 회향하는 설법을 모두 마쳤다. 근래에 일부에서 생명을 나누자는 운동을 전개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의료비 지원과 장기를 기증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불교는 오로지 보시뿐이다. 즉 보시가 불교다. 생명을 살리기 위한 보시운동이 더욱 열렬히 펼쳐져야 할 것이다.